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문화를 통해서 본 우리사회 – 도로주행편

By | 2013년 7월 17일

자동차문화는 그 사회의 문화를 측정할 수 있는 척도가 된다고 늘 생각해 왔다. 10여년 전 캐나다 노바스코샤 핼리팩스에서 가족과 함께 살았던 2년의 시간은 아마도 그네들의 문화를 보고 느끼는 시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적어도 내게는 말이다.

오늘은 도로에서 달리는 자동차들의 모습을 살펴보고자 한다. 대부분의 차량들은 운전자로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질서를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다만, 일부 운전자들의 행태는 미간에 주름살을 만들어낸다.

기본적인 신호등지키기를 비롯하여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운행은 함께 도로를 사용하는 세상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그런데 도로를 달리다보면 이런 기본적인 것 이외에 좀 더 섬세하게 생각해야 할 것들이 있다.

운전하는 모습은 그 사람의 인생을 비추는 거울이기도 하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너무 거창하게 이야기가 비약될 수도 있으나 그런 생각이 자꾸 든다.

특히 주행선 한가운데로 달리는 습관이다. 어떤 차량을 보면 왼쪽이나 오른쪽 차선에 바짝 붙이고 달리는 경우가 있다. 때로는 갈지자로 가는 경우도 있다. 도로의 폭이 그리 넒지 않는 우리나라 환경에서 주행선 한가운데로 주행하는 습관은 옆차선을 달리는 차량 뿐만 아니라 뒤를 따르는 차량에게도 매우 중요하다. 좀 더 엄밀하게 말하자면 앞차량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자신의 길을 똑바로 가는 자세는 인생에서 매우 중요하다.

또한 차선을 변경하는 모습도 매우 중요하다. 차선변경은 추월 또는 끼어들기를 꼭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가쪽 차선에서 안쪽으로, 때로는 그 반대로 차선을 변경할 때도 원칙은 있다. 하나씩 하나씩… 가야 한다. 바로 길을 가로지는 듯한 주행은 많은 차량에도 영향을 준다. 다른 차량들이 멀리오기 때문에 그렇게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그것은 자신만 그렇게 느낄 뿐 뒷쪽에 따라오는 차량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도로에서 위협적인 운전을 하는 차량들이 많다. 뒤에 바짝 붙여오면서 위협적인 운전 뿐만 아니라 실제로 뒤에서 경음기(크락션, 혼)를 울려대며 앞차를 협박하는 경우도 있다. 앞차가 운전이 서투르다고 위협을 하는 경우도 있다. 선진국에서 절대로 볼 수 없는 광경이다.

뿐만 아니라 자기마음대로 운전하는 경우이다. 아무렇게나 서버린다. 좁은 길에서 자신의 볼 일을 위해 아무렇게나 세우고 뒷차의 주행을 막는 경우이다. 얼마나 이기적인 모습인가? 그런 사람들은 운전 뿐만 아니라 다른 삶의 모습에서도 똑같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경력운전자들은 초보운전자를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배려 이상의 보호가 필요하다. 다만, 초보운전자들도 “화나면 그냥 후진해요”를 비롯하여 협박성 문구를 붙이고 다니는 경우도 있다. 초보운전자가 기술적 문제가 서툴다고 하는 것은 누구나 이해를 한다. 그런데 약자인 자신의 모습을 오히려 역으로 협박용으로 쓰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한심스럽다. 자신은 운전에 빨리 익숙해지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차안에서의 휴대폰사용이나 잡담, 그리고 산만한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문제는 운전을 제대로 못하고 뒷유리창에만 “왕초보”임을 내세우고 있다. 좀 세게 말하자면 “초보”가 자랑은 아니다. 초보인 것을 감안하고 다른 사람들이 배려하고 있다면, 자신은 운전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 삶도 그렇다. 언제나 얻어먹고 사는 인생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담배공초나 쓰레기를 밖으로 버리거나 가래침을 밖으로 뱉는 사람들을 보면 솔직히 “인간쓰레기”가 떠오른다. 쓰레기가 더럽다고, 자신의 차안이 더렵혀진다고 공공도로에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는 법으로 단호히 규제해야 한다. 그런 사람들은 운전할 때만 그러는 것이 아니다. 어디서나 쓰레기를 함부로 버린다. 길다가가 나무사이에 쑤셔넣기도 한다. 도대체 초등학교를 제대로 나온 사람일까?하는 생각이 들곤한다. 문제는 운전하면서 쉽게 쓰레시를 밖에다 버리는 사람들을 보면 머릿속에 무엇이 들었을까?하는 의문이 들곤한다.

도로를 주행하다보면 막힐 수도 있다. 자신이 선 주행선에 차량이 더 많을 수도 있다. 그런데 조금이라도 짧은 줄이 생기면 그쪽으로 차량을 갖다 대느라 정신이 없다. 그러면서 차량들은 얽키고, 위험한 상황을 만들어내는 경우를 본다. “급한 성격의 한국사람들”이라고 단정짓는 것이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급해서가 아니라 이기적인 생각에서 비롯하는 행동이라고 보여진다. 물론 앞차가 고장이 나거나 사고가 나서 정체되는 경우는 당연히 그 차선을 벗어나야 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지금 이야기하는 것은 단지 조금이도 짧은 줄로 왔다갔다를 반복하는 차량들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처음 글을 쓸 때는 “주행선 한가운데로 운전합시다”라는 내용을 쓰려고 시작했던 글인데, 어느던 나쁜 운전자들을 비난쪽으로 글이 가버리고 말았다. 운전습관은 그 사람의 인격이다. 특히 자녀들을 차에 태우고 가는 경우 자신의 자녀들이 무엇을 보고 배울까?를 한번만이라도 생각을 한다면 답은 쉽게 나온다. 자신의 운전을 보고 “저렇게 해도 되나 보다”라던가, ‘아, 저렇게 성질을 부려도 되는구나’, ‘저렇게 협박해서 다른 사람을 억눌러도 되는구나’, ‘어떻게 해서라도 빨리 가기만 하면 되는구나’ 등등… 아이들은 모든 것을 보고 배우게 될 것이다. 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나쁜 분화를 아이들이 그대로 보고 답습하는 것이야 말로 “세대에 흐르는 저주”이다. 그 고리를 지금 우리 기성세대들은 끊어야 한다. 자신의 잘못된 모습들을 자라는 아이들이 보고 배워서 그대도 답슴하게 할 것인가?말이다. 깊이 생각하고, 변화되어야 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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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어라운드뷰(all around view)를 통해 현재 내 차의 위치(정지상태에서만)가 확인해 보면
제대로 주행선 가운데로 운전을 하는지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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