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유아부를 섬기고 있다. 2013년에 새롭게 유치부장으로서 시작했지만, 유치부(6, 7세)와 유아부(3-5세)로 분리하면서 자연스럽게 유아부를 맡게 되었다. 엄마나 아빠와 떨어지지 않으려는 나이의 아이들이 유아부 아이들이다. 이 아이들이 부모와 떨어져서 예배를 드리는 것 자체가 나는 감히 “기적”이라고 말하고 싶다. 요즈음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일찍 가게 됨으로서 부모와 떨어지는 것에 대하여 훈련이 되어있긴 하지만 한시간 동안 부모와 떨어져서 선생님들의 손에 맡겨진다는 것이 사실상 놀라울 따름이다.
유아부가 유치부로부터 독립(?)한 이후에 아이들의 사진을 계속 찍고 있다. 그리고 아이들의 이름을 외울려고 사진첩을 만들었다. 반별로 아이들의 사진을 찍었다. 문제는 아이들이 부모의 손에 이끌려서 교회를 오기 때문에 전체를 한꺼번에 찍는 일은 쉽지 않다. 따라서 사진을 따로 삽입(insert)시키는 작업을 함께 해야 한다. 더구나 아이들의 이름과 얼굴이 계속 헷갈린다. 나이 탓인지… 아니면 일주일에 딱 한번 보기 때문인지… 이름이 쉽게 외워지지 않고 얼굴과 매칭도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이름을 하나씩 외워가는 일은 신나고 기쁜 일이다.
아들들이 다 자라고 나니 아이들을 키웠던 시절을 잊어가고 있다. 잊는다기 보다는 관심으로부터 멀어져간다는 표현이 맞을 듯 하다. 사실 장로의 직분을 맡으면서 나는 젊은 부부들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었다. 내가 경험했던 시행착오를 그들이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랬기 때문이다. 부부와 자녀 문제에 대하여 그들과 나누고 함께 기도의 제목들을 나누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나의 바램과는 달리, 유치부를 맡게 되었었다(지금은 다시 유아부를…). 그리고 9개월째 들어섰다.
놀랍게도 아이들을 보면서 젊은 부부들을 더욱 더 자세히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 아이들을 통해서 부모들의 삶을 보게 되니 이제는 더욱 그들의 삶을 이해하게 되고 함께 나눌 것들이 많아졌다. 매 예배때 마다 새로운 아이들, 새신자반을 거쳐 각 반으로 등반(정해진 교사의 반으로 배정되는)하는 아이들, 그리고 헌금기도 등의 순서 때 마다 아이들을 축복하고 그 부모들을 축복하는 기도의 내용들이 바로 그것이다.
매주 반복되는 기도의 내용속에 나의 진심이 담겨 있다. 그들을 위한 기도이다. 그들의 삶, 특히 그들이 양육하는 아이들의 미래가 곧 한국의 미래이고, 한국교회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유아부 부장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려는 것이다. 아이들과 그의 부모들, 그리고 유아부를 섬기는 선생님들을 위한 섬김과 기도만이 부장으로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