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을 가까이 두자

By | 2014년 4월 17일

제가 얼마전에 일반대학의 학과에 강의를 할 때 일입니다. 특정학생을 가르키며 질문을 합니다(전체에 질문을 던지면 대답을 잘 안하기 때문이다). “봄의 정의가 뭐지?” 라고 질문합니다. 그 학생이 머뭇거리다가 대답을 합니다. “새싹이 돋는….. ” 말꼬리를 흐립니다. 다른 학생에게 똑같은 질문을 합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 또 말꼬리를 흐립니다.

제가 이야기 합니다. “자, 스마트폰을 꺼내서 사전에서 찾아보기 바랍니다.” 한 학생이 빨리 찾아서 대답을 합니다. “한 해의 네 철 가운데 첫째 철. 겨울과 여름 사이이며…..”

“그만, 그렇지? 봄은 4계절 중 하나이고, 겨울과 여름사이에 있어. 그게 정확한 정의야”라고 말을 끊습니다. 우리는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봄”의 정의조차도 정확하게 답을 못합니다. 정확한 정의를 내리는 것은 늘 사전을 옆에 두어야만 가능합니다. 제가 어떤 소재에 대하여 글을 쓰면서 서두에 꼭 사전적 의미를 써놓는 이유가 바로 단어에 대한 정확한 정의를 먼저 알자는 의미입니다.

정보의 홍수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단어의 정확한 뜻을 알고 살아가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꼭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살아가는데 큰 불편함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만, 정확한 뜻이나 의미를 알고 있다면 우리의 삶은 더 풍성해 질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오늘 의전원 강의때 학생들에게 또 잔소리를 했습니다. “어떤 새로운 의학용어가 나오면 대충 이런 의미다라는 식으로 넘어가지 말고 정확한 정의를 알아야 한다”라고 말입니다. 제 잔소리가 잔소리로 들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랩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사전”을 늘 옆에 두어야 합니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대충 자신의 머릿속에서 나오는 뜻을 말하는 것 보다는 “사전적 의미”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사전을 보고 알려주는 것 보다 머릿속에서 알려주는 것이 더 부모로서 유식하게(?) 보일 수 있다는 착각은 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아이들이 자란 후에 틀린(뜻이 틀렸다기 보다는 정확한 뜻을 전달하지 못한) 것에 대하여 알게 될 것입니다.

사전은 정확한 뜻을 알려주는 보물창고와 같습니다. 왜 보물을 꺼내지 않는 것일까요? 성인이 사전을 뒤적이는 일은 결코 부끄러운 모습이 아닙니다.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보물을 꺼내는 일이니까요.

4 thoughts on “사전을 가까이 두자

  1. 모네 81

    선생님의 글을 많은 학생들이 읽어야 한다고 느낍니다. 동일한 내용이라도 자식의 입장이 아닌 학생의 신분이었을때 그 내용이 잔소리에 그치지 않고 더 설득력있듯이 그런 의미에서 제 아이를 포함한 많은 학생들에게도 선생님의 글이 읽혀지길 바랍니다. 제가 놓치고 있거나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에게 꼭 전하고 싶은 내용을 선생님께서 다루어 주시니 항상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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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형태 Post author

      네이버 사전도 괜찮아요…

      그런 습관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야만 정확한 의미를 알게 되니까요.

      의학용어도…
      우리가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용어도…
      어원을 찾아보면 정말 재미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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