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2. 의학교육이야기

교육과정 개편에 대한 단상

우리대학은 완전한 의과대학 체제로 변경되는 2019년도에 맞추어 교육과정 개편이 준비되고 있다. “교육과정개편 추진단(이하 추진단)”이 꾸려진지 1년이 넘었고, 이제 정리단계에 접어 들었다. 전체적인 맥락은 의예과 2학년 2학기부터 현행의 본과 수업 일부가 내려오는 것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고, 임상실습이 재정리가 되고 있다. 추진단이 꾸려지고 가장 먼저 한 일은 추진단에 들어와 있는 교수를 상대로 교육을 하는 일이었다. 의과대학에서 교육과정의 의미는 무엇이고, 왜… Read More »

니들이 내 마음을 알아?

아침에 페이스북에 짦은 멘트를 써놓고 다시 블로그에 왔다. 글 하나를 남겨둘 생각으로 말이다. “내가 야단을 많이 치는 편이지만 그래도 의대에 다니는 녀석들은 ‘참 괜찮다!’는 기본적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니들이 그걸 알려나?” 그렇다. 사실 학생들에게 이런저런 잔소리를 많이 해대는 꼰대이지만, 내 마음은 그렇다. 참으로 괜찮은 녀석들이 많다. 일명, “보석같은 녀석들”이다. 워낙 학원교육으로 만들어지는 애들이 많은 세상이긴 하지만, 아직은 좋은… Read More »

의대생을 위한 학원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있다”이다. 믿지 않겠지만 분명히 있다. 구글에서 검색하면 바로 나온다. 뭐 그런 것이 있느냐?라며 신기해 할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그런 의대생을 위한 학원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도 하나의 비지니스이니 거기에 대하여 내가 이래라 저래라 말할 수 없다. 학생들이 왜 자신이 다니는 의대의 교육 이외에 이런 과외를 받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내 자신에게 해보는 것이다. 여기저기에 나와 있는 자료들을… Read More »

강의를 하기 전에 기도하라!

“강의를 하기 전에 먼저 기도하라!” 최근 내 자신에게 던진 말이다. 생각해 보니 강의 전에 기도를 한 것이 언제였던가? 학생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변한 적이 없다. 교수로서 학생들에게 실망한 적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예나 지금이나 학생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매우 크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강의 전에 기도한 적이 너무 오래 된 일이 되어 버렸다. 왜 강의 전에 기도해야… Read More »

스승의 날이 되면…

스승의 날이 되면 나는 늘 두가지의 질문을 내 스스로에게 던진다. 나는 과연 스승이 될 자격이 있는가? 나의 제자는 누구인가? 이 두가지 질문을 내 자신에게 던지면, 나의 마음은 먹먹해진다. 나는 수업시간에 늘 “선생“이란 단어를 자주 가져온다. 내가 지금 가르치는 학생들보다 머리가 좋아서? 인격이 뛰어나서? 내가 그들을 가르치는 것은 아니다. 먼저 세상에 나왔고, 먼저 배웠기 때문에 가르치는 것이다. 제자들이 자신들을… Read More »

2018학년도 조직학 수업을 끝내고…

나는 조직학 각론 중 소화계통만 강의를 한다. 강의시간은 6시간(2시간짜리 세번)이 주어진다. 해마다 그렇다. 따라서 교과서 중에서 중요한 부분만 강의한다. 의전원이 된 이후에 강의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소화계통을 강의하는 이유는 해부학에서 배(abdomen)를 강의하기 때문이다. 조직학 첫시간 수업시간을 잘못 저장해 놓는 바람에 5시간에 걸쳐 소화계통을 강의해야 했다. 6시간 분량의 강의를 5시간에 하려고 하니 수업 마지막에 해주는 리뷰와 앞시간의 내용을 요약해주는 것을… Read More »

2018학년도 첫강의

한마디로 표현하면 ‘개피곤’이다. 일단 합동강의실을 강의실로 개조해놓은 탓에 강의실 길이와 넓이가 너무 넓다. 그냥 모니터나 스크린반 보고 강의하는 스타일이 아닌 나로선 전체 학생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도 나를 피곤하게 하는 요소이다. 그러니 내 스스로 강의에 집중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또한 강의실에 제대로 와이파이가 되질 않아서 아이패드와 연동이 불가능한 것과, 때마침 내가 사용하는 프리젠터의 실종은 나로 하여금 피곤한… Read More »

기초의학을 선호하지 않는 사회

많은 의대교수들은 “요즈음 의대생들은 기초의학을 전공하려고 하지 않아 안타깝다”라고 말한다. 임상교수든지, 기초교수든지 이 부분에 대하여 안타까워하고 있다. 맞다. 요즈음 기초의학을 하겠다는 졸업생이 거의 없다. 우리대학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나라 전체의 모습이다. 다시 되돌아 본다. 우리가 학교 다닐 때는 왜 기초의학을 전공하려고 했을까? 당시에도 기초의학을 하면 임상의사보다는 경제적으로 떨어진다는 것은 다 알려져 있었다. 내가 본과 1학년 때 “나는 앞으로 해부학을… Read More »

본과 1학년에 진입하는 학생들을 보며

어제는 본과 1학년에 진입하는 의예과에서 올라오는 학생들과 편입학생들이 함께 오리엔테이션을 받는 날이었습니다. 합동강당이 강의실로 변경하는 공사 중이라 비좁은 학생회관 강당에서 오리엔테이션이 있었습니다. 그들을 보면서 딱한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학생들은 자신의 의예과 생활을 스스로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정말 모든 학생들과 한번 인터뷰를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들은 의예과를 어떻게 보냈고, 그 시간들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매우 궁금합니다. 의예과의 삶이 본과(의학과)에… Read More »

“해부학은 쉽다. 해부학은 재미있다. 해부학은 중요하다”

해부학을 강의하는 내가 내세우는 카피이다. 20년을 넘게 강의하면서 해부학에 대한 나의 기본적인 생각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이것을 시험문제에 출제도 했었다. “해부학은 (           ), 해부학은 (          ), 해부학은 (          )”라고 말이다. 물론 틀렸다고 감점을 하지는 않았다. 수업시간에 집중해서 이것을 기억하는 학생들에게 몇점을 보너스로 주었다. 이제는 이런 문제를 출제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카피는 해부학에 대한 나의 영원한 관점이다. 해부학은 쉽다.…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