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를 건너는 아이와 엄마, 엄마는 계속 통화 중이다. 근처 시장에서 시장을 보고 집으로 가는 듯한 모습이다. 큰 인형이나 레고 박스를 가슴에 안고 가는 아이는 외톨이다. 엄마가 통화 중이기 때문이다. 엄마가 아이와 대화를 하면서 걸어야 하는데, 아이는 대화할 상대가 없다. 엄마가 얼마나 중요한 통화를 하는지 알 길이 없지만 저 모습을 보고 있는 내 마음은 답답할 뿐이다(실제로는 다른 상황일 수도 있다.).
얼마전 소아과병동에서 환자복을 입은 아이가 엄마의 바지가랑이를 잡고 걷고 있었다. 엄마는 휴대폰을 사용 중이다. ‘도대체 무엇을 보길래 환자인 아이를 저렇게 내팽겨쳐 놓는 것일까?’라며 궁금해서 가까이 가서 휴대폰 화면을 살짝 들여다 보았다. 자신의 옷을 고르고 있는 것이 아닌까? 이런 *(&(&*^&%&%$%^*&^%^%$^&*^&* …. 입에서 욕이 튀어 나올 뻔 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비단 지금 예를 든 경우에만 해당하느냐?하는 문제이다. 우리 주변에서는 휴대폰을 사용하느라(그것이 엄마이든지, 아빠이든지 간에) 놓치고 사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수많은 엄마들은 무엇이 중요한지를 잘 모른다. 아이와 어떻게 교감하며 살아야 하는지 모른다. 그저 학원에 보내고, 공부시키고, 좋은 사먹이고, 좋은 옷 사서 입히면 그것이 “잘 해준다”는 것일까?
아이와 함께 주변의 수많은 사물에 대하여 관찰하고 대화하는 시간을 휴대폰 때문에 다 놓치고 있는 것이다. 엄마들의 휴대폰을 모두 부셔버리자! 자녀와 엄마의 소통을 방해하거나 끊는 휴대폰을 뭐하러 돈주고 사용하나? 다 부셔버려야 한다.
나의 분노는 휴대폰을 사용하는 엄마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버려진 것에 대한 분노인 것인다.
휴대폰을 다 부셔버리라고!!!
[관련글]
스마트폰을 하지 않는 (덜 하는) 사람들이 더 행복하다는 자료를 보았습니다.
누구나 긍정하는 사실입니다.
어쩔 수 없이 인터넷을 하지만 정말 하지 않고 생활할 수 있다면 그러고 싶습니다.
스마트폰을 아이들에겐 최대한 늦게 쥐어 주는 것, 부모가 해야할 임무(!) 입니다.
그게 사랑입니다.
어른들이고, 젊은이들이고, 아이들까지 모두 중독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하는 일 없으면 휴대폰을 만지작만지작 하니까요.
다른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기 싫어도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죠.
일종의 회피수단으로요.
그러니 소통이라는 것이 있을 수 없는…. 사회가 된 듯 합니다.
휴대픈으로 제대로 된 정보를 보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