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P

By | 2023년 2월 23일

2년 전부터 기여금(봉급에서 연금으로 적립되는 돈)을 더 이상 넣지 않아도 되는 시점이 되었었다. 졸업 후, 조교, 공보의, 그리고 교수로 재직한 기간이 긴 탓에 기여금을 떼지 않게 된 것이다. 따라서 기여금으로 들어가던 부분을 IRP(개인퇴직연금, Individual Retirement Pension)에 적립하기 시작했다.

IRP가 뭔지도 모르고 그저 “세제혜택이 크다.”라고 해서 가입했고, 매월 75만원씩 납입했다. 보험설계사는 채권혼합형(채권+주식)을 권유했고 그렇게 했다. 그런데 최근들어 계속 문자가 온다. “얼마가 손실이 났습니다.”라는 문자였다. 따라서 보험설계사에게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는다. 받지 않는 이유는 모르지만, 최근에도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교원공제”의 예금상품이 한도액이 바뀌면서, 나는 IRP의 금액을 줄이고 그 금액을 교원공제에 넣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국투자금융에 연락을 취했지만 유선상 연결이 원활하지 않았다. 따라서 오늘 아침에 한국투자금융에 갔다. 가입할 때 가보고 두번째 방문이다. 담당직원과 상담을 통해 몇가지를 변경해 놓았다.

  • 기존의 납입액에 대한 손실은 포기하기로 했다.
  • 따라서, 기존의 납입금액은 모두 매도한다.
  • 앞으로 납입하는 것들부터는 모두 예금형으로 바꾼다.
  • 매도한 금액도 모두 예금형으로 변경한다.

이런 것들에 대하여 모르고 살기를 원하는데 이렇게 나를 움직이게 한다. 나는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투자형 상품을 가입하고, 맨날 그것들을 들여다 보는 시간들이 너무 아깝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는 가입하던 과정에서 그 누구도(보험설계사나 담당직원) 예금상품에 대하여 설명하지 않았다. 추정하건데, 채권형이나 주식형에 가입시켜야 실적이 컸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나의 손실액은 결국 직원들을 챙겨주는데 사용했다고 보면 맞을 듯하다. 일을 했으니 당연히 수익이 있어야 하는데, 그 수익에는 채권이나 주식의 동향을 파악하고 고객에 알려주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내가 주식이나 채권의 동향을 살펴보려면 뭐하러 IRP에 가입하나?

아무튼 새로운 것들을 배운다. 그런데 뒷맛은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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