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늙어가는 것일까? 아니면 요즈음 학교생활이 재미가 없는 것일까? 불현듯 옛추억들이 머릿속에 가물거린다. 1996년에 발령을 받아서 전북대로 근무지가 옮겨진 이후에 다음해던가? 아무튼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처음으로 홈페이지라는 것을 운영해 보았다. 당시에 서버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386컴퓨터에 서버데몬(일반 컴퓨터를 서버처럼 운영할 수 있는 패치프로그램)을 깔아서 홈페이지를 운영했었다. 당시에 이 분야에 지식이 좀 더 있었다면 좀 더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있다.
아무튼 당시에 전북대학교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공과대학교수님 한분과 저의 홈페이지가 링크가 되어있을 시절이었으니 지금으로선 상상도 하지 못할 그런 시대였다. 불과 17년전일인데 말이다. 아무튼 전북대학교 홈페이지에 메인화면에 링크된 “교수홈페이지”를 클릭해서 제 홈페이지로 들어왔던 시절이다. 당시 도메인이 “jcjw.chonbuk.ac.kr”이었다. 전북대학교 도메인에 서브도메인 형태로 메일아이디를 붙여서 썼다.
재미있는 것은 홈페이지를 운영한지 1년정도 지났을 때 의과대학의 주임교수회의에서 “어찌 교수 개인이 홈페이지를 돌릴 수 있는가?”라는 안건이 거론되었다고 한다. 그 말을 전해들은 후 그냥 홈페이지를 닫아버렸다. 그런데 그게 조금은 억울했다. 그래서 딜을 한 것이 “의과대학 홈페이지를 만들어주고 개인홈페이지도 운영하겠다”라는 조건을 내붙였다. 의과대학의 첫홈페이지가 그렇게 만들어지게 되었다. 의과대학 홈페이지를 돌리기 위한 서버는 당시 학장 비서실에 있던 것을 겨우 옮겨다 놓았다. 당시엔 컴퓨터가 비싼 물건이기도 했고, 별로 내놓고 싶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다.
지금의 도메인인 holyabba.com은 캐나다를 가려고 준비하던 중 만들어진 도메인이고 지금껏 잘 유지해오고 있다. 물론 홈페이지도 유행을 타서 처음엔 그냥 웹페이지 중심과 게시판 형태로 운영하다가, 2006년부턴가 TextCube라는 블로그 형태로 운영을 했다. 그러다가 다시 유행을 타서 지금의 WordPress라는 블로그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횸페이지에 대한 기억이 늘 좋은 것은 아니다. 때로는 아무런 생각없이 적어놓고간 댓글 때문에 상처를 받기도 하고, 때론 글에 대하여 오해하거나 왜곡하는 경우도 많아서 한 때는 홈페이지를 닫아둔 적도 있었다. 무엇보다도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서버가 하드웨어적인 고장으로 인해 데이타가 소실되는 경우이다. 백업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나로선 가장 큰 아쉬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