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직업인 양성소인가요?”

의전원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다. 11년간 시행한 의전원제도가 올해로 끝이 난다. 물론 올해까지 입학한 학생들이 있으니 한동안 이 제도권하에서 교육이 이루어질 것이다. 갑자기 부정적인 제목의 글을 시작하려고 한다. 오늘 아침 젊은 임상교수 한명이 나를 찾아 왔다. 지금 2학년들의 분위기를 물어보기 위함이다. 학생들이 수업태도 뿐만 아니라 시험성적도 매우 나쁘다며 이걸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답답해서 찾아온 것이라고 했다. 나는 작년에 몸이… Read More »

신발을 바꾸어야 할 때가 되었네요

이 신발은 2011년 늦봄에 샀다. 그리고 그 해 여름 2주간의 유럽여행 때 신고 갔다가 프랑스 “몽셀미셀“에서 비를 몽땅 맞고 말았다. 물론 운동화를 추가로 가져갔지만, 신발을 들고다니지는 않는지라, 그렇게 비를 맞은 상태에서 하루 종일 걸어다니고 말았다. 숙소에 도착해서 누더기가 되어버린(물에 퉁퉁 불어서) 신발을 아직까지 신고 있다. 비슷한 신발을 사려고 랜드로바(금강제화)에 몇번 갔지만 유행이 변하는지 찾을 수가 없었다. 최근까지 말이다.… Read More »

2016학년도 집도식

봄이 오고 있는 의대 캠퍼스에 해마다 이맘때 쯤이면 집도식이 거행된다. 의대(또는 의전원)에 들어온 학생들이 골학실습을 마치고, 시신을 직접 해부하는 해부학 실습을 시작한다. 다소 긴장된 학생들이 실습실에 들어온다. 테이블 위에 눕혀있는 시신들은 천커버로 덮혀 있지만, 학생들은 많이 긴장해 있다. 호기심과 두려움이 공존한다고 생각된다. 학습부장의 사회로 진행된 집도식은 묵념과 학생대표(황재상)의 추도사, 그리고 주임교수인 저의 코멘트, 그리고 추모비 앞에서의 헌화로 이어졌다.… Read More »

펌 앤 코팅

퍼머, 파마, 빠마는 permanent wave(a hairstyle produced by setting the hair in waves or curls and then treating it with chemicals so that the style lasts for several months.)에서 기인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냥 줄여서 “펌”이라고 하는 이유는 “perm“이란 단어로도 표현되기 때문이다. 요즈음 미용실에 보면 파마나 퍼머보다는 그냥 “펌“이라고 표현되어 있는데 오히려 그게 더 맞는 표현이다. 또한 머리카락을 코팅(coating)하는… Read More »

의예과 의학용어 첫강의, 2016

교양과목만 배우던 의예과 학생들이 2학년에 접어들면서 전공과목들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1년간 본대캠퍼스에서 놀던(?) 학생들이 학습의지를 가지고 의대캠퍼스로 왔다. 나름대로 의학공부를 시작했다는 것 때문에 조금은 부담스러운 모습으로, 약간 경직된 모습이었다. 헐~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학생들도 없었다. 이해는 빠르게 하였다. 역시 머리 좋은 녀석들이다. 이 친구들이 미래에는 의료나 의학의 중심이 될 날이 올 것이다. 오늘은 전체적인 강의의 계획과 의학용어의 정의, 인체구조에 대한… Read More »

삶의 기획…

태어나고 자라고 늙고 병들고 죽는… 생로병사의 인생은 인간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영역이다. 그러나 각자에게 주어진 삶의 시간들은 자신의 몫이다. 그 시간만큼은 자신이 시간들을 끌고 간다. 인생의 의미는 바로 거기에서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들이 각자의 몫이다 보니 당연히 그 시간들에 대한 책임도 따른다. 어떤 이는 시간을 허비하거나 낭비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어떤 이들은 그 시간들을… Read More »

고등학교 앨범을 찾았습니다.

한달전에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국가의 안보와 치안을 담당하는 책임자들이 되어서 제 앞에 나타난 친구들, 그들 중 한 명만 얼굴을 알아보겠고 두 친구는 아무리 보아도 모르겠습니다. 사진을 찍었고, 앨범을 뒤져보겠노라고 했습니다. 그 친구들 중 앨범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없더군요. 집에와서 한참을 뒤져도 찾지 못하고 몇 주가 지났습니다. 오늘 마침 휴일일 맞아 아내가 미닫이문이 달린 책장을 뒤지더니 여러가지 물건들을 찾아… Read More »

Logic Studio 9.0 인스톨 실패

나는 요즈음 토요일에 연구실에 잘 나오지 않는다. 교수가 된 뒤로 10년 정도는 거의 토요일에 학교에 나왔다. 당연한 이유가 토요일에 실습이 있었기 때문이다. 언젠가 부터 토요일 수업이 없어지면서 토요일은 자연스럽게 쉬는 날이 되었고, 연구실에 나오지 않게 되었다. 요즈음은 종종 토요일에 학교에 나온다. 오늘은 어제부터 Logic Studio를 연구실 Mac mini(OS X El Capitan, 10.11.3)에 인스톨을 하고 있던터라 하는 수 없이… Read More »

새학기를 앞두고

다음 주 수요일(3월 2일)부터 새학기가 시작된다. 오전에 입학식이 있고, 오후부터 강의가 시작된다. 서론(introduction)을 강의하는 내가 처음 강의를 시작한다. 오늘 오전에 학생들에게 강의안을 보냈다. 그리고 이렇게 책상 앞에 앉아서 몇 자 적어본다. 다시금 내 자신을 돌아다 보고 있다. 내가 본과 1학년일 때 보았던 교과서를 책장에서 꺼내본다. ‘내가 왜 해부학을 전공했지?’ ‘내가 교수를 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등등 수많은 생각들이… Read More »

진미반점 “간짜장”

지난 토요일 진미식당을 오랫만에 가서 “물짜장“을 먹었고, 글도 쓴 바 있다. 이번 주 화요일에도 그 곳에서 점심으로 물짜장을 먹었다. 오늘은 우리대학의 교수님 자녀를 만났다. 다른 지역에 있는 의대에 합격한 새내기이다. 오늘 의예과 새내기의 생각들을 들어 보려고 만났고 미리 먹고 싶은 음식을 생각해서 오라고 했었다. 내가 제안한 음식은 “1. 진짜 맛있는 돈까스. 2. 진짜 맛있는 간짜장. 3. 진짜 맛있는…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