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에. 76] 최초의 교통사고 목격

우리가 살던 동네는 정기적으로 읍과 녹진항을 다니는 버스, 갈헐적으로 지나가는 택시, 어쩌다가 보이는 트럭, 그리고 흔히 볼 수 없는 관용지프차가 대부분이었다. 차가 오면 사람들은 길가로 피하였다. 길은 좁고 먼지가 많이 나는 그런 비포장도로였기 때문이다. 그런 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난다는 것은 정말 희귀한 일이다. 그런데 실제로 그런 사고가 있었다. 길에서 놀고 있던 아이들이 멀리서 지프차가 오니 길가로 피하였다. 그런데 우리집… Read More »

[어릴 적에. 75] 부산에 가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해, 1월에 나는 부산에 갔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그리고 결혼을 할 작은 아버지와 나를 포함해 모두 4명이었다. 진도에서 밤에 배를 타고 목포로 갔다. 그날은 바람이 심하게 불어 배가 몹시 흔들거리고 사람들로 하여금 모두 1층과 지하칸에 내려가도록 했다. 강한 빗줄기와 바닷물이 배의 옆 유리창에 세차게 내리치던 것을 기억한다. 그렇게 목포에 도착하여 잠을 자고 부산으로 가는 기차를 탔다. 처음으로… Read More »

[어릴 적에. 74] 훌떡바 선생님

훌떡바라는 말은 이미 [어릴 적에] 시리즈 글 중 “똥바아저씨“와 “비끼바“를 읽은 분이라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훌떡바란 “머리가 훌떡 벗겨진 남자”라는 뜻이다. 이마가 그렇게 훌떡 벗져지신 선생님이 계셨다. 내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에는 군내국민학교로 전근을 가셨고, 그 이전에 금성초등학교의 선생님이셨다.그 선생님의 존함은 “양재연“이시다. 그 선생님의 집은 금성초등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군내면 상가리”에 있었다. 아마도 그 곳에서 태어나셨고, 부모님을 모시고 살았기… Read More »

[어릴 적에. 73] 윤시평 선생님

윤시평 선생님은 나의 5학년과 6학년 때 담임선생님이시다. 이 선생님은 학생주임을 많이 맡으셨던 호랑이 선생님이시다. 이미 “팥죽 먹었다!” 이야기에서 나온 바 있다. 그렇게 무서웠던 선생님께서 담임을 맡으셨다. 그것도 2년 연속 말이다. 그러나 그 선생님의 겉모습만 보아왔기 때문에 그렇게 무서워 했던 것이다. 저학년 때 이야기를 적어가는 중에 굳이 윤시평 선생님의 이야기를 적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윤시평 선생님은 내가 초등학교를… Read More »

[어릴 적에. 72] 윤영동 선생님

윤영동 선생님은 나의 3학년 때 담임선생님이시다. 이미 “서예를 배우다” 이야기에서 언급한 바 있다. 학교를 졸업 후 첫발령지가 우리학교였다. 당연히 총각선생님이셨다. 당시에는 “가정방문”이란 제도가 있었다. 담임선생님이 학생의 집을 직접 방문하는 것이다. 당시에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마을을 잘 알지 못했던 선생님은 반장인 나를 데리고 가정방문을 하곤 하셨다. 실은 그 일로 인해 친구들이 사는 집들을 가볼 수 있었다. 그런 가정방문은 내가… Read More »

[어릴 적에. 71] 김재근 선생님

김재근 선생님은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 선생님이시다. 담임선생님은 아니시다. 내가 5학년때라고 기억된다. 아마도 선생님은 2학년 담임을 맡고 계셨던 것 같다. 여름방학을 이용해 고전읽기 경시대회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학교에 나왔다. 그런데 방학 때 밤시간에 아이들이 모여 책을 읽었다. 더우기 남녀로 나뉘어 학교에 모기장을 치고 잠을 자게 되었다. 일종의 합숙인 셈이다. 내 기억에 저녁은 각자 집에서 먹고 학교에 모여서 책을 읽고나서… Read More »

[어릴 적에. 70] 마늘밭 잠자리떼

여름 하늘에 잠자리가 날으는 모습은 아름다운 광경이고, 나의 영혼을 깨끗하게 하는 모습이다. 특히 해질 무렵 석양에 나르는 잠자리들은 더욱 그러하다. 어느 여름날이었다. 그날도 석양이 예쁜 노을이 지는 그런 늦은 오후였다. 그날 따라 잠자리가 많았다. 우리집 뒷쪽 텃밭에는 마늘이 심어져 있었다. 마늘이 내 허리보다 약간 더 자란 그런 상태였다. 잠자리떼를 쫒다가 어느덧 마늘밭까지 들어갔다. 그 때는 해가 기울어 약간… Read More »

[어릴 적에. 69] 돼지 사러 왔어요.

우리집에는 돼지를 한마리 키웠다. 화장실이 있던 한쪽 마당의 돼지우리가 있었다. 아마도 마지막으로 키웠던 돼지는 암돼지였는데, 어느날 새끼를 많이 낳았다. 새끼를 낳고 젖을 먹이던 돼지가 생각난다. 여러마리의 새끼들이 달라붙어 젖을 빨곤 했다. 그런데 그 어미돼지의 상태가 별로 좋지 못했다. 그래서 팔기로 한 것 같다. 아저씨들이 돼지를 보더니 “내일 낮에 가질러 올께요”라고 떠났다. 당시에 어미가 상태가 좋지 않았는지 새끼들의 건강이… Read More »

[어릴 적에. 68] 꿀벌 이야기

우리집 뒷에 있는 텃밭엔 꿀벌통이 있었다. 4-5개 정도 놓여 있었다. 벌통 주변엔 항상 벌들이 날아다녔다. 텃밭에 유채꽃이 필 때면 벌들이 더 많이 날아 다녔다. 벌통은 나무로 되어 있다. 뚜껑을 열면 그 안에 세로방향으로 집어 넣은 여러개의 벌집이 존재한다. 거기에 벌들이 붙어 있다. 그 벌통 중 하나에 여왕벌이 있다. 아버지는 어느 통에 여왕벌이 있는지 알고 계셨다. 나는 나무가지로 벌통을… Read More »

[어릴 적에. 67] 고막을 다치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우리마을에 새로운 가정이 이사를 왔다. 그런데 그 집 큰 아들이 초등학교 1학년이었는데 사시였다. 약간의 다른 장애도 있었지만, 사시 때문에 아이들이 놀리곤 했다. 어느날 마을회관 마당에서 놀고 있는데, 그날도 아이들이 “병신”이라고 놀렸다. 그 아기가 울면서 집으로 갔다. 집에 가는 이유는 아빠에게 말하려고 가는 것이다. 그런 일이 몇번 있었기 때문에 그 아이를 놀렸던 아이들은 다 도망을 갔다.…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