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어떤 사안에 대하여 정확하고 분명하게 알려주는 것은 중요하고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반복적으로 저의 여러글에 이미 언급했다. 아이가 가족구성원이나 또 타인에게 잘못을 했을 때 당사자에게 분명하게 사과를 해야 하는 것에 알려주고 또 그렇게 시켜야 한다.
그러나 무조건 “너 저 분에게 가서 사과하고 와!”라고 하면 안된다. 먼저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지를 알려주고, 아이와 함께 가서 사과하게 하고(아이의 옆에 있어 주어야 한다) 그리고 아이의 사과가 끝나면 부모된 입장에서 다시금 사과를 해야 한다.
아이 대신 사과를 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면 나중에라도 아이는 사과를 하지 않고 용서를 비는 것을 부모에게 미루게 된다. 그런 아이는 자라면 안하무인(眼下無人)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가 잘못한 부분에 대하여 그 대상자가 분명한 경우 사과를 하고 용서를 구하는 훈련을 어려서 부터 시켜야 한다. 그래야만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 뿐만 아니라 자잘못에 대한 분명한 기준을 배우고 익히게 된다.
용서를 구해야 할 사람이 형제가 될 수도 있고, 부모가 될 수도 있고, 이웃이 될 수도 있다. 특히 동생이 될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도 분명하게 사과를 해서 용서를 받는 과정이 필요하다. 또한 부모들도 잘못한 것이 있다면 아이에게 분명하게 사과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아이들은 부모들의 거울이기 때문이다.
또한 말로만의 사과가 아닌, 경우에 따라서는 물질적인 보상을 해야 하는 것도 훈련해야 한다. 예를 들어, 동생의 장난감을 망가뜨렸을 때는 아이에게 어떻게 보상할 것인지를 물어보고 답을 찾도록 해야 한다. 방법은 다양해서 여기에 따로 적지 않는다.
이걸 가르치지 않으면 어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의 잘못에 대하여 절대로 용서를 구하지 않는 비겁한 어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