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Family 우리가족이야기

남편에게 존경받는 아내

아내가 남편에게 “존중”을 받는 일은 당연한 것이지만, 남편에게 “존경”을 받는 일은 쉽지 않다. 반대로 남편이 아내로 부터 존중받을 수 있지만, 존경을 받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부부는 서로를 너무나 잘 안다. 아마도 하나님을 빼놓고선 가장 잘 아는 것이 부부가 아닐까? 그런 상황에서 존경을 받는 일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의 아내를 존경한다. 오랫동안 변하지 않는… Read More »

아내와 가끔 싸우는 이유

사실 아내와 싸울 일은 거의 없다. 워낙 아내의 샘각이 깊고, 마음이 넓기 때문에 그리 싸울 일이 없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간혹 목소리가 커지곤 한다. 이유는 딱 하나이다. 아내의 “무수리과”(내가 붙인 별명이다. 무수리 같이 행동하는 사람들에게 붙이는)에 속하는 행동때문이다. 무수리는 고려 및 조선시대 궁중에서 청소 등 허드렛일을 맡은 여자 종을 말하며, 수사(水賜)라고도 한다. 젊어서 부터 아내의 그런… Read More »

아들과 보낸 여름

의전원의 특성상 여름방학은 8월 첫주 1주일간 뿐이다. 그리고 8월 5일 개강을 했다. 그 한주간 동안 대부분의 직원들이 휴가를 갔고 난 휴가없이 연구실에서 지냈다. 바울교회 교수선교회 음악회가 있었던 7얼 20일경 서울에서 내려온 작은 아들은 나와 2주가 조금 넘는 시간을 함께 보냈다. 엄마는 강의 때문에 아침 일찍 나갔다가 밤 늦게 돌아오는 스케줄이어서 대부분의 시간을 나와 보냈다. 아들은 주로 밤새 미드(미국드라마)를… Read More »

아내에 대한 나의 기본적인 생각

어젯밤 수요예배가 끝나고, 교수 몇명이 카페팜에 모였다. 그냥 팥빙수나 먹자고 모인 것이다. 한참 대화를 하던 중 여자 교수님 한 분이 이런 이야기를 하신다. “장로님은 부인에 대한 생각에 ‘신뢰’와 ‘존경’이 있는 듯 하다”라고 말이다. “정확하게 보셨다.”라고 대답을 했다. 그렇다. 아마도 두 단어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아내가 완벽한 사람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남편으로 아내를 보는 내 시각이나 마음이… Read More »

아들에게 긴 답장을 썼다.

며칠전 아들이 “프로젝트 제안서”를 보내겠다고 전화가 왔고, 그날 밤에 A4용지 4장 분량의 제안서가 도착했다. 제안서를 읽으면서 많은 생각들이 되살아났다. 그 중 하나가 “왜 내가 해부학을 선택했는가?”라는 옛 기억을 떠올리게 되었다. 한번도 공개석상에서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은 없다. 물론 가까운 지인 몇명에게는 살짝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말이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해 보았다. “내가 지금 잘 살고 있는건가?”라는 질문을 내… Read More »

대학원에 다니는 아내…

아내는 대학원에 입학하고 한 학기를 다닌 후 다시 1년간 휴학하고 복학을 했다. 간호전문학원에서 수업을 해야 하는 이유로 한 강좌만 수강한다. 300만원을 내고 겨우 한과목을 수강하는 셈이다. 아내가 대학원에 다니는 이유가 뭘까? 내가 28년간 보아온 아내는 교수를 하면 딱 좋을 품성과 두뇌를 가졌다. 그렇다고 아내가 대학원에 다니는 이유가 교수가 되기 위함이 아니다. 아내의 생각은 단호하다. 많은 대학원생들은 교수를 꿈꾸며… Read More »

딸기와 꿀

퇴근하여 집에 들어오는 순간, 아내는 두 개의 무거운 가방을 들고 집을 막 나서려 하고 있다. “미안한데 볶음밥과 미역국 준비 해놨어요”라고 말하고 현관을 나선다. 식사를 하려고 밥그릇과 국그릇에 볶음밥과 미역을 담아 식탁에 올려 놓았다. 식탁위에는 풀무원의 “바다섬 김”이 두 개 놓여 있다. 볶음밥에 김을 싸먹는 나의 식성에 맞춘 것이다. 그리고 식사가 끝나고 보니, 식탁에 접시로 덮혀 있는 딸기가 놓여… Read More »

두 개의 사과

주일 아침도 우리집은 분주하다. 아내는 주일학교 고등부 교사여서 나보다 일찍 나가야 한다. 요즈음 피로가 쌓여 육체적으로은 힘든 상황이다. 아내가 서둘러 나가며 “미안한데, 빵 구워서 드세요. 그리고 잊지 말고 꼭 사과 깎아서 드세요. 오늘은 토마토 쥬스 못만들었어요. 쏘리!”라고 말한다. 토스트를 두 개 구워서 딸기잼과 함께 맛있게 먹은 후, 식탁에 있는 오렌지를 먹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사과를 깍아 먹기로 했다. 그리고… Read More »

생일

양력으로 1963년 1월 19일, 음력으로 1962년 12월 24일이 나의 출생일이다. 추운겨울에 태어났다. 그것도 팔삭동이로 세상에 태어났다. 제대로 태어났다면 63년 3월초에나 태어났어야 정상적인 출생이었지만, 2개월 먼저 태어난 셈이다. 1962년-1963년으로 이어지는 겨울은 우리나라 관상대가 생긴 이후에 가장 추운 겨울이었다고 한다. 아무튼 그 추운 겨울에 나는 태어났다. 그리고 우리 세대들이 다 그렇게 했듯이 음력생일을 생일로 삼았다. 따라서 해마다 설명절 일주일전이 바로… Read More »

바른자세

아내는 장모님께서 40이 넘어셔서 낳았다. 아무래도 젊어서 낳은 아이보다 건강한 상태에서 낳은 것이 아닐 것이라고 짐작된다. 그렇다고 약골 체질은 아니다. 그렇다고 골격이 좋은 건강한 체격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비교적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아내가 골격이 큰 사람은 아님에도 비교적 건강한 이유를 생각해 보니 아마도 “바른자세”에서 나온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의자에 앉아 있을 때도, 걸을 때도, 그리고 차안에…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