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지도학생들과의 지도모임 이외에는 거의 학생들과 식사를 하지 않았다. 학생들과 식사를 하는 것을 보고 몇 몇 교수들이 이상한 말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오늘 바이오메디컬 학생들과 식사를 했다. 학기 초에 치른 용어시험과 중간고사 상위 2등까지 식사를 사준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공동 2위가 있어서 5명의 학생과 식사를 했다.
식사는 전북대 후분 치킨전문점 “다사랑”에서 먹었다. 학생들에게 “러브윙”을 먹자고 했다. 처음엔 “오꾸닭”을 가려고 했으나 자리가 없어서 다사랑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다사랑에서는 러브윙이 가장 맛이 뛰어나다. 러브윙과 파닭(파를 얇게 썰어 위에 올린), 그리고 양념치킨을 주문했다. 순서대로 먹기 시작했다. 문제는 양념치킨이 너무 맵다는 것이다.
다시 “러브윙”하나를 추가했다. 그리고 콜라와 사이다를 순서대로 주문했다. 7시가 조금 넘어 시작된 저녁은 정확히 8시 40분에 마쳤다. 학생들이 저녁 일찍 들어가는 것이 안전하기 때문이다.
잘 들어갔냐고 문자를 보냈는데 왜 두 학생만 답변이 온 걸까? 이 글을 다쓰고나면 답변이 올까? 3시간 강의하고 학생들과 한시간반을 떠들었더니 피곤하다. 워킹을 해야 하는데 날씨가 너무 춥다.
오랫만에 학생들과의 수다, 괜찮은데… ㅋㅋㅋ
바이오메디컬공학부는 아직도 자리매김을 하지 못한 학과이다. 정체성이 분명하지 않다. 바이오(bio-)도 아니고, 메디컬(medical)도 아니고, 그렇다고 공학(engineering)도 아니다. 그런 학생들에게 의학의 일부를 가르치는 일은 쉽지 않다. 다만, 긍정적인 부분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열심히 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의학과목이 낯설고 어렵지만 일단 출석율이 매우 좋다. 그리고 수업에 집중을 하는 편이다.
내가 교수로서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은 일단 내게 주어진 수업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들이 눈높이에 맞추어 열심히 강의를 해주는 것이 내가 학생들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최선이다. 그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나름대로 평가를 하고 있다.
학생들을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삼성문화회관위로 비추는 달빛이 너무 아름다웠다. 날씨는 춥지만 달빛은 아름다웠다. 따라서 한 컷을 남겨본다.
글 쓴 이후에 온 메시지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