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200만대 이상을 생산하는 자동차강국 대한민국. 굴지의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하여, 쌍용, 쉐보레, 삼성 등이 존재한다. 포니를 처음 만들던 시절과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한국의 자동차 산업은 급성장했다. 자동차역사가 100년이 넘는 독일이나 일본의 자동차들보다 어떤 면에서는 뛰어난 부분까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소비자들에겐 외면(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많이 구입하는)받는 실정이다.
뛰어난 “기술력(technology)”은 이제 세계가 인정하는 수준에 올라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산량도 2012년과 2013년 상반기에는 세계5위(세계자동차공업협회 자료기준)의 수준이다. 푸조와 시트로엥이 있는 프랑스를 앞서고 있을 정도이다.
국내의 자동차 회사들이 부족한 것이 무엇일까? 그것은 “철학(technology)”이다. 자동차안에 테크놀로지는 들어 있지만 철학은 엿보이지 않는다. 아직도 차를 만들어서 파는 수준이다. 사람들에게 “편리함”은 제공하지만 “편안함”은 제공하지 못한다. 철학의 부재에서 오는 결과라고 생각된다.
아직 제대로 된 박물관도 없다.자동차 박물관이란 그저 자신들이 만들어 냈던 차량을 전시하는 곳이 아니다. 그 박물관에서 사람들이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즐긴다는 이야기는 그 곳에서 삶의 에너지들을 얻어야 한다는 말이다. 자동차를 구경하는 수준을 넘어 자신의 삶이 누리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 수 있는 공간을 의미한다. 박물관은 과거와의 소통 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한 꿈을 꾸는 곳이기도 하다.
제대로 된 스포츠카도 만들지 못한다. 스포츠카의 생산은 회사입장에서는 돈이 안될 수 있겠지만, 사람들에게 수퍼카에 대한 꿈들을 누릴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자동차를 팔아 단순히 이익을 남기는 장사의 수준을 벗어나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가진 기술력과 철학을 나누는 일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사랑을 받을 수 있다.
단순히 자동차 몇 대를 생산하고 몇 대를 팔았느냐?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더 나아가 존경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그런 자동차 회사들이 되길 소망해 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