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세상사는 이야기 2016

불편한 질문, “뭐가 되고 싶어?”

어른들은 흔히 젊은 사람들이나 어린 사람들에게 이렇게 묻는다. “무엇이 되고 싶어?”라고. 아니면 “OOOO(직업)을 해보지”라고 말한다. 수많은 경험에서 형성된 결론적 표현으로 이런이런 것들이 좋겠다 싶은 마음에서 그렇게 이야기한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옆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내 마음속에 “불편함”이 느껴진다(물론 내 자신도 그렇게 표현할 때가 많다). “무엇에 관심이 있지?”라던가, “무엇을 준비하고 있어?”라고 하는 질문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Read More »

스마트밴드, Things

지난 2월에 큰아들이 졸업기념이라며 내게 스마트밴드(smart band)를 선물했다. 스마트밴드는 스마트워치의 단순형 웨어러블 기기를 말한다. 무게가 가벼워 착용감이 적고, 휴대폰을 무소음/무진동으로 해놓고 서로 링크되어 정보를 알 수 있는 제품이다. 조금 비싼 제품도 있지만 샤오미에서 나오는 미밴드가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이 스마트밴드는 Things라는 제품이다. 밴드 화면에서는 두 줄의 정보만 보여 줄 수 있다. 또한 날짜, 시간, 전화가 오며 진동이나 불빛으로… Read More »

가버나움에 사는 어느 노예의 고백

이 이야기는 마태복음 8장 5~13절의 내용(누가복음 7장 1~10절)의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1인칭 시점의 독백글로 각색한 것입니다. 저는 가버나움이라는 동네에서 살고 있습니다. 가버나움은 근처에 있는 여러 도시로 갈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상인들도 많고, 사람들도 북적이고, 또 군대도 많이 있답니다. 저는 평민이 아니고 부잣집에 일하는 하인입니다. 제 주인은 백부장이죠. 군대를 이끌고 있는 장군입니다. 그런데 주인님은 다른 백부장들과는 다른 것… Read More »

세금, 그리고 홈텍스

매년 시행하는 연말세금정산에서 누락된 수입에 대한 세금정산은 5월말에 한다. 홈텍스라는 국세청의 홈페이지에서 하게 된다. 작년에도 올해도 모두 세금신고를 했다. 홈텍스에서 나와 있는 정보를 이용해서 하게 되는데 모두 0원으로 정산되었다. 그런데 2014년도 세금을 30만원 가량 더 내라는 고지서가 날라왔다. 따라서 국세청에 전화를 걸어 확인하였다. 그리고 2015년도 정산에 대한 문의도 했다. 결론적으로, 홈텍스의 시스템에서는 납세자를 탈세자로 만들고 있다. 대학교수인 내가… Read More »

유치원 앞을 지나다가 문뜩…

청노루유치원, 내가 사는 아파트의 후문에 있는 유치원이다. 둘째 아들이 1년을 다닌 적이 있다. 우리가 이사를 올 때부터 있었으니 최소 21년이 넘은 유치원이다(실제론 역사가 더 길 것이다). 유치원 이야기를 쓰려고 이 글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 조금 전에 저녁식사를 마치고, 음식 쓰레기를 버리러 갔다가 오면서 청노루유치원을 바라보게 되었다. 낮시간이 길어진 탓인지 늦은 시간임에도 석양하늘과 대비된 유치원이 예쁘게 보여서 사진을 한… Read More »

소울메이트

아침에 출근해서 커피를 한 잔하며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오늘 아침에 집에서 있었던 일을 옮긴 것이다. 룸메이트란 말도 아내가 어제 아침에 꺼냈던 단어이다. 나이가 드니 이제 친구처럼 그렇게 지낸다. 아들 둘이 모두 타지역에서 사니 둘이서 그렇게 오손도손 살고 있다. 주말이면 함께 한옥마을을 산책한다. 평일에는 서로 바쁜 일정들을 소화해 내야 한다. 저녁늦게까지 수업을 하고 집에 오는 아내와 마주앉아서 오손도손 이야기할 수… Read More »

이침에 듣는 어린이 가스펠

아침이면 아이폰의 음악을 틀어 놓는 아내가, “배터리가 나갔네요”라고 말한다. 아이패드에 있는 음악 하나를 틀어놓는다. 2002년 초엔가 구입했던 “Bible Songs” 음반 중 첫번째 음반을 틀어 놓았다. 어린이용 가스펠송 음반이다. 아이들이 초등학생이었던 그 때에 자동차를 조금 오래 탈 일이 있으면 차안에서 듣던 그 음반이다. 오랫만에 그 음반을 듣고 있으니 마치 소풍을 가거나 캠핑을 가는 듯한 느낌이다. 더구나 아침에 창문을 통해… Read More »

폭스바겐 퇴출 위기?

미국에는 엄청난 피해보상을 하기로 결정한 폭스바겐이 그동안 한국(미국 다음의 큰 시장인)에 대하여서는 오만한 태도를 보이더니, 급기야는 퇴출위기라는 뉴스가 아침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뉴스의 요점은 “A6 등 32개 차종 79개 모델을 판매금지시킨다”라는 것이다. 실제적인 퇴출인 셈이다. 폭스바겐*아우디는 그동안 한국에서 큰 호황을 누려왔다. 지난번 배기가스 사태가 터졌을 때도 보란듯이 할인공세로 오히려 판매량을 늘리는 기현상을 연출했다. 배기가스야 어쨌든간에 “할인된 수입차를 사고보자”라는… Read More »

천사 아내의 거짓말

어제 토요일 저녁에 동기모임이 있었다. 6년만에 만나는 시간이다. 몇개월 전에 약속이 잡혔고, 총무가 “오랫만이라 부부동반”이라고 지난번 친구의 빙부상 때 이야기를 한 것이라 아무런 생각없이 아내와 동행하였다. 광주까지의 길이 멀지는 않지만 토요일이라 한시간반 정도 생각하고 출발했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 가장 먼 곳에서 온 사람이 먼저 오는 법이다. 가장 먼저 도착해서 예약된 식당의 방에 가니 6인분 식사가 준비되고 있었다. 아내가… Read More »

요셉의 독백

이 글은 창세기에 나와 있는 요셉의 이야기입니다. 요셉이 그의 아비 야곱을 애굽으로 초청하여 고센 땅으로 오게 한 후, 자신도 고센을 향해 마차를 타고 갔습니다. 고센으로 가는 도중에 그 동안의 삶을 돌아다 보는 요셉의 고백을 담은 것입니다. 성경을 바탕으로 쓴 글이지만, 재구성하였고 저의 상상을 적은 것입니다. ————————————————– 저는 지금 수레를 타고 고센으로 가고 있습니다. 제 아버지 야곱과 모든 형제와 조카들까지…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