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에 다음과 같은 기사가 떴다. (출처 및 저작권 : chosun.com)
[2년 전보다 더 심해진 욕설]
교사 79% “학생에게 욕설 들은적 있다”… 44%만 “적극 훈계”
대도시·저소득층 청소년이 더 사용… “학교·가정교육 붕괴탓”
오는 9일은 567돌 한글날이자 23년 만에 법정 공휴일의 지위를 되찾은 첫 한글날이다. 그러나 한글과 한국어를 둘러싼 한국인의 어문(語文) 생활은 결코 순탄하지 않다. 그 문제점들을 진단한다.
①’ㅈ나’ ②’ㅆ발’ ③’새끼’ ④’개-‘ ⑤’쩔다'(대단하다) ⑥’씨’ ⑦’병신’ ⑧’ㅈ라’ ⑨’빡치다’ ⑩’개새끼’….
국 립국어원의 ‘청소년 언어실태 언어의식 전국 조사’ 보고서에 나오는 청소년 일상 언어의 욕설 빈도 순위다. ‘지랄'(15위) ‘ㅈ되다'(17위) ‘뒷담까다'(30위) ‘ㅆ새끼'(32위) ‘ㅈ같다'(33위) ‘구라까다'(35위) ‘엠창'(37위) ‘찐따'(3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사용하는 욕설은 더욱 험악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는 ‘바보’ ‘씨’ ‘쓰레기’ ‘멍청이’ 등이 높은 순위를 차지한 것에 비해 중·고교에서는 ‘ㅈ되다’ ‘ㅆ발놈’ ‘ㅆ새끼’ ‘엠창’ 등 성(性)과 관련한 비속어가 높은 순위였다. 이런 비속어를 사용한 학생은 전체 대상자 216명 중 205명으로 95%였다. 대부분의 학생이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일상어에서 욕설을 섞어 쓰고 있다는 얘기다.
◇중학교 1~2학년이 가장 심각
본 지가 한국교총에 의뢰해 지난 1~4일 초·중·고 교사 28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학생들이 욕설을 사용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39.3%가 ‘습관적으로’라고 대답했으며, 22.1%는 ‘친구들로부터 소외될까 봐’라고 대답했다.
- 학생 중 욕설어 사용 비율 그래프
최근 들어 청소년의 욕설 사용이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지만, 일상 대화에서의 욕설은 오히려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욕설·비속어·은어 사용에 대해 얼마나 자주 보거나 듣는가’란 질문에 대해서 ‘거의 매일’이라고 대답한 응답자는 2년 전 55.5%였으며, 이번 설문에선 56.6%로 1.1%포인트 늘어났다. ‘학생들 대화의 상당수가 욕설과 비속어·은어라는 우려에 대해 동의한다’는 응답자 역시 2년 전 80.6%에서 올해 83.3%로 2.7%포인트 늘었다.
욕설을 많이 사용하는 시기도 생각보다 매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욕설·비속어·은어 사용이 가장 심한 시기가 언제라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초등학생과 중학교 1·2학년’이라 대답한 응답자는 2년 전 71.8%였으나 이번 설문에선 78.8%로 7%포인트 늘어났다. 이 중 ‘중학교 1·2학년’이란 응답자는 2년 전 43.3%에서 53.4%로 10.1%포인트 늘어나, 중학교 1·2학년이 가장 욕설을 많이 쓰는 시기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학교 폭력이 중학교 때 가장 많이 일어나는 등 중학교가 ‘교육의 블랙홀’이 되는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공교육과 가정교육 모두 무너진 탓
학생들의 습관적인 욕설은 또래 집단 내에서의 사용을 넘어서고 있다. 설문 조사 중 “학생들이 반말을 사용해 교사를 조롱하거나 욕설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는 교사들의 대답은 78.5%에 달했다. 그러나 “욕설을 들었을 때 야단치는 등 적극적으로 훈계했다”는 대답은 43.9%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청소년의 욕설 사용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청소년기의 공교육과 가정교육이라는 양대 축이 모두 망가진 결과”라고 말한다. ①가정에서 부모·자식 간의 대화가 단절되고→②학교 교육은 입시 위주로 이뤄져 인성 교육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한 상황에서→③인터넷과 대중매체가 언어 파괴를 부채질하며→④또래 집단 사이에서의 욕설이 일상용어로 통용되는 현상이 반복되고→⑤최근에는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SNS상의 언어가 아예 일상 언어를 대체하고 왜곡하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립국어원 공공언어지원단 김형배 연구사는 “조사 결과 비속어나 공격적 언어 표현은 저소득층과 대도시에서 자란 청소년일수록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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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뇌속에 저런 언어들이 저장된다면 나중에 저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나타날 행동들이 우려가 되는 것이다.
어른들이 문제가 아닐까? 그들이 저렇게 되도록 방치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어른들도 욕설을 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TV나 영화 등의 영향은 매우 크다. 특히 한국영화에서 “욕설을 빼변 대사가 없다”라고 할 정도로 대사속에 욕설이 난무한다. 그걸 그대로 배우고 학습된 청소년들이 욕설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우린 어렸을 때 “욕지(辱紙)”라는 것이 있었다. 담임선생님의 도장이 찍힌 욕지를 10장씩 받아서 친구가 욕하는 것을 발견하면 한장씩 빼았고, 나중에 그걸을 모아서 상벌을 주는 제도였다. 당시에도 욕을 하는 학생들이 많았고, 욕설을 줄이자는 의도로 했던 교육방식 중 하나였다. 그런데 요즈음 청소년들의 말하는 것을 보면 말끝마다 욕이 섞여 들어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본다. 뭔가 행동을 해야 할 시기가 되지 않았을까? 입시지옥으로 아이들을 내 몰았던 부모들은 입시와 성적에만 관심이 있을 뿐 이런 것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중요하다고 생각지 않는 듯 하다. 그런데 그게 얼마나 중요한지는 이들 세대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나타날 것이기에 무섭기까지 하다.
교육청마다 일정 기간을 “욕설없는 주간”으로 정해서 계도하고 있지만 형식적으로 비추어진다. 근본적인 대책은 없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