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어 수업”, 책 이름이다. 어제 주문한 책이 오늘 도착했다. 지난번 “힐록 라틴어 문법” 책으로 라틴어를 공부해 보려고 시도를 했다. 그런데 그 책은 서론부터가 너무 어렵다. 아마도 이미 기본적인 라틴어를 공부한 (이를테면, 고등학교 때 라틴어 수업을 들은) 대학생들이 제대로 라틴어를 공부하기 위한 책으로 보인다.
따라서 작은 아들의 권유로 일단 이 책을 보기로 했다. 일단 저자인 한동일신부의 이력이 눈에 들어온다. 그의 학력과 경력, 저서들이 그가 라틴어에 대하여 어느정도 능통한 사람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기대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일기 시작했다.
기대가 된다.
내년부터 의예과의 의학용어를 강의하지 않기로 했지만, 여전히 의학용어는 내게는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과목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의학용어는 이제 영어가 중심에 있다. 한때는 독일어가 중심에 있기도 했지만 지금은 의학용어 뿐만 아니라 세계 공통어는 역시 영어이다. 영어의 역사를 보면 그들이 그리스어와 라틴어를 받아들임으로서 언어를 발전시켰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수많은 어휘들이 그리스어나 라틴어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라틴어를 배우는 것은 의학용어를 다시금 생각해 보는 좋은 계기가 된다. 물론 전에 존경하는 정상우 교수님의 “의학어원론” 강의를 들은 바 있다. 그 강의 때에 라틴어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갖고 있었지만, 따로 공부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런 기회에 라틴어를 조금이라도 들여다 볼 수 있기를 소망한다.
[추가] 2017.7.17. 제헌절 아침에.
이 책을 거의 다 읽었다(오후가 되면 다 읽을 듯 하다). 이 책은 라틴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접근하기에 매우 좋은 책이다. 라틴어 문법을 배우는 책이라기 보다는 “라틴어와 친해지기” 정도로 이해하면 좋을 듯 하다. 라틴어가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라틴어와 친숙해지기 위해 꼭 필요한 책이다.
언어를 통해 역사와 문화를 들여다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이 책은 아주 자연스럽게 이끌고 있다. 저자의 박식함과 섬세함이 매우 돋보이는 책이다. 이 책의 발행일은 2017년 6월 30일이다. 발행된지 한달도 되지 않은 책이다. 책 내용에 트럼프 대통령이 나올 정도이니 말이다.
정식으로 라틴어 문법을 배우는 책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아니, 그렇기 때문에) 라틴어를 입문하는 사람들이 꼭 읽어야 할 필독서가 될 듯 하다. 나는 에스페란토를 익힌 탓에 더 쉽게 라틴어가 다가 오는 듯 하다. 의학용어 뿐만 아니라 에스페란토를 다시금 들여다 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 에스페란토의 역사가 더 뚜렷지고, 자멘호프 박사(에스페란토의 창시자)의 고뇌가 더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저기 아래쪽에 에스페란토 글을 하나 더 링크를 해놔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