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자화상 ⑥ 고속도로 추월선

빨리 달리기 위함(high speed)이 아닌 평지보다 높게 있다고 해서 붙여진 고속도로(highway)는 우리나라의 지도를 바꾸어놓은 대작이다. 우리나라의 땅이 작은 이유로 인해 디에서든지 몇십분만 가면 고속도로를 달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전국토의 고속도로화(高速道路化)는 우리의 삶을 바꾸어놓았다. 전국 일일생활권을 이룬 것이 가장 큰 업적일 것이다. 그런 고속도로의 발전과 함께 우리나라의 자동차산업도 발달했다. 누구나 고속도로를 자신의 자동차로 달린다. 고속도로는 최소 편도2차선, 즉… Read More »

우리의 자화상 ⑤ 예약문화

요즈음 어딜가나 예약을 하고 간다. 극장을 비롯하여 병원이나 레스토랑도 모두 예약을 하고 간다. 예약문화가 시작된지 오래되었고, 서서히 자리매김을 하는 듯 하다. 오늘 점심을 먹으러 갔다가 홀에 세팅된 테이블이 눈에 들어온다. 우리가 들어갈 때 부터 나올 때까지 계속 가장 좋은 자리를 그렇게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그 레스토랑 사장에게 물어보니 예약석이란다. 그리고 한마디를 보탠다. “예약 후에 시간을 맞추어 오는 경우가… Read More »

모든 것이 어른들의 잘못이라고?

네. 어른들의 잘못입니다. 아이들이 무엇을 보고 배웠겠습니까? 다 어른들의 말과 행동을 보고 그대로 답습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 어른들의 잘못에서 비롯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항변하시겠지요? 다음 세대를 위해 자존심 구겨가며, 마음에 상처를 받아가며, 손에 상처를 입어가며 열심히 살았노라고 말입니다. 맞습니다. 당신들은 그렇게 험하게 살아오셨습니다. 그런데 되묻겠습니다. 왜 그렇게 하셨습니까? 자라나는 아이들이 언제 좋은 옷, 좋은 집, 좋은 차를 원했습니까? 당신의… Read More »

우리가 醫師에게 바라는 것

아침에 신문을 넘기다 보니 눈에 들어오는 제목이 있다. “우리가 醫師에게 바라는 것” 조선일보 문화부 차장인 한현우 기자가 쓰는 “한현우의 동서남북”이라는 칼럼이다. 제목을 보면서 뭔가 가슴에 와닿는 것이 있다. 역시 나의 예감을 벗어나지 않는다. 한현우차장의 어머니가 발병하고 수술하고, 재발하고 수술하는 과정에서 겪은 내용이다. 내용을 굳이 여기에 쓸 필요는 없다. 그는 칼럼의 마지막에 이렇게 쓰고 있다. “어머니는 지난 12일 돌아가셨다.… Read More »

비보호 신호등

방문교수로 잠시 살았던 캐나다 노바스코샤주의 신호등 체계는 기본적으로 비보호 신호등이다. 비보호라는 표지판이나 표시가 없어도 반대쪽에서 차량이 오지 않으면 언제든지 좌회전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최근 우리나라 신호등도 비보호가 많아졌다. 비보호 신호등은 신호에 관계없이 좌회전을 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다만, “반대쪽이나 좌우에서 오는 차량이 없을 때”라는 조건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것이 무너지면 사고로 이어진다. 문제는 앞차량이 비보호 좌회전을 하는 경우,… Read More »

레포트 피드백 중지

학생들에게 레포트를 냈다. 레포트에 대하여서 이미 “멍석을 깔아주어도…“라는 제목의 글을 쓴 바 있다. 어젯밤부터 학생들이 레포트를 제출하기 시작했다. 수요일 오후에 땡시에 이은 긴 실습시간으로 피곤했을 학생들이 늦은 밤 쉬지 못하고 레포트를 제출한 것이다. 그런 노력이 아름다워 보인다. 학생들의 노고에 교수로서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어젯밤 늦게 레포트에 대한 피드백을 시작했다. 나는 모든 학생들의 레포트에 대하여 각자에게 피드백을 해줄… Read More »

우리의 자화상 ④ ‘미개하다’는 것

‘미개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아직 꽃이 피지 아니한 상태이다. 토지 또는 어떤 분야가 개척되지 아니한 상태이다. 사회가 발전되지 않고 문화 수준이 낮은 상태이다. 일반적으로 세번째의 의미를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오늘 그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오늘 아침에 큰 길에서 학교로 들어오는 삼거리에서 말도 안되는 상황을 만드는 60대 운전자를 보면서 ‘미개하다’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큰 도로에서 후진을… Read More »

보은(報恩)

‘은혜를 갚는다’의 뜻인 “보은(報恩)”이 주는 느낌은 따뜻하다. 이 단어를 볼 때 마다 ‘내가 잊고 있는, 갚아야 할 은혜는 없는가?’라는 생각을 하곤한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수많은 은혜속에서 살아간다. 어떻게 보면 인생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그들을 통해서 많은 은혜를 받으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나는 그 은혜들을 잊고 살고 있다’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혹자는 이야기한다. “그렇게 받은 은혜를… Read More »

선생이란

네이버사전은 이렇게 “선생(先生)”을 정의하고 있다.   1 .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 고등학교 선생. 수학 선생, 가정교사 선생, 교무 주임 선생, 교장 선생, 국문과 선생, 여자 중학교 선생, 지리 선생   2 . 학예가 뛰어난 사람을 높여 이르는 말. 율곡 선생, 김구 선생 , 백범 선생, 퇴계 선생   3 . 성(姓)이나 직함 따위에 붙여 남을 높여 이르는 말.… Read More »

의대교수들에게 학생들의 성적이 좋고 나쁨의 의미는

어느 임상교수의 방에 방문한 적이 있다. 책상앞에는 인턴명단이 붙어 있다. 이름 옆에는 볼펜으로 숫자가 적혀있다. 들여다 보니 4년동안의 평균성적이 적혀 있다. 이유는 짐작이 간다. 인턴들의 학생 때 성적을 적어두는 것이다. 그 교수님에게는 “성적은 곧 성실도와 비례한다”라는 전제를 둔다고 생각된다. 나도 어느정도 그 생각에 동의하지만 100%는 아니다. 그런 전제는 모든 학생들의 두뇌나 환경이 비슷하다는 조건이 주어져야 하지만 실제론 그렇지…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