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자화상 ③ 도로의 운전자들 – 깜빡이

By | 2014년 5월 14일

차량이 없이 사는 것이 불가능한 우리 사회에서 차량은 인간의 삶을 이롭게 하는 이기(利器)이면서,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흉기(凶器)이기도 하다. 특히 자동차의 깜빡이는 매우 중요하다. 한 운전자가 다른 운전자에게 해야 할 말을 신호로 대신한다는 점에서 이 약속이 명확하거나 즉각적이지 않으면 도로위를 달리는 차들은 위험에 빠지게 된다.

따라서 운전자는 늘 조심스럽게 안전하게 운전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 중에서 깜빡이(방향지시등)를 넣지 않으면 안된다. 단순히 깜빡 잊었다는 무책임한 말로 끝날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운전자들을 깜빡이를 넣지 않는다. 자동차 전용도로 뿐만 아니라 이면도로나 주차장, 아파트안에서도 이런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깜빡이를 제대로 넣지 않는 사람들은 세월호 침몰에 대하여 왈가불가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다.

또한 비상등의 남용도 다른 운전자들의 안전에 위협적이다. 정말 비상사태에서 비상들을 켜야 하는데, 자신이 서둘러 가겠다는 표시로 비상등을 켜고 이리저리 차선을 바꾸는 운전자들이 있다. 오히려 깜빡이를 넣고 그렇게 운전하는 것이 훨씬 더 안전하다. 정말 비상등 켜고 빨리 가겠다고 운전하는 운전자들을 보노라면 말문이 막힌다.

또한 깜빡이나 브레이크 등의 점검도 안전과 직결된다. 자신의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도 모르고 운전을 하고 다닌다. 브레이크등은 특히 추돌을 일으킬 수 있다.

나는 물어보고 싶다. 자신의 브레이크 등이나 깜빡이가 들어오지 않을 때 수신호를 하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하고 말이다. 또 수신호를 알고 있더라도 실천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캐나다에서 2년 사는 동안 수신호를 넣는 차량운전자나 자전거 운전자들을 수없이 보았다. 그것이 그 사회의 문화적 수준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차와 좋은 옷이 높은 수준이 아니라, 타인과 자신의 안전을 위한 기본 수칙을 지키는 것이 높은 수준의 문화이다.

깜빡이는 약속이다. 미리 넣어야 하고, 제대로 넣어야 하고, 비상등의 남용은 없어야 한다. 왜냐면 그것은 운전자들이 자신과 타인을 위한 배려이자 약속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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