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과 3월에 몇 개의 음악을 만들어 두었다. 몇 개는 이미 동영상 강의의 인트로와 피날레에서 사용했다. 뭐 잘 만들어진 곡은 아니지만 저작권에서 자유로울 수 있으니 사용하는 것이다. 그렇게 몇 개의 곡 중 동영상 강의에서 사용하지 않은 음악 하나를 최근에 발견(?)했다. 모두 샘플을 이용하고 몇 부분만 건반으로 입력을 한 곡이다. 들으면서 드는 생각은
‘어~! 괜찮은데?’ 였다.
이미 의예과 다리강의 첫시간부터 네번째 시간까지 동영상이 업로드 되었기에 그대로 하고, 이 곡을 다섯번째 강의 때부터 사용해볼까? 생각 중인데 너무 길다. 1분 34초나 된다. “헤이맨!” 처럼 짧게 만들 수 없는 곡이다. 헤이맨의 경우는 좀 더 느리고 길었는데, 인트로로 사용하기 위하여 짧게 줄인 곡이다.
오늘 오후에 다리 다섯번째 강의를 녹음하던 중 방안이 너무 더워서 중단하고 저녁을 먹고나니 하기 싫어졌다. 그래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만들었던 음악을 꺼내서 들어본 것이다. 새롭게 만들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다. 뭔가 꽂히면 밤새워서 하는데, 이렇게 삶의 중심들이 흩어져버린 지금의 상황에서는 그저 예전에 만들었던 것 들어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다.
지금의 사태가 해결되는 길은 너무 쉬운데, 그 길을 정부가 선택할 것 같지 않다. 일이 진행되어 온 과정이나, 이 어려운 코로나 시간에 맞추어서 의사와 의대생, 전공의들이 나설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기술력(?)으로 본다면 그들은 쉬운 길을 선택할 것 같지 않다. 따라서 의대생들과 전공의들의 피해에는 안중에도 없이 밀어부칠 가능성이 있다(나의 이런 생각이 꼭 틀리길 바랄 뿐이다.).
아무튼 다리 1~4교시 수업은 더무 더운 방에서 녹음 하느라 (몇 분 녹음하고 선풍기로 식히고, 다시 녹음하고… 이것을 반복하면서) 전체적으로 말이 느리긴 한데, 처음 다리강의를 접하는 학생들에게는 더 좋을 듯하다. 다행스러운 것은 5교시 부터는 조금 말이 빨라지고 있다. 다만, 발치로 인해 입술이 어색해서 내 스스로 위축되는 것은 있다.
그냥 BGM 으로 쓸 곡이나 하나 만들어야겠다. 만들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해서 잘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히 두 편으로 갈라진 페이스북에서 그들을 설득하기 위해 글을 쓰고, 그들의 생각을 바꾸어 보려는 어리석은 일을 하는 것 보다는 나을 듯 싶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