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Archives: 의학

의예과 2학년들에게

이제는 정신을 차려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방금 이번주 강의 영상 편집 마치고, 유튜브에 올리는 중인데, 의예과 2학년들에 대한 생각이 났다. “지금과 같은 모습으론 안된다”라고 분명히 말해주고 싶다. 아직도 의예과생이라는 티를 내는 듯하다. 분명한 목표와 방향을 세우고 자신만의 길을 걷는 친구들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친구들이 많이 보인다. 피곤하고 지친 몸과 마음에서 이 글을 쓰지만 짜증내는 것은… Read More »

조직학실습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오늘 오후에 조직학실습이 있다. 소화계통 두번째 시간이다. 의학을 배우면서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다. 조직학도 마찬가지이다. 조직을 제대로 모르면 질병을 제대로 알 수 없다. 예를 들어, 간염(hepatitis)을 설명하면서 간염에 대한 병리학적 소견을 모르면서 말한다는 것이 얼마나 우스운가? 간의 조직학적 소견을 모르는데, 간염조직사진을 보면서 간염이라고 말하는 의사가 있다면 이 얼마나 또 우스운 일인가? 오늘은 소화계통 조직학실습 두번째 시간이다. 4개로 나누어서… Read More »

의대생들이 암기만 잘 하는 놈들이라고?

동맹휴학과 국시거부, 그리고 의료파업으로 인해 의사와 의대생들은 사회적 분노의 대상을 넘어, 혐오의 대상이 되었다. 페이스북을 보다가 그런 글을 하나 보게 되었다. “의대생들은 암기만 잘 하는 놈들” 과연 그럴까? 의대생들은 정말 암기만 잘 하는 걸까? 나는 88년에 졸업한 이후에 줄곧 의학교육의 현장에서 살아왔다. 그동안 수많은 학생들을 만났다. 내가 학생들을 감싸는 것은 아니다. 내가 의대생들을 한마디로 표현하라고 한다면 이렇게 표현하고… Read More »

‘의철학’을 하는 제자

1년 전 오늘 제자 한 명이 논문을 들고 내 연구실을 찾아왔다. 바로 “의철학”을 전공하는 박지영 선생이다. 내가 교수로 임용된지 얼마 안되었을 때 가르쳤던 제자이다. 우리 대학에 와서 강연도 했었다. 그 친구와 오늘 다시 연락이 되었다. 1년 전에 논문을 받고서 기쁜 마음으로 페이스북에 포스팅을 했었는데. 그날이 바로 오늘이다. 따라서 연락을 주고 받았는데, 부산에 있는 모대학에 교수로 임용이 되어서 갔다고… Read More »

의학개론

의학개론(Introduction to Medicine)이란 과목은 올해 의예과 1학년에 처음으로 개설된 과목이다. 이 과목의 목적은 “본 과목은 의과대학 첫입학시기에 갖추어야 할 의학과 의사, 직업관 등에 대하여 성찰하고, 다양한 진로소개와 의사로 성장해나가는 전체 교육과정을 이해하고자 한다. 그 외에 지역사회와 관련된 의료의 역사와 특징등을 고민해보고, 미래의학의 변화에 따라 준비해 나가야 할 부분을 학습한다.”이다. 사실 지금까지는 의예과생들은 자연과학대학에 소속된 듯한 느낌으로 거의 버려져… Read More »

해부학 시험출제를 마무리해놓고,

사실 해부학이라는 과목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인체의 구조가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부학시험이라는 것은 뻔하다. 다만, 학생들에겐 처음 듣는 구조물의 이름과 공간에 대한 개념이 없기 때문에 어려울 뿐이다. 강의실에서 배우고, 시험을 보고, 해부실습을 하면서 구조물에 대한 전반적인 개념이 생기면서, 인체에 대한 전체적인 구조가 머리속에 남게 된다. 강의실에서 배운 것 만으로는 절대로 충분하지 않다. 시험을 치르게 함으로서 스스로 학습을… Read More »

의학개론 강의 준비

전북의대 사상 처음으로 의예과 1학년에 “의학개론(Introduction to Medicine)”이란 과목이 개설되었다. 의과대학 교수들이 의예과 학생들을 만나는 최초의 시간이 될 것이다. 완전한 의예과체제로 되돌아가면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이 과목은 말그대로 “의예과생들에게 앞으로 배울 의학이 어떤 것인가?”를 알려주는 시간이다. 수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의학교육과정에서 의예과란 무엇인가? (이상록 교수) 의학이란 무엇인가? (이호 교수) 의사란 무엇인가? (양종철 교수) 직업관 및 생명에 대한 논쟁 (박성광… Read More »

오십견을 통해 배우는 의학

제목만 보면 ‘김형태 교수가 오십견을 통해서 해부학적 구조를 더 많이 알게 되었나 보다’라고 생각할 수 있거나, 혹은 ‘오십견을 가지고 해부학적 구조를 설명하려나 보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둘 다 아니다. 지난 해 초여름 아주 심하게 오십견이 왔다. 이미 왔었는데 인지를 못하고 있었을 수도 있다. 손을 뻗어서 무엇인가 잡으려는 순간, 나는 비명을 지르며 거꾸러지고 말았다. 심한 통증이 어깨에서 팔로 내려왔기… Read More »

醫師(의사)와 醫士(의사)

의사의 사는 스승 사(師)를 사용한다. 판사(判事)나  검사(檢事)의 일 사(事)와도 다르다. 어떤 분야에서 일하는 기술자(技術士)나 기사(技士)의 선비 사(士)도 아니다. 이를테면, 변호사(辯護士)의 경우도 선비 사를 쓰고 있다. 직업에 스승 사(師)를 붙여주는 경우는 드물다. 예를 들어, 성직자인 목사(牧師)의 경우나 약사(藥師)와 교사(敎師)도 이에 해당된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다만, 직업의 뒤에 사용하는 “사”자의 한자가 다른 이유는 아마도 사회적 통념에서 오는 직업의 가치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의 본질이… Read More »

교육과정 개편에 대한 단상

우리대학은 완전한 의과대학 체제로 변경되는 2019년도에 맞추어 교육과정 개편이 준비되고 있다. “교육과정개편 추진단(이하 추진단)”이 꾸려진지 1년이 넘었고, 이제 정리단계에 접어 들었다. 전체적인 맥락은 의예과 2학년 2학기부터 현행의 본과 수업 일부가 내려오는 것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고, 임상실습이 재정리가 되고 있다. 추진단이 꾸려지고 가장 먼저 한 일은 추진단에 들어와 있는 교수를 상대로 교육을 하는 일이었다. 의과대학에서 교육과정의 의미는 무엇이고, 왜…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