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노트 이야기 ③ 집중력 모으기와 흩트리기

By | 2013년 1월 8일

강의는 집중력을 올리느냐 그렇지 못하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된다. 학생들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강의자는 독재자가 되기도 하고 피에로가 되기도 한다. 강의내용에 집중시키기 위해 강의외 내용이 들어오기도 한다.

나는 가능한 강의내용에 충실하려고 한다. 프리젠테이션식 강의를 하지 않을 때는 수많은 강의외 내용들을 많이 넣기도 했다. 그 당시엔 강의시간도 넉넉히 주어졌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학습목표에 따라 강의 분량이 적게 주어지는 경우는 강의내용에 충실하면서 강의에 집중하도록 만드는 일은 중요하다.

일단 강의내용을 적당히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많은 분량이라 할찌라도 일단 시간에 맞추어 강의한다. 10시간을 주면 10시간에 맞는 강의안을, 3시간을 주면 거기에 맞도록 강의안을 만든다. 내게 주어진 시간이 적다고 투덜대지 않는다. 주어진 시간을 잘 활용하는 방법밖에 없다. 강의는 3시간인데 분량을 5시간 짜리도 만들어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관건은 “집중시키기”이다. 이런 측면에서 키노트는 매우 중요한 도구이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집중력은 단순하게 학생들이 스크린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행위가 아니다. 실제로 지금 설명하고 있는 내용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 집중력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내가 어떤 구조물을 빔 인디게이터로 가르킨다고 하자. 과연 몇 %의 학생들이 빔을 따라가서 볼까? 물론 절반이상은 스크린을 볼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의외로 많은 수의 학생이 방금 가르켰던 구조물을 보지 못한 채 소리만 들었을 수 있다(게중에는 소리도 못들었을 수도). “자, 여기봐, 이거야, 이 구조물이라구~!”라고 외쳐도 말이다. 구조물을 위주로 강의하는 내 입장에선 이것와 같은 잔소리를 계속해서 반복하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이다.

나는 이런 경우 모양그리기 기능을 사용한다. 아래 그림과 같은 경우이다. 굳이 키노트 이야기를 쓰면서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다른 기능들은 나중에 모두 설명하겠지만) 이런 툴들이 매우 쉽게 제작된다는 것이다. 강의자 입장에서 강의내용을 만들면서 쉽게 이런 툴들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강의자로서는 매우 반가운 일이다. 더구나 이런 작은 툴 하나가 학생들의 수업집중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있고, 실제로 이해력을 높이는데도 좋은 것 같다.

신경해부학 1장 서론 2012 32.032

신경해부학 1장 서론 2012.039

이런 기능(나중에 자세히 설명)이 단순이 선을 그어둔 상태인 것이 아니고 애니메이션으로 되기 때문에 빔인디게이트로 가르키는 것 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다.

이렇듯 학생들이 집중력을 높이는 기능들은 뒤에 기능을 설명할 때 자세히 할 예정이다. 반대로 나는 간혹 학생들의 집중력을 흩트러 버리려고 한다. 특히 쉬는 시간에는 그렇다. 그런 경우는 애니메이션이 들어 있는 슬라이드(주로 유료로 구입한 것들)를 이용한다. 쉬는 시간 만큼은 쉬게 한다. 마지막 슬라이드나 다음시간 첫슬라이드를 강의실 스크린에 비추고 있는 것은 학생들의 피로도를 높이기 때문에 꼭 쉬는 시간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슬라이드를 계속 보여줌으로써 (물론 소극적으로 블랙 스크린이나 화이트 스크린도 좋을 듯 하다) 학생들의 집중력을 흩트러 놓는다. 그래야만 다음 시간의 강의에 집중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래 슬라이드가 그 예이다. 이런 기능들이 매우 단순하고 쉽게 키노트에서는 된다는 점이다. 그것도 매우 고급스러운 화면과 함께 말이다.

신경해부학 1장 서론 2012.004

키노트 이야기 (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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