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사전적 의미는 “자기를 가르쳐서 인도하는 사람”이다. 즉, 스승이라는 단어는 제자의 입장에서 사용해야 맞다. 관련어로는 사부, 사범, 선생님, 은사 등이 있다. 따라서 “스승의 날”은 ‘교사의 날’, ‘선생의 날’, ‘교수의 날” 등과는 차별을 해야 한다. 스승의 날에 대한 중심은 제자 혹은 학생에게 있다. 즉, 제자나 학생이 자기를 가르쳐 인도하여 준 사람인 “스승”에 대하여 감사하며 생각하는 날이다.
스승의 날은 원래 “교사의 날”이었다. 세종대왕의 양력 생일날에 맞추어 교사의 날을 제정했다. 위키백과에 나와 있는 교사의 날의 유래는 아래와 같다.
충청남도의 강경여자고등학교에서 청소년적십자를 중심으로 병중에 있거나 퇴직한 교사를 위문하는 운동을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1963년 전국청소년적십자(JRC) 중앙학생협의회에서 ‘은사의 날’을 제정하고, 1964년 5월 26일 다시 국제연합에 가입한 날을 ‘스승의 날’로 정하여 각종 행사를 거행한 것이 시초이다. 1965년부터는 대한적십자사 주도 아래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 15일로 바꾸었다. 1973년 정부의 서정쇄신정책에 잠시 금지되었으나, 1982년 법정기념일로 부활하였다.
교사의 노고에 감사하는 날로 정한 날인 “교사의 날”이 어느 순간부터 변질되었다. 한 때 학교장의 재량에 의해 휴교를 하는 일까지도 있었다. 그냥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의 노고에 마음의 뜻만 전하면 좋을 것을 선물이나 촌지를 돌리는 시절이 있었다. 지금도 선물을 하려는 학생들이 많이 있다.
지난 주에 지도학생 대표로 부터 연락(스승의 날을 맞이해서 찾아오겠다는)이 와서 “그냥 5월 말에 저녁이나 먹자”라고 했다. 당연히 교수인 내가 밥을 산다. 늘 그렇듯이. 그냥 문자 하나면 족하다. 아니 문자가 없어도 괜찮다. 그냥 학생의 본분을 다하는 모습으로 살아가면 된다. 그게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의 기쁨이 된다. 스승의 날에 자신의 스승에게 감사의 마음이 있다면, 그만큼 열심히 살면 된다.
오랜만에 문자를 보내온 제자들이 있다. 고마울 뿐이다.
점심을 먹고와서 이 글을 쓰고 있는데, 1학년 학생 두 명이 날 찾아 왔다. 아침에 언제 시간이 되냐고 물었던 학생이다. “고맙다”고 말하고, 한마디 덧붙였다. “내가 보관해야 할 편지인지, 그냥 버릴 편지인지 읽어볼께”라고 말했다. 나는 학생들이 보낸 편지를 거의 모아 놓았다.
[추가] 오후에 의학용어 수업에 들어가니 의예과 2학년 총대단과 의예과 학생회 간부들이 나에게 편지를 전한다. 따라서 퇴근 후에 집에 와서 사진을 여기에 실어 놓는다.
2013년 스승의 날에 쓴 글…
2014년에 한 학생으로 부터 온 편지는 감춘 글에 넣어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