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노트 이야기 ④ 좋은 강의는 강의디자인에서 시작한다.

By | 2013년 1월 8일

키노트의 기능이나 장점과는 직접적인 상관은 없지만 아무래도 키노트의 기능을 설명하려고 하니 필요할 듯 하여 잠깐 적어 본다. 아무리 좋은 프리젠테이션 툴이 있더라도 강의에 대한 디자인 개념이 부족하면 좋은 강의가 될 수 없다. 강의디자인이란 “어떻게 강의를 시작해서, 진행하고, 마무리할 것인가?“에 대한 흐름을 만드는 작업이다. 슬라이드 한장 한장에 대한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수업의 흐름에 대한 “강의설계”이다. 물론 한 강좌에 대한 전체적인 수업설계도 필요하다.

웹사이트 Teaching & Learning Center에 올라온 Five Principles of Good Course Design을 소개하고 있다.

  1. Challenges students to higher level learning. 학생들에게 보다 높은 수준의 학습을 요구한다.
  2. Use active forms of learning. 활동적인 형태의 학습을 장려한다.
  3. Gives frequent and immediate feedback to students on the quality of their learning. 학습상태에 대한 즉각적으로 또 자주 피드백을 해준다.
  4. Uses a structured sequence of different learning activities. 다양한 학습 활동들의 구조적인 연쇄를 사용한다.
  5. Has a fair system for assessing and grading students.평가시스템은 공정해야 한다.

전체적인 수업설계의 디자인은 이런 개념을 가지고 만들어야 한다. 그 중 하나하나의 강의에 대한 디자인도 필요한 것이다. 전체적인 수업설계에서 강의설계를 하는 것이다. 앞서 이야기한대로 수업의 시작과 진행, 마무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는 매우 중요하다.

나는 수업디자인을 이렇게 한다. 첫시간은 배워야 할 학습에 대한 전체적인 밑그림을 그린다. 무엇을 배워야 하고, 어떻게, 어떤 순서대로 배울 것인가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평가방법에 대하여서도 이야기한다. 그 다음시간에는 전 시간의 슬라이드를 정리해서 앞 수업의 내용을 리뷰한다. 이 때 슬라이드는 전 슬라이드를 사용하지만 그대로 사용하지 않는다. 즉, 리뷰용으로 만드는 것이다. 리뷰 표기를 해 두고 전체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해 둔다.

수업의 진행은 주로 도입부에서 그날 배워야 할 내용에 대한 임상적 질환이나 몸 구조에 대한 질문을 던지거나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리고 수업을 진행한다. 두시간 짜리 수업이면 꼭 쉬는 시간을 지켜서 쉰다. 이 부분까지도 미리 슬라이드에 계산이 되어 있어야 한다. 따라서 쉬는 시간을 알리는 슬라이드를 꼭 집어 넣는다. 간혹 시간을 제대로 맞추지 못할 때도 있다. 일종의 방송사고인 셈이다.

그리고 수업이 끝나갈 무렵에는 서둘러 슬라이드 몇장을 더 보려고 하지 않는다. 대개는 준비한 슬라이드를 시간종료에 맞추어 끝내도록 준비하고 수업 5분을 남기고는 수업시간의 내용을 요약해서 학생들로 하여금 배웠던 내용을 상기하도록 해준다. 이런 진행에 맞추어 슬라이드를 준비한다. 따라서 내 강의 슬라이드에는 많은 뷰(view0가 반복되는 느낌을 주곤 한다. 물론 학생들에게는 반복되는 슬라이드를 가능한 주지 않는다. 슬라이드 갯수만 많아지니까.

아무튼 수업계획 또는 수업설계라고 할 수 있는 수업디자인은 강의자나 학습자에게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내가 많이 안다고 좋은 강의자가 되지 않는다. 좋은 프리젠테이션 툴을 가졌다고 좋은 강의자가 되는 것도 더더욱 아니다. 학습자의 상황(지적능력수준과 학습환경 등)을 미리파악하고 강의내용에 대한 전반적인 그림을 그리며 학습자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음부터는 키노트 기능에 대한 것을 하나씩 풀어가도록 하겠다.

키노트 이야기 (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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