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고 가는 노부부

나는 지금의 아파트에서 18년간 살고 있다. 전주로 이사오면서 왔던 아파트에 그냥 살고 있는 것이다. 중간에 이사를 하긴 했지만 아무튼 동일한 아파트이다. 아파트가 좀 낡아서 겨울이 좀 춥긴 하지만 아파트 단지내에 나무도 많고, 교회도 가까운 탓에 그냥 살고 있다. 여기에 살던 많은 사람들이 이사를 갔음에도 오래전부터 살던 사람들은 얼굴이 익숙하다. 그런 익숙한 얼굴 중에 늘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노부부가… Read More »

서울대의 “문과생 의대지원 방안 보류” 뉴스를 보며

역시 유∙불리를 따지는 우리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러섬일까? (지난 주에  “유리(有利)와 불리(不利)에 너무 민감한 사회“라는 글을 짧게 쓴 바 있다.) 서울대가 이 방안을 내놓은 이유를 한번쯤 생각해 본다면 이렇게 성급하게 정책시행을 보류하게 되었을까? 결국 유리와 불리에 중심을 둔 사회의 서울대 정책에 대한 비판에 무릎을 끓고 말았다. 지난달 2015학년도 입시부터 의예과 등에 문과생도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Read More »

당신이 2013년에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입니까?

페이스북에 그렇게 올려보았다. 2013년 정리합시다! “당신이 2013년에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입니까?” 라고 말이다. 그리고 여러 댓글이 달렸다. 다들 2013년에도 행복했던 순간들을 기억하고 있다. 물론 나도 기억하고 있다. 이 글을 올리고 나서 주변의 사람들에게도 같은 질문을 했다. 망성이는 사람들, 잠시 주춤했다가 입가에 웃음을 짓는 사람들, 뭔가 골똘히 생각하는 사람들… 등등 여러가지 반응들을 보였다. 아내에게도 물어보았다. 아내는 지체없이 대답한다. “지금!”이라고… Read More »

아내의 성탄카드 2013

올해도 아내는 제게 성탄카드를 썼습니다(2012년도 성탄카드). 어젯밤에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치며 건네 줍니다. “방에 들어가 읽을께”하면서 살짝 제 방에 들어와 읽습니다. 아내의 착하고 고운 마음이 느껴집니다. 크리스마스의 선물 중 가장 큰 선물은 아내의 존재가 아닐까 합니다. 정말 허물이 많고 약점도 많은 저를 늘 따뜻하게 대해 줍니다. 과거의 실수를 한번도 되물어본 적도 없고, 따진 적도 없습니다. 아들들이 집을 떠나고 둘이서만… Read More »

청력검사 그리고 어릴 때 기억 하나

어제 오후 늦게 청력검사를 했다. 큰 스피커소리가 나는 본당에서 늘 귀에서 찌직거리는 소리가 나기 때문이다. 귀밥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했는데 귀밥은 없다. 대신 고막(ear drum)이 두꺼워져 있단다(이것은 노화와 관련이 있으니). 그런 이유로 청력검사를 하게 되었다. 전에 왼쪽귀가 7,000Hz의 영역이 많이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해 보니 양쪽귀가 모두 더 나빠졌다. 양쪽 모두 5,000HZ부터 떨어져있다. 노화의 단계라 실망할 것도 없다. 그냥… Read More »

크리스마스 선물

아내가 지난 주에 백화점에 가서(1년에 한두번 백화점에 가는 사람인데…) 제 옷을 구입했습니다. 원하는 사이즈가 없어서 몇일이 지난 어제 오후에서야 받았습니다. 컬럼비아 패딩과 스웨터입니다. 청색계열로 모두 골랐네요. 제가 체구가 작아지면서 이제는 옷들이 모두 커져버렸기 때문에 이렇게 간혹 옷을 사야 합니다. 이전에 입던 오리털 파카는 디자인이 유행에 뒤져서가 아니고 입으면 너무 커서 입고 외출하기가 힘듭니다. 이번 겨울은 패딩으로 따뜻한 겨울을… Read More »

따라쟁이 부부

아침에 아내가 샤워를 하는 동안 노크를 하고 들어간다. 왜냐면 양치질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우리집은 샤워부스가 따로 없고 옛날에 지어진 아파트처럼 욕조가 있는 구조이다. 여기에 커텐을 설치해서 건식화장실로 사용중이다(바닥에는 물기가 없는). 아무튼 양치질을 하기 위하여 들어가 보니 수건이 수건걸이에 새 수건이 없다. 수건장에는 수건이 쌓여있긴 하지만. 조용히 수건하나를 수건걸이에 걸어놓는다. 그냥 손닦는 수건은 수건걸이에 있긴 하지만 그것으로 샤워 후 몸을… Read More »

유리(有利)와 불리(不利)에 너무 민감한 사회

누구나 자신에게는 유리한 환경이면 좋은 법이고, 불리한 부분은 싫어한다. 당연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너무 긴시간동안 사람들은 유리와 불리에 대한 민감도를 증대시켜 왔다. 학생들도 그렇다. 주관식이 내게 유리할까? 객관식이 유리할까? 아니면 단답형이 유리할까? 실습을 저 친구와 함께 같은 조가 되는 것이 유리할까? 아니면 다른 친구와 되는 것이 유리할까?를 생각한다. 이미 학생들은 입시전형이 발표될 때마다, 수능방향이 발표될 때마다, 민감하게 반응한다. 내게… Read More »

연세의대의 평가방식 pass or non-pass

대학생들의 성적을 표현하는 방식은 몇가지가 있다. 일반적으로 하는 상대평가제도인 점수제와 평점제(A, B, C, D, F), 그리고 절대평가제도인 Pass or Fail방식 등이다. 의과대학은 전통적으로 점수제를 하고 있고, 최근에 많은 대학들이 평점제를 하고 있다. 우리대학의 경우엔 평점제 도입을 반대하고 있다. 물론 우리 대학의 경우, 저 자신도 평점제를 반대한다(이 이야기는 나중에 쓰려고 한다). 아무튼 연세의대가 얼마전에 성적을 Pass or non-Pass(Fail이라는 표현보다는… Read More »

옷부터 맞추는 문화…

요즈음 사람들은 동호회활동을 많이 한다. 간단한 취미를 중심으로 모이던지, 운동을 위해 모이던지간에 통신수단의 발달과 함께 여가를 동호회를 통해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동호회를 통해 사람들은 사람사이의 부족한 소통을 해소하기도 하고, 친구가 만들어지기하고 때론 봉사활동 등 다양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물론 부작용도 있어 어떤 특정 동호회의 경우 사회적 문제를 야기시키기도 했다. 오늘 생각해 보았던 것은 바로 운동동호회이다. 각종 운동을 하려는…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