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세상사는 이야기 2017

“의사의 미래, 의예과에 달려있다”

오래전에 구상했던 책 “의사의 미래, 의예과에 달려있다”가 막마지 작업이 출판사(전북대학교 출판문화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의예과에 대한 나의 고민을 적어 놓은 책이다. 아쉬움도 있지만, 이제 최종 수정본을 보내고 출판을 기다리고 있다. 처음 107가지의 이야기였지만, 수정을 하면서 최종 99가지의 이야기를 책에 실었다. 새학기에 맞추어 출간되기를 바랬으나, 출판사와 나의 일정이 계속 어긋나면서 다소 늦어지고 말았지만, 일단 큰 숙제 하나를 마친 듯 하여… Read More »

오늘 점심 때 있었던 일

간혹 라면이 먹고 싶으면 가는 곳, 재영이네. 그 집은 동물원 주차장 옆에 있는 십여개의 작은 식당 중 하나이다. 오늘도 라면을 먹으려고 갔다. 함께 간 동료 교수는 칼국수를 시키고, 나만 라면을 시켰다.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습관처럼 꿀꽈베기 한 봉지와 꼬깔콘 한 봉지를 먹고 있었다. 모자를 쓰고 수염이 초췌하게 긴 60살 전후의 남성이 들어온다. “저, 천원만 빌려 주세요”라고 대뜸 말한다.… Read More »

겨울 그리고 목도리

지금까지 수많은 겨울을 지나오면서 목도리(머플러, muffler)를 잘 착용하지 않았다. 목에 무언가 닿는 느낌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직도 와이셔츠 처럼 칼라(collar)가 있는 옷을 싫어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지면 이번 겨울 내내 나는 목도리를 하고 다녔다. “목도리 하나가 옷 하나를 더 입는 것과 같다”라는 말이 있듯이, 이번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고 있다. 이 목도리는 지난 가을,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서 선교활동을… Read More »

익숙해진다는 것

어찌 보면 인생은 매일, 매순간 새로운 것을 접하는 시간들일 것이다. 그런데 살다보면 무언가에 익숙해진다. 자주 다니는 길이 익숙해지고, 만나는 사람이 익숙해지고, 삶의 방법이 익숙해진다. 반복이라는 학습단계를 통해 얻어지는 익숙함은 인간에게 있어서는 필요한 편리함이다. 새로운 것을 접하고 적응하는 노력이 필요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익숙해짐에 따라 잃는 것도 있다. 처음 접했을 때의 신비함이나 경외로움까지는 아니더라도 새로운 것에 대한 조심스러움을 잊어버린다. 그것이… Read More »

“단순화”의 미학

아침에 일찍 나의 형제들의 단톡방(단체 카카오톡)에 동생이 사진 두 장을 올린다. 인형(half doll) 사진이다. 최근 인형 옷 만들기에 매진하고 있는 동생이 수시로 사진을 올리기 때문에 그러는가 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인형 아래에 네스프레소 캡슐커피들이 보인다. “네스프레소 캡슐 먹넹 ㅋ”라고 글을 올렸다. “작년 여름부터”라고 댓글 쓰더니만 “덮개를 봐야지, 커피말고”라고 답한다. 그것이 캡슐커피를 두는 접시 덮개였던 것이다. 아무튼 재주가 좋다. 그런데… Read More »

약 부작용인가?

클로나제팜 투여를 시작해서 처음 5일 동안 취침 전 1시간 전에 0.25mg(1/2 T)을 투여했다. 처방된 0.5mg의 절반이다. 그리고 2일간 0.5mg을 먹기 시작했다. 처음 4일간은 중간에 일어나지 않고 새벽까지 잠을 잤다. 물론 기존 그대로 엄청난 꿈을 꾸었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간에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5일째 날만 중간에 두 번 일어나는 바람에 수면상태가 좋지 못했다. 따라서 원래 처방된대로 0.5mg을 먹었다. 다행히도… Read More »

어른이 없구나!

현재 우리사회에는 정치적 혼란기에 우리 사회의 방향을 제시해 줄 원로(元老, elder)가 없다. 모두 정치적 야망과 정략을 추구하다 보니, 추하게 늙어버린 노인들만 득실댄다. 그들은 아직도 자신과 자신의 주변의 사람들의 이익을 위해 목소리를 높일 뿐이다. 이재용부회장의 구속으로 뭔가 정리된 것 같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청와대 사람들의 추하고 파렴치한 모습을 볼 때, 자신들의 추종자들을 부추길 것이 뻔하다. 탄핵인용… Read More »

전화 한 통만으로도 충분하다

A는 다른 지역에 있는 의전원을 졸업하는 학생이다. 4년 전에 그 학교에 원서를 내고 내 연구실에 찾아 왔었다. 의전원 입시에서 면접 등을 물어보기 위함이었다. 감사하게도 그 해 합격을 했고, 학교를 잘 다녔다. 간혹 A의 부모님들은 나를 볼 때 마다 늘 “감사하다”라는 인사를 했다. 특별히 해 준 것도 없는데, 늘 그렇게 감사의 인사를 한다. 오늘 A가 전화가 왔다. 졸업하게 되어서… Read More »

발렌타인 데이

출근하자마자 조교선생이 내게 달려 온다. 손에 선물이 하나 들려 있다. 초콜렛이다. 그리고 그 앞에 예쁜 포스잇이 하나 붙어 있다. “항상 잘 생겨주시는 우리 김형태 교수님, 오늘 하루도 힘내세용, 헷헷~ 소리 올림” 이렇게 적혀 있다. “집에서도 받기 힘든 발렌타인 선물이네!”라고 쑥스럽게 답을 하고 “고마워~!”라는 말로 감사를 대신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발렌타인데이이다. 밋밋하게 살지는 않지만 이런 기념일에 큰 의미를 두지… Read More »

기차를 타고 가다보면

기차를 타고가다 보면, 객실의 여기저기에서 전화벨이 울린다. 전화벨이 울려서 전화를 받는 사람의 특징은 통화도 큰 소리로 한다. 그런 사람들은 객실 밖 통로에 나가서 통화를 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일수록 통화도 길게 한다. 문제는 그런 사람들은 전화도 자주 온다. 그런데 끝까지 휴대폰을 진동이나 무음으로 하지 않는다. 객실예절에 대한 방송이 흘러나와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 더욱 가관인 것은 하품을 하거나 기지개를 펼…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