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미세구조와기능, 이 과목은 생리학각론과 조직학으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 시간표를 짤 때부터 문제가 되었고, 예견되었었다. 미리 생리학 수업을 짜놓고 나머지 조직학 수업을 배열하니 4시간 연강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4시간 연강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체력과 효과적인 프리젠테이션 밖에 없었다. 따라시 나름대로 준비를 했지만, 조직학이라는 생소한 과목을 배우는 학생들에게 좀 더 자세히 설명하려다 보니 시간이 부족했다. 물론 그것을 감안해서 수업직전에 수업량을 조절하긴 했다. 시간적으로는 시간초과없이 수업을 마쳤다.
그런데 몸은 만신창이가 되었다. 이미 3교시째 접어들면서 정신적 및 신체적 한계가 오고 있었다. 내가 젊은 시절의 교수가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는 시간이기도 했다. 중간에 쉬는 시간에 물을 적당히 마셨지만, 수업 후에 입안은 바짝 마르고 저녁식사 때가 되었는데도 입맛이 전혀 돌아오지 않았다.
4시간 연강은 미친 짓이다.
오늘의 결론이다. 이건 미친 짓이다. 교수에게도, 학생에게도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