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기부와 재능착취

모처럼의 여유있는 토요일 오전이다. 늦잠을 즐기고, 햇살이 들어오는 거실에서 신문을 읽는다. 그런데 갑자기 분노가 치솟는다. ‘이건 뭐징?’이라는 생각과 함께 말이다. “공짜로 해달라”…재능기부 강요하는 사회…라는 제목의 글이다. 재능기부를 하는 사람 중에 예술가에 대한 사회적 태도에 대한 내용이 주류를 이룬다. 한마디로 “악용당하는 선의”이다. 처음에 베풀었던 선의에 대한 사회적 “기부 강요”에 그들은 상처를 받는 것이다. 그들의 재능뿐만 아니라 돈까지도 착취하는 사회의… Read More »

잊기 전에 써놓아야 할 생각

글을 쓴다는 것이 다시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생각을 적어두는 것은 좋은 일이다. 기억해 두어야 할 일을 써놓는것도 좋은 일이다. 그러나 “좋은 글“을 쓰는 것은 쉽지 않다. 좋은 글이란 내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쓰는 글이다. 따라서 좋은 글은 그만큼 책임도 뒤따라야 하고, 그만큼 지식의 무게도 있어야 한다. 작은 아들에게 한방 얻어 맞았다. 아빠의 글에 대한 혹독한 비평을 해… Read More »

아들의 긴 편지

작은 아들이 긴 편지를 보내왔다. 전남 신안에서 발행한 “섬노예”사건을 보고 보낸 것이다. 그 사건을 통해 얼마나 인간이 잔인할 수 있는가?에 대한 생각을 적은 편지이다.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발생하는 잔인함 중 “방관과 묵인, 낙인, 정당화,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죄악에 대한 생각들이다. 물론 편지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다(그렇다고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아마도 앞으로 더 심해질 수도 있는 이런 사회 병폐에… Read More »

“나” 그리고 “우리”

내조국이나 나의 나라하는 대신에 우리는 “우리나라”라고 표현한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내 마누라”” “내 아내”가 아니라 “우리 마누라”라고 말한다.  외국인들이 들으면 깜짝 놀랄 표현이다. 공동체적 감정이 강한 우리에겐 익숙한 표현이다. 물론 “내 동네”보다는 “우리 동네”라던가, “내 교회”가 아닌 “우리 교회”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표현도 있지만, “우리 마누라”의 표현은 생각해 보면 아찔하다. 그리고 강한 표현 중에 “내 자식”, “내 새끼”라는… Read More »

대한해부학회 호남지회

2014년 2월 11일 화요일 오후3시, 대한해부학회 호남지회를 개최했다. 호남지회 회장(회장이라고 별 것 아님)으로 딱 한번 하는 지회이다. 1년에 한번 하는데다가 임기가 1년이니 임기내에 딱 한번의 행사를 하는 것이다. 예상보다 많은 교수님들이 참석해 주셨다. 4분의 연자들이 발표를 했고, 총회를 하고나서 공식적인 지회를 마쳤다. 그리고 한옥마을로 가서 한옥마을을 둘러보고 한정식으로 식사를 하는 일정이었다. 우리대학 해부학교실의 교수님들과 조교, 연구원들의 도움으로 쉽게… Read More »

사람들에게 원하는 것

글쎄, 글을 쓰려고 하니 글쎄하는 말이 입에서 튀어나온다.  제목을 “사람들에게 원하는 것”이라고 써놓고 글을 쓰려니 벌써 내 마음속에 ‘그렇게 큰 것을 원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사람들에게 원하는 것은 “기본적인 것만 지켜달라”는 것이다. 운전자들은 도로에서 타인을 위험하게 하거나 불쾌하게 만드는 일을 하지 말아달라는 뜻이다. 안전을 위해서이다. 차선지키기기, 신호등지키기, 깜빡이넣기, 등 운전자라면 기본적으로 해야 할 것들을 제발 좀 지켜달라는… Read More »

고속버스 안에서

서울에 다닐 때면 기차보다 버스가 편리한 전주, 그 덕에 늘 서울에 일을 보러 갈 때 마다 고속버스를 탄다. 버스안에서 생기는 많은 일들 중 대부분은 불쾌한 경험들(주로 휴대폰과 관련된 것들)이 많지만, 재미있는 일들도 많다. 오늘도 서울에서 회의를 마치고 버스에 몸을 실었는데 이전에 있었던 일들이 몇가지 생각난다. 그 중에서 가장 잊지 못할 일은 “남의 자리에 앉아서 버티는 아줌마”이다. 왜 그토록… Read More »

부부, 서로에게 집중해야 하는 이유

남녀가 만나 결혼을 합니다. 신혼의 꿈에 젖어 있을 때, 벌써 아이가 생깁니다. 또 아이가 생깁니다. 그렇게 어느순간에 부모가 되어 버립니다. 허둥지둥 아이들을 키웁니다. 사회적으로도 바쁜 나날들입니다. 부부는 어디로 가고 부모의 모습으로 살아갑니다.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랍니다. 세월은 더욱 빨리 갑니다. 아이들이 자라면 집을 떠납니다. 가족이기에 아이들이 그리워도 각자의 삶에 충실하면 된다고 위안을 삼습니다. 그리고 부부는 각자의 삶에 충실해야 하고,… Read More »

금호작은도서관

내가 살고 있는 오래된 아파트 금호타운에는 도서관이 하나 있다. 공식이름이 “금호작은도서관“이다.전주시에서 지원을 받는 엄연한 공립도서관이다. 지난 주에 우연히 게시판을 보다가 새로 온 관장(관장겸 사서)의 게시물을 보고 그동안 두 번을 만났다. 이 작은 도서관에서 주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구상 중에 있다. 사실 도서관의 예산으론 유명 강사를 초빙할 수 없는 상태여서 이 곳 주민인 제가 나서기로 한 것이다. 솔직히 대학에서만 강의를…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