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세상사는 이야기

자사고에 대한 짧은 생각

서울시교육감의 자사고 폐지선언에 이어 2016학년도부터 재지정을 하겠다는 발표 등으로 조금은 복잡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자사고의 존립과 폐지에 대한 수많은 글들이 뉴스에 올라와있다. 어떤 정책이던지 그 정책을 만들 때부터, 실행을 하면서 발생하는 문제점 등에 대한 평가, 그리고 미래지향적인 변화와 발전 등이 제시되지 못한 채 교육정책이 표류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한길리서치센터에 의뢰해 2일동안 18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Read More »

주공3단지

집에서 교회로, 교회에서 집으로 걸어다니는 길은 우리 아파트 옆에 있는 주공3단지이다. 남의 아파트를 통로로 사용하고 있으니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는 구조이다. 여름과 가을에 보여주는 주공3단지의 오솔길은 아름답다. 한때 재개발의 바람이 불어닥친 후에는 아파트 자체는 거의 수리를 하지 않아 흉물스럽기까지 하지만, 큰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그늘은 여름을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 요즈음 더운 날씨 탓에 겨울내내 닫혀 있던 창문들이 열리고, 열린… Read More »

“불편함”의 美學

우리 아파트안에 유치원이 하나 있다. 후문 입구에 위치한 유치원의 아침은 분주하다. 엄마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유치원 바로 앞에 주차를 하고 아이를 내려준다. 세상에서 이보다 안전한 방법은 없다. 아이를 데리고 와서 유치원 앞에서 바로 차를 세우고 내려주니 아이들은 길을 건널 필요가 없이 바로 유치원 정문으로 들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그것이 매우 위험하게 보이는 것이다. 나는 엄마들이… Read More »

설거지

저녁을 먹은 후에 오랫만에 설거지를 한다. 싱크대 주변에 물을 많이 떨어뜨린다는 이유로 인해 아내는 남편인 내게 설거지를 하지 못하게 한다. 그러나 오늘은 혼자 저녁을 먹는 날이니 아내의 눈치(?)를 볼 것 없이 설거지를 해버렸다. 우선 말려놓은 그릇들을 있어야 할 자리에 잘 정리한 후에 설거지를 시작한다. 먼저 자연퐁(퐁퐁)으로 이미 씻어놓은 그릇들과 기름 때가 묻지 않아 따로 분리해놓은 그릇을 다시 수세미로… Read More »

모든 사회가 마약을 배척하는 이유

최근 2NE1의 박봄이 마약으로 분류되는 암페타민을 들어온 것이 뒤늦게 보도되어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우리 사회가 마약에 대하여서 그렇게 심하다 싶을 정도의 반응을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왜냐하면 마약은 개인의 문제를 떠나 사회 및 국가적인 문제를 가져온다. 마약의 나라 멕시코는 마약과 관련하여 그동안 1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마약과의 전쟁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들은 돈을 위하여 공권력을 공격하고 있다.… Read More »

청산별곡(靑山別曲)

청산별곡(靑山別曲)은 고려 시대 이래 널리 불린 고려 가요이다. 작가는 알려지지 않았는데, 유랑민, 실연한 사람, 지식인이란 의견들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고려 가요는 오랜 기간 구전되다가 조선 시대에 와서야 문자로 정착되었기 때문에 한 개인의 작품으로는 볼 수 없고 많은 사람들의 참여와 첨삭이 이루어진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전체적 구성은 8연으로 되어 있으며 분절체의 노래이다. 각 연은 4구로 되어 있으며 연이… Read More »

유혹 2

가짜 학력, 가짜 학위로 매스컴에서 잘 나가던 사람들이 사회적 지탄을 받으며 스크린에서 사라졌다. 요즈음 보니 그 사람들 다시 나오기 시작한다. 그들이 살그머니 다시 TV화면에 나오는 것을 비난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을 내세우는 방송사들을 욕하자고 하는 것도 아니다. 워낙 말재주들이 좋으니 그들을 다시 사용(?)하는 것이다. 그들이 강연을 잘하고, 말을 잘하는 것으로 그냥 그렇게 살았으면 좋았을텐데… 그들 스스로 그들의 사회적… Read More »

윤리적인 신앙

한국사회에서 교회는 그 권위를 상실했다. 한국교회의 권위의 상실은 교회가 유혹에 빠졌기 때문이다. 그 유혹은 세상이 추구하는 것과 같은 “탐욕과 권력, 그리고 성공”을 추구하는 것이다. 한국사회가 경제적으로 급성장을 하는 배경에는 “경쟁”이라는 도구가 있었다. 교회의 성장배경에도 우리사회가 갖는 “경쟁의식”과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 경쟁을 통해 우리사회는 ‘탐욕과 권력, 그리고 성공’를 쟁취하여 왔다. 그 경쟁은 사회전반적인 현상이며, 심지어 교육에서도… Read More »

어른이란

“어른”의 사전적 의미는 이렇다. 다 자란 사람. 또는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 나이나 지위나 항렬이 높은 윗사람. 결혼을 한 사람. 한 집안이나 마을 따위의 집단에서 나이가 많고 경륜이 많아 존경을 받는 사람. 남의 아버지를 높여 이르는 말.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어른이다. 우리 사회에는 스스로 책임지는 어른들이 갈수록 적어진다.… Read More »

처마의 미학

집(house)에는 지붕이 있고, 지붕 끝에는 처마(eaves)가 있다. 완전한 큐브형태의 집아 아닌 이상에야 지붕과 처마는 있기 마련이다. 처마는 단순히 지붕의 연장선이 아니다. 처마는 여름에 뜨거운 햇볕을 가려주고(벽이던지 유리창이던지) 지붕에서 흘러내리는 빗물과 곧바로 떨어지는 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준다. 처마는 무작정 길게하지 않는다. 햇볕을 가려주는 역할을 하지만, 겨울철에는 햇볕이 집안 깊숙하게 들어오도록 설계가 되어야 한다. 여름과 겨울의 햇볕의…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