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얼마전에 일반대학의 학과에 강의를 할 때 일입니다. 특정학생을 가르키며 질문을 합니다(전체에 질문을 던지면 대답을 잘 안하기 때문이다). “봄의 정의가 뭐지?” 라고 질문합니다. 그 학생이 머뭇거리다가 대답을 합니다. “새싹이 돋는….. ” 말꼬리를 흐립니다. 다른 학생에게 똑같은 질문을 합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 또 말꼬리를 흐립니다.
제가 이야기 합니다. “자, 스마트폰을 꺼내서 사전에서 찾아보기 바랍니다.” 한 학생이 빨리 찾아서 대답을 합니다. “한 해의 네 철 가운데 첫째 철. 겨울과 여름 사이이며…..”
“그만, 그렇지? 봄은 4계절 중 하나이고, 겨울과 여름사이에 있어. 그게 정확한 정의야”라고 말을 끊습니다. 우리는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봄”의 정의조차도 정확하게 답을 못합니다. 정확한 정의를 내리는 것은 늘 사전을 옆에 두어야만 가능합니다. 제가 어떤 소재에 대하여 글을 쓰면서 서두에 꼭 사전적 의미를 써놓는 이유가 바로 단어에 대한 정확한 정의를 먼저 알자는 의미입니다.
정보의 홍수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단어의 정확한 뜻을 알고 살아가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꼭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살아가는데 큰 불편함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만, 정확한 뜻이나 의미를 알고 있다면 우리의 삶은 더 풍성해 질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오늘 의전원 강의때 학생들에게 또 잔소리를 했습니다. “어떤 새로운 의학용어가 나오면 대충 이런 의미다라는 식으로 넘어가지 말고 정확한 정의를 알아야 한다”라고 말입니다. 제 잔소리가 잔소리로 들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랩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사전”을 늘 옆에 두어야 합니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대충 자신의 머릿속에서 나오는 뜻을 말하는 것 보다는 “사전적 의미”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사전을 보고 알려주는 것 보다 머릿속에서 알려주는 것이 더 부모로서 유식하게(?) 보일 수 있다는 착각은 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아이들이 자란 후에 틀린(뜻이 틀렸다기 보다는 정확한 뜻을 전달하지 못한) 것에 대하여 알게 될 것입니다.
사전은 정확한 뜻을 알려주는 보물창고와 같습니다. 왜 보물을 꺼내지 않는 것일까요? 성인이 사전을 뒤적이는 일은 결코 부끄러운 모습이 아닙니다.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보물을 꺼내는 일이니까요.
선생님의 글을 많은 학생들이 읽어야 한다고 느낍니다. 동일한 내용이라도 자식의 입장이 아닌 학생의 신분이었을때 그 내용이 잔소리에 그치지 않고 더 설득력있듯이 그런 의미에서 제 아이를 포함한 많은 학생들에게도 선생님의 글이 읽혀지길 바랍니다. 제가 놓치고 있거나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에게 꼭 전하고 싶은 내용을 선생님께서 다루어 주시니 항상 고맙습니다.
오랫만에 뵙습니다.
좋은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매번 맞춤법이 헷갈려서 네이버 사전을…^^
네이버 사전도 괜찮아요…
그런 습관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야만 정확한 의미를 알게 되니까요.
의학용어도…
우리가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용어도…
어원을 찾아보면 정말 재미가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