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강의 부담감

나는 간혹 대학이 아닌 외부기관에서 특강을 할 때가 있다. 드문 일이지만 간혹 그런 일이 있다. 아마도 학생강의보다 열배는 부담스러운 경우들이다. 이번 주일 오후에 소피아여성병원에서 해야 할 특강이 바로 그런 경우이다. 원래는 6월 21일에 열리기도 되어 있는 세미나가 메르스의 영향으로 연기되었다. 당시에 준비를 해놓고 나서 다시 준비를 하려니 부담감이 더하다. 부담감의 시작은 정확하게 그 세미나에서 원하는 바를 모르는 것에서… Read More »

상관 편백나무숲을 가다.

전주의 동남쪽에 있는 완주군 상관면 편백나무숲에 대하여 이야기하려고 한다. 편백나무숲은 영화 “최종병기 활”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된 곳이다. 작년에 그곳에 간 적이 있었는데 전혀 기억을 하지 못하고 있어서 어제 가 보았다. 그곳에 다녀왔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처음 가는 곳이 되고 말았다. 기억을 전혀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상관편백나무숲은 완주군 상관면에 위치하고 있다. 순천완주고속도로의 상관IC 근처에 있다. 건강에 대한… Read More »

잃어버린 기억들…

조금은 당황스럽다. 지난번 심한 vertigo와 nausea를 경험했던 한달간의 시간을 보낸 후에 많은 기억들이 사라졌다. 메니에르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나의 증상들은 최근 몇주간 나타나지 않았다. 약간의 어지러움증은 있지만, 이것은 수면부족이나 과로 등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억들이 사라졌다는 뜻은 과거의 일들이 흐릿하거나 애매하거나 헷갈린다는 뜻이 아니다. 아예 없어져 버렸다는 뜻이다. 심지어는 지난 봄에 홍천에서 개최되었던 대한체질인류학회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는… Read More »

내가 배웠던 해부학 교과서

본과로 진입하던 해 1월 말에, 본과1학년(2학년으로 올라갈) 선배들이 우리들에게 처음으로 “골학(osteology)”을 가르쳤다. 강의의 기본은 Gray’s Anatomy(29th American Edition)였다. 의예과 2년간 신나게 놀던(?) 나에게 정신이 번쩍 들게한 시간들이었다(골학OT에 관련된 내용은 나중에 다시한번 쓰기로 한다). 아무튼 골학OT 이후 난 도서관에 다녔다. 솔직히 고백하건데, 의예과 2년동안 난 공부를 하러 한번도 도서관을 간 적이 없었다(그냥 놀러 간 적은 있지만). 약 2주간 도서관에서… Read More »

발생학 총론

의학과 1학년의 2학기 시작 과목은 “생애주기(生涯週期)”이다. 생애주기는 한 인간이 잉태하여 발생과 발육과정을 거친 후, 출생 후 성장하고, 더 나아가 노화되는 일련의 모든 과정을 배우는 학문이다. 이 과목은 해부학교수, 소아과교수, 정신과교수, 재활의학과교수가 참여한다. 해부학교수들은 “발생학(發生學)”을 강의한다. 생애주기 첫 4일간 발생학을 가르친다. 주어진 시간은 17시간이다. 그 중 6시간은 총론부분이고 나머지는 각론부분이다. 나는 총론부분만 강의한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이 이루어지는 순간부터… Read More »

Inside Out (인사이드 아웃, 2015)

아… 이 영화를 보고 “쩐다”라는 표현이 절로 나온다. 아내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이 영화를 만든 사람들은 지금 죽어도 인간으로 태어나서 이 땅에서 할 일 다 한 사람들이다”라고 말한다. 2015년 7월 9일에 개봉한 이 영화는 조용하게 450만명에 육박하는 관객들이 관람했다. 어제 이 영화를 보았으니 개봉한지 한달정도 된 시점이다. 극장들마다 개봉관 수도 적고 상영수도 적어서 흥행에 실패한 줄 알았다.… Read More »

“밥이야? 자랑스러움이야?”

아내 : “밥이야? 자랑스러움이야?” 남편 : “밥이야” 아내 : “아직 정신 못차렸군!” 남편 : “……………” 아내 : “다시 묻겠어. 밥이야, 자랑스러움이야?” 남편 : “밥이야” 아내 : “……………” 남편 : “남자가 한번 선택했으면 끝까지 가야징” 아내 : “자신의 결정을 번복할 수 있는 것도 용기야” 남편 : “밥이야” 아내 : “…………….”

창문너머 들어오는 가을바람을 느낀다

새벽에 일찍 깼다. 밤사이 창문을 열고 자고 있었는데, 창문너머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시원함을 너머 약간 차가운 바람이다. 10여일 동안 여름 땡볕으로 인해 무더웠던 여름이 벌써 지나가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물론 낮에는 당분간 뜨거운 여름이 계속 되겠지만, 이제 새벽을 가르는 공기는 가을을 예고하고 있다. 바람을 찍을 수 없어서 거실에서 바깥을 향해 아이폰 셔터를 눌러 본다. 바람을 카메라에… Read More »

돈까스닷컴 (since 1999)

나는 돈까스(pork cutlet)를 좋아한다. 대학교에 들어간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학교 앞에 있던 스넥코너(푸드코트를 당시엔 그렇게 불렀다)에서 먹었던 돈까스 때문이다. 당시에 700원이었던 돈까스는 나에게는 가격대비 최고의 음식이었다. 그렇게 즐겨먹던 돈까스를 다시금 맛있게 먹기 시작한 것은 1999년이다. 바울교회의 교육관 6층에 있었던 카페테리아”쎌라“에서 돈까스를 다시 접하면서 부터이다. 조그마한 카페테리아 셀라에서 파는 샌드위치와 돈까스는 인기있는 메뉴였다. 카페테리아 “쎌라”를 하시던 부부는 2004년에… Read More »

아내와 한옥마을 걷기

주일 오후, 오랫만에 아내와 한옥마을에 갔다. 그냥 걷고 싶었다. 전주에 20년 사는 동안 한옥마을 가본 것이 손에 꼽을 만하고, 그것도 모두 최근의 일이다. 오늘 오후는 그렇게 걷고 싶었다. 방학이고 주말이라 그런지 무더운 날씨속에도 수많은 관광객들이 전주한옥마을 찾는다. 유명 식당마다, 유명 가게마다 사람들이 가득하지만, 장사가 전혀 안되는 곳도 많다. 오목대 옆 대로 갓쪽으로 만들어 둔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한옥마을 주변의…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