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다시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번에 ‘오랜만에 걷기’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것이 생각나서 찾아보니 7월 11일이었다. 그러니까 두 달만에 다시 걷기를 한 것이다. 사실, 올 여름은 너무 더워서 도저히 운동을 할 수 없었다. 따라서 집 안에서 런지(lunge)나 자전거타기를 하면서 부족한 운동에 대한 부담감을 조금씩 줄였다.
반팔과 반바지를 입고 나갔는데, 너무 춥다. 한달만에 세월이 완저니 바뀐 것이다. 반달이 남서쪽하늘에 떠있는 아름다운 밤에 다시 그렇게 걸었다. 빠른 걸음으로 16분 정도를 걷고 돌아와 이렇게 몇자 적어두는 것이다. 걷는 것 만큼 내게 맞는 운동은 없어 보인다. 다만, 걸으면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어색하게 스치는 것이 가장 부담스럽다.
그냥 인사를 살짝하고 지나가면 되는데, 우리사회에서는 그렇게 했다간 치한으로 몰릴지도 모른다. 안타까운 사회의 모습에 대한 복잡한 생각을 가지고 걷는 것이 밤에 걷는 것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라도 조금 걷고 나면 운동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드는 것은 확실하다.
오늘밤에도 빠른 속도로 걸으면서 오십견으로 통증이 심한 왼팔을 더 열심히 흔들었다. 운동각(ROM)을 더 크게 하기위한 몸부림이다.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차가운 바람과 함께 온 몸을 움추리게 만들곤 한다. 그럼에도 이 시간에 걸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