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바울교회에 갔었습니다

By | 2022년 12월 8일

방송실장에게서 파이널컷프로(영상편집 프로그램)의 플러그인 하나를 받았는데, 작동이 되지 않아서 직접 만나러 교회에 갔었습니다. 교회 내부를 많이 고쳐서 매우 낯설었습니다. 본당만 고친줄 알았는데 본당뒷쪽으로도, 새가족부실이 있던 곳들도 모두 내부설계변경에 따른 공사가 한참 진행중이었습니다.

교회를 떠나 있는 처지라, 조명이 없는 곳을 주로 선택해서 복도를 통해서 쭉 가는데 엘리베이터가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있었던 자리에 없어서 ‘내가 3년만에 와 본다고 이렇게 헤매일 수가 있나? 치매인가?’라는 생각과 함께 한번 두리번 거리다가, 올해 장로가 된 분을 만났습니다.

안부도 묻는데, “이번 공사에 전등을 많이 납품했다.”라고 자랑을 하는 것입니다. ‘어, 언제부터 전등을 판매했지?’라는 생각과 함께 ‘장사하러 교회에 다니나?’라는 생각을 동시에 하면서 계속 엘리베이터를 찾았습니다.

소예배실에는 사람들이 조금 있었고, 아는 분도 지나쳤지만 가능한 눈을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오랜만에 교회에 온 것이 순전히 소프트웨어 때문에 온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다 엘리베이터를 찾았습니다. ‘여기있었는데…’하면서 말입니다.

그리고 꿈에서 꺴습니다. 새벽 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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