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아내는 제게 성탄카드를 썼습니다(2012년도 성탄카드). 어젯밤에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치며 건네 줍니다. “방에 들어가 읽을께”하면서 살짝 제 방에 들어와 읽습니다. 아내의 착하고 고운 마음이 느껴집니다. 크리스마스의 선물 중 가장 큰 선물은 아내의 존재가 아닐까 합니다. 정말 허물이 많고 약점도 많은 저를 늘 따뜻하게 대해 줍니다. 과거의 실수를 한번도 되물어본 적도 없고, 따진 적도 없습니다.
아들들이 집을 떠나고 둘이서만 사는 집안이 그리 쓸쓸하지는 않습니다. 몸은 이제 나이가 많이 들어가지만 아직은 우리 부부가 건강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아들들이 결혼을 하고 완전한 독립을 이룬다면 우리 부부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하는 생각을 간혹 해보곤 합니다. 아내가 늘 하는 말처럼 친구처럼 그렇게 지낼 것으로 보입니다만, 그럼에도 여러가지 생각들을 해보곤 합니다.
아내의 성탄카드를 공개하는 것이 많이 꺼려지지만 블로그에 살짝 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