나는 개인적으로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는 것이 “철학의 부재“라고 생각한다. 철학은 철학자의 전유물이 아니다. 우리 개인들도 “각자의 삶의 철학”을 갖고 있으니,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철학은 필요하다. 정치인은 정치인으로서의 철학이 있어야 하고,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사업인으로서의 철학이 있어야 한다. 각자의 바른 철학이 모아질 때 우리 사회는 건강한 철학위에 서게 되는 것이다. 이 “철학의 필요성“은 단체와 공동체, 기관에도 적용된다.
철학의 영어 명칭 ‘Philosophy‘(필로소피)는 고대 그리스어 필레인(Φιλειν, 사랑하다)와 소피아(σοφία, 지혜)가 합쳐서 된 말로서, 직역을 한다면 지혜를 사랑한다라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출처:위키페디아). 앎, 즉 배움과 깨달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랑하는 것은 모든 학문의 출발점이다. 따라서 지식과 지혜를 사랑하는 삶의 태도로 철학을 정의한다면, 철학은 하나의 특정한 학문이라기보다는 학문 일반에서 요구되는 기본 자세인 동시에 “실천 방법“이라 해야 할 것이다. 실제로 ‘철학’이라는 말은 일상 어법에서 ‘세계관’, ‘사고방식’ 등으로 약간 포괄적인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철학에서의 고유한 문제들은 18세기의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의 네 가지 물음으로 요약될 수 있다. 즉,
- 나는 무엇을 아는가?
-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 나는 무엇을 바라는가?
- 인간이란 무엇인가?
우리 각자는 이러한 질문을 우리 삶속에 지속적으로 던져야 한다.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삶의 한부분 한부분에 이런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시간속에 살아가야 한다. 우리는 흔히 학부 때 “철학”이라는 과목을 배운다. 수업으로 배우는 철학은 “철학은 무엇인가?”를 배우는 단계이다. 철학의 정의와 종류 정도를 배운다고 보면 될 듯 하다. 철학은 학문으로 접근할 수 있지만, 우리 삶에 적용되어 각자의 내면에 자리잡을 수 있을 때 비로서 각자는 “철학적 접근에의 삶”이 가능해진다.
요즈음 사람들은 흔히 이야기한다. “요즈음 사람들은 철학이 없어!”라고. 그런 말을 하는 배경에는 ‘사람들은 생각없이 살아!’라고 하는 것과 같다. 자신의 삶에 대한 고찰이 없으니 당연히 행동이 자기중심적 범위에서 벗어나기 못하는 것이다. 최소한의 생각을 좀 하고 살자는 외침인 셈이다. 나는 거기에 삶의 철학적 접근이 가능한 사회이길 바라고 있다. 우리 인생은 어차피 100년을 살지 못하는 한정된 시간을 살아간다. 누구든지 개인적 종말을 맞이하게 되어 있다. 우리의 삶이 그렇게 정해진 시간을 산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우리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나는 그것을 “철학의 삶”이라고 생각한다. 철학적 사고와 그를 바탕으로 한 삶의 행동들이 우리 삶을 만들어 가야한다. 철학적 사고가 앞서야 한다. 그리고 움직여야 한다. 철학은 학문이 아니다. 철학은 사색이 아니다. 철학은 우리 삶의 행동의 기초이다. 따라서 오늘 우리 각자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야 한다.
- 나는 무엇을 아는가?
-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 나는 무엇을 바라는가?
- 인간이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