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세상사는 이야기

[어릴 적에. 53] 이 집에 누가 호랑이띠냐?

우리집도 진돗개를 키웠다. 그러나 우리집 개들은 오래 사는 늙은 개가 없었다. 왜냐면 일찍 죽거나 다 크면 사라지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언젠가 한번은 강아지를 사왔는데 몇 주 지나지 않아 열려진 대문 밖으로 나갔다가 그만 택시에 치고 말았다. 차가 별로 다니지 않았던 시골길에서 교통사고라니! 참 어이없는 일이었다. 택시기사와 아버지가 언쟁을 했다. 결국 택시기사가 강아지 한마리를 사주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그런데… Read More »

[어릴 적에. 52] 저, 오줌 쌌어요

어릴 때 잠을 자다가 소변을 누는 야뇨증(유뇨증)이 있었다. 이 야뇨증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차츰 좋아졌고, 교복을 입었던 중학교때부터는 완전히 사라졌다. 초등학교 시절 가끔 사고를 치긴 하였지만 야뇨증은 어릴 때 내 마음에 늘 부담이 되었다. 특히 우리집이 아닌 곳에서 잠을 잘 때면 더욱 그랬다. 따라서 자기전에 꼭 소변을 보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나 소풍을 갔다왔거나 공을 많이 찼거나 하는 날에는 빨리… Read More »

[어릴 적에. 51] 최초의 기억은?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을 중심으로 어릴 때의 추억을 적다보니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나의 최초의 기억은 무엇일까? 내가 가장 어렸을 때를 기억하는 것은 언제쯤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처음 해 본 것은 아니지만 한번 정리해 보려고 한다. 내가 떠올릴 수 있는 최초의 기억은 4살때의 일이다. 따슷한 햇볕이 내리는 날이었다. 엄마가 복통을 호소하고 동네 아주머니가 분주히 물을 데워서 방안으로 가지고 들어오셨다. 아버지의… Read More »

[어릴 적에. 50] 짜장면의 첫 기억

내가 초등학교 3학년때 고전읽기 경시대회 출전을 위해 읍내에 갔다. 시험이 끝나고 식사를 하러 식당에 갔다. 모두 들뜬 마음으로 식사를 주문했다. 매뉴는 두가지였다. 짬뽕과 짜장면이었다.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하는 나는 냄새가 고소한 짜장면을 선택했다. 이미 식당에 들어서면서 고소한 그 냄새가 짜장면 냄새라는 것이다. 드디어 짜장면이 나왔다. 젓가락으로 잘 비빈 후에 짜장이 잘 묻은 면을 한 젓가락 들어 올렸다.… Read More »

[어릴 적에. 49] 형아야~ 참기름 지켜!

시골에서는 참기름을 짤 곳도 없다. 읍내에 나가야 한다. 읍내에 가면 이모네 집이 있다. 내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 형은 이모네 집에서 살았다. 읍내에 있는 중학교에 다녀야 했기 떄문이다. 즉, 이모네 집에서 하숙을 한 셈이다. 어느날 엄마를 따라 읍내에 갔다. 시장도 보고, 참기름도 짜기 위함이었다. 읍내에 가면 자연스럽게 이모네 집에 머물렀다. 그날도 그랬다. 이모네 집에서 놀고 있는데 마침 집에 갈… Read More »

[어릴 적에. 48] 시단이

시단이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우리반 여자아이의 이름이다. 성과 이름이 “고시단”이다. “~단이”는 여자아이에게 붙이는 어미사이다. 큰년, 작은년(간뎃년), 시단이, 니단이, 오단이,…. 이런 식으로 딸들을 순서대로 부른다. 그렇게 부르던 것이 이름이 되기도 한다. 내 동창 중에는 시단이 뿐만 아니라 오단이도 있었다. 초등학교 1학년 여름장마가 한창이던 방학하는 날이었다. 선생님께서 교무실에 간 사이에 한 학생이 대변을 보고 말았다. 가장 앞줄에 앉은 진호(가명, 실제… Read More »

[어릴 적에. 47] 애들아, 차가 논에 빠졌어!

정월 대보름은 한가위 보름보다 더 밝은 느낌이다. 아마도 추운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계절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정월대보름이 오긴 보름(2주)전에 맞이하는 섣달그믐은 그만큰 더 어두운 겨울밤이다. 밝은 설날을 맞이하기위한 깊고 어두운 밤일 수도 있다. . 설날이 다가오면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들뜬다. 당시에는 더욱 그랬다. 먹을 것과 입을 것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으리라. 아이들도 설날 며칠 전부터 들떠있다. 추운 겨울밤이지만 아이들은 밤에 밖에… Read More »

[어릴 적에. 46] 정월 대보름

어릴 적 추억 중 가장 반복적인 기억이 바로 “정월 대보름”의 추억들이다. 정월 대보름은 겨울의 겨울잠에서 깨어난 동물의 본능처럼 들판을 뛰어 다니며 놀았던 기억이 어른이 된 뒤에 생각하니 그럴 듯 하다. 나는 오곡밥을 먹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친구들과 불놀이를 하는 것이 가장 즐거웠다. 정월대보름이 다가오면 통조림 깡통을 찾는다. 못과 망치를 이용하여 깡통의 모든 면에 수십개의 구멍을 뚫는다. 또… Read More »

[어릴 적에. 45] 욕지

내가 보기엔 요즈음의 아이들이 우리가 자랄 때 보다 욕을 더 많이 하는 것 같다. 입에서 나오는 소리의 절반이상이 욕인 학생들도 있다. 특히 중학생들, 그것도 여중생들이 더욱 그렇게 느껴진다. 우리가 어렸을 때는 “욕지“라는 것이 있었다. 선생님 도장이 찍힌 종이 조각이다. 학생들은 욕지를 10장씩 받는다. 그리고 친구가 욕을 하면 바로 “욕지!”를 외치면서 한 장을 빼앗아 온다. 욕을 많이 한 친구들은… Read More »

[어릴 적에. 44] 울돌목

울돌목은 명량해협(鳴梁海峽)의 또다른 이름이다. 울돌목은 화원반도인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학동리와 진도군 군내면 녹진리 사이의 있는 해협이다. 길이 약 1.5km이며, 폭이 가장 짧은 곳은 약 300m 정도인데, 바로 이곳에 진도대교가 세워졌다. 밀물 때에는 넓은 남해의 바닷물이 한꺼번에 울돌목을 통과하여 서해로 빠져 나가 조류가 5m/s 이상으로 매우 빠르게 형성되는 이유로 인하여 유명해진 곳이다. 2014년 한국영화사상 최초로 1,7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