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교육 ③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By | 2012-11-02

[가족들에게 줄 아이스크림에 topping하는 주찬]

우리는 인생을 설계하며 산다. 중간에 수정도 하고 중간에 방향이 바뀌기도 하지만 늘 계획하고 설계한다. 자녀를 양육하는 것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가 인식을 하지 않더라도 몇살엔 뭘 하고 몇살엔 또 무엇을 하고… 하는 식으로. 그런데 자녀양육과 교육이라는 것이 사람마다 같지 않기 때문에 어렵다.

우리 몸이 움직이는 것은 대뇌에서 명령을 내린다. 그런데 대뇌에서 내린 명령을 수백분의 1초 단위로 수정되고 보완되어 정교한 운동을 할 수 있다. 운동을 하는데 감각계통도 함께 작용을 한다. 또한 정교한 운동을 위해 바닥핵이라는 뇌 깊숙이 있는 구조물이 많은 작용을 한다. 그 작용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과거의 경험에 의해 쌓여있는 운동프로그램 중 가장 적합한 것을 찾아서 대뇌겉질에 정보를 전달한다”는 것이다.

자녀교육도 마찬가지이다. 우리의 경험과 새로운 정보들을 통해 자녀교육에 최상의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것이 부모로서 마땅이 해야 할 일이다. 저는 자녀교육에도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면 자녀교육을 위한 디자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우리 모두는 전문 프로그래머나 전문 디자이너가 될 수 없다. 어떤 사람은 소질이 있지만, 어떤 사람은 전혀 소질이 없다. 그러기에 우리는 전문가의 손에 맡기기도 하다. 그러나 여기에 양면성이 있다. 자신의 자녀에 대하여 가장 많이 아는 것도 부모일 수 있고, 의외로 제대로 알지 못하는 부모도 있다. 그래서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교육기관이라는 것이 필요할 것이고 그 교육기관에 부모들은 의지하고 기대를 갖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의 복잡한 사회구조 속에서 학교에 전적으로 맡길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부모나름대로의 프로그램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이 프로그램은 학교가 줄 수 없는, 오직 부모만이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것은 부모 자신의 인격이나 지식, 사회적 배경 등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는 자신의 부모로 부터 물려받은 무의식이다. 그 무의식에서 나오는 프로그램은 좋은 약으로 작용하지만 때로는 독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따라서 좋은 부모를 가진 경우에 또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일종의 대물림의 현상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좋은 환경에서 시작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프로그램”이란 단어를 사용하니 마치 자녀들을 짜진 각본에 따라 연기자 처럼 움직이게 하라는 것은 아니다. 좋은 영화감독은 영화배우가 가진 역량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감독이다. 부모도 마찬가지이다. 아이들이 최대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부모가 좋은 부모이다. 이런 부모들은 나름대로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문서화된 프로그램이 아니라 그들의 의식과 무의식속에 있는 프로그램들이다.

문제는 자녀교육에서 NG가 나면 수습이 쉽지 않기 때문에 나름대로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살얼음판을 걸으며 살아라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이런 것들이 그저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결혼할 상대를 고를 때도 바로 이런 부분들을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한다.

저와 아내는 이런 면에서는 비슷한 코드를 갖고 있다. 같은 코드를 갖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을 좀 더 안정적으로 도울 수 있는 준비가 된 것이었다고 볼 수 있다. 아내는 이런 면에서 철저한 면이 있다. 외모는 철저하게 생기지 않았다. 약하게 보이고 어리숙하게 보인다. 그런 아내는 자신의 확고한 교육적 철학을 갖고 있고 그에 따른 프로그램을 자녀교육에서 가동시켜왔다.

아내는 다른 사람의 말을 의지하지 않는다. 따라서 주변사람들을 통해 정보를 얻으려 하지 않는다. 본인이 직접 뒤져서 정보를 찾는다. 그 정보는 방대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 아이들에게 맞는 정보를 찾아서 그것을 프로그램화하는 것이다. 그 프로그램이 가동되지만 아이들은 눈치를 채지 못한다. 그냥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의 능력에 맞추다 보니 중간에 수정되어 프로그램이 유연성있게 돌아간다.

다시금 강조하지만 지금 말하는 프로그램은 아이들을 공부라는 테두리안에 가두는 일이 아니다. 아이들이 마음껏 사고하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이 이 시기에는 뭐가 필요하고 뭘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프로그램이다. 다른 사람들의 경우가 아닌 내 아이에게 필요한 것들을 챙기는 일이기도 하다. 그것을 위해 부모은 많은 것을 포기하고 살아야 한다. 그러나 지나간 시간들을 되돌아보면 포기하고 산 것도 별로 없다. 아무튼 부모나름대로의 교육의 방향과 철학, 그리고 방범을 이루어 갈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을 부모들은 갖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을 스스로 만들어낼 수 없는 경우도 많다. 이럴 경우는 전문가의 힘을 빌려야 한다. 그게 사회적 구조이다. 그것을 무시해서도 안된다. 부모가 때로는 잘못된 프로그램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녀교육이야기

글을 시작하며

머릿말과 목차

제1장 자녀교육의 초보운전자
홈스쿨링을 생각했던 적이 있다.
교육에 대한 눈높이를 맞추다.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일정한 역치를 갖다.
아이들의 능력을 관찰하다.
우리 아이들은 영재가 아니다.
올100을 맞은 적이 없다.

제2장 조금씩 보이지만
참고 기다리다.
멀리 보고 뛰게 하다.
사춘기가 없었던 아이들.
과외는 필요악이다.
과감한 투자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모니터링과 샘플링
책을 읽는 것은 숙제가 아니다.
쉼이 필요해. 기계가 아니야.

제3장 자녀를 위해 기도하라
아이들의 생각이 더 중요하다.
신뢰보다 더 좋은 응원은 없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중요하다
엄마의 수고가 가장 값지다
왜 아쉬움이 없을까
부모로서 보여주어야 행동들
기도가 필요한 이유

글을 마무리하며

“자녀교육이야기”를 모두 쓰고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