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리아바 닷 컴의 조회수가 늘었습니다. 홈페이지를 처음 운영하던 시절(15년 전부터)엔 조회수가 늘어가는 것이 신기하고 좋아했던 적이 있습니다만, 조회수가 늘어가는 것이 달갑지 않은 부분도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뭐 특별한 것도 없는데 조회수가 늘어가는 것은 그만큼 부작용도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말도 안되는 태클을 거는 사람들이 꼭 생깁니다. 말이 잘 안통하는 이상한 사람들이 써놓는 덧글은 홈페이지 폐쇄라는 극단적인 마음이 들게 만들기도 합니다. 제가 운영하는 사이트 중 홀리아바 닷 컴(holyabba.com)과 핼리팩스메일 닷 컴(halifaxmail.com)의 경우에는 하루 클릭하는 숫자가 꽤나 됩니다.
온라인에다 살아가는 이야기를 적는 이유는 제 스스로 저의 삶을 기록해 두는 기능이 첫번째이고, 혹시 제 삶을 온라인에서나마 나눌 수 있는 사람들과의 만남(just on line)을 위한 것입니다. 너무 솔직히 적다보니 부작용도 많습니다. 당연히 아이들의 이야기를 적다 보면 아이들의 삶이 그대로 노출될 수도 있고(본인은 기억도 못하는데 남들은 그것을 알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온라인상에서 올려진 이야기의 배경이나 흘러왔던 과정이 생략된 채 일방적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세상을 보는 시각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됩니다. 따라서 긴 시간의 이야기를 하다 보면 어느새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가 발생하는데, 이런 부분이 고려되지 않고 읽는 분들의 입장에선 앞뒤가 맞지 않다고 볼 수도 있기 때문에 간혹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도 합니다. 특히 제 나이가 이제 한국나이로 50줄에 들어서다 보니, 세상을 보는 눈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것을 부정하거나 숨기고 싶지 않습니다. 늙어가는 제 모습을 제 스스로 받아들이고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입시 이야기가 올라가면 조회수가 늘어가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부모님들의 관심이 큰 부분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 글을 쓰게 된 것은 잡다한 이야기를 늘어놓은 최근에 조회수가 늙어가고 있어서 조금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괜한 기우일 수 있으나, 이전에 좋지 못했던 기억들이 되살아나서 저를 긴장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전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습니다. 회식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모임을 피하지도 않습니다. 술은 잘 안먹지만, 회식 자리 만큼은 아주 즐겁게 만드는 재주가 있습니다. 술에 취하지 않고도 재미있게 회식자리를 만드는데 훈련이 되어있다고나 할까요? 아무튼…
그런데 온라인에서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글을 쓰고, 또 읽게 됩니다. 보는 환경이 다르다 보니 인식하는 시각의 차이도 발생합니다. 회식자리 처럼… 술을 취했던지 그렇지 않던간에 그 분위기안에서 대화를 하기 때문에 많은 이야기가 오가더라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약간의 언쟁이 있더라도 회식자리가 끝나면 말끔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온라인의 특성은 상당히 다른 것 같습니다.
따라서 조회수가 올라가는 최근 제 홈페이지를 보면서 솔직히 조금은 약간의 두려운 마음이 생겼습니다. 전 누가 제 홈페이지에, 어떤 이유로 오는지 알 수 없습니다. 물론 어떤 컴퓨터에서 들어오는지 알려고 하면 알 수는 있습니다. IP의 기록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IP를 조회한 적은 없습니다. 제 서버를 해킹당했던 경우를 빼놓고는 서버에 남은 IP까지 추적할 일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저 약간의 속상함과 때론 홈페이지를 때려 치우고 싶었던 적은 있었지만, 아직까지는 IP를 추적하지 않았습니다. 그정도 되면 홈페이지 운영을 하지 않아야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생각이 드는 오후입니다. 4시에 강의가 있다 보니 중간에 꼭 이렇게 컴 앞에 앉아 있어야 하는 시간엔 쓸데없이 글을 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침 1-2교시 수업이 가장 좋은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