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교육 ④ 일정한 역치를 갖다.

By | 2012년 11월 5일

아이들을 키우면서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은 많다.

그 중에서도 아이들에게 “상과 벌에 대한 일정한 기준“을 갖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아이들을 칭찬할 일이 생겼을 때나 야단칠 일이 생겼을 때 아이가 납득이 갈 만한 일정한 기준이 필요한데 그 기준수준이 바로 역치(theshold)이다. 부모도 인간인지라 때로는 감정적인 대응을 할 때가 많다. 감정적인 변화가 바로 역치의 수준을 바꾸어 놓는 실수를 범하게 만들곤 한다. 항상 같아야 할 역치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한다면 아이들은 매우 혼란스러울 것이다.

예를 들어 바깥에서 좋지 못한 일이 있을 때 집에 들어온 아버지가 화풀이식으로 아이들을 혼내거가, 부부싸운 후에 그 불똥이 아이들에게 튀는 일은 아주 유아적인 행동이다. 엄마들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공유해야 하는 엄마에게 있어서 이 부분은 정말 중요하다.

문제는 기분에 따라서 역치가 오르락 내리락 하면 아이들은 엄마나 아빠의 눈치를 본다. ‘오늘은 컨디션이 어쩌시낭?’하면서 말이다. 아이들을 절대로 이런 환경에서 키우면 안된다. 학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선생님의 눈치를 봐야했던 경험들은 없는지 궁금하다. 저의 경우는 많이 있었다. 한 예로 고등학교때 국어선생(님자를 뺀다)이 그랬다. 그 선생 수업시간만 되면 “집에서 싸우고 왔나?” “오늘은 기분이 좋은가 보네”라며 수근덕거리곤 했다. 교육현장에서 있어서는 안될 환경이었던 셈이다. 집에서 이런 일이 절대로 있어서는 안된다. 잘하고 못한 것에 대한 정확한 판단도 중요하지만, 일정한 판단도 중요하다는 말이다. 판단의 기준이 흔들려서는 안된다. 그것도 자신의 감정의 상태에 따라 흔들리는 일은 자녀교육에서 매우 위험한 태도라고 보면 될 것이다.

부모가 가져야 할 역치는 상과 벌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다. 모든 부분에서 부모가 갖는 눈높이의 역치가 필요하다. 행복의 역치도 낮게 가져야 한다. 꿈을 작게 갖으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부모입에서 불만에 찬 소리보다는 감사의 말이 많이 나올때 아이들은 행복해하고 교육의 효과는 더욱 커진다. 2등을 한 자녀에게 왜 1등을 못했느냐?고 윽박지르기 보다는 고생한 것에 대한 칭찬과 격려가 필요하다.

아내는 아이들을 낳아서 지금까지 그렇게 했다. 부족한 저도 아내를 따라서 그렇게 했다. 물론 때론 아이들을 야단칠 때도 있다. 잘못한 것에 대한 분명한 지적이 필요하다. 잘못을 해서 야단을 치는 것에 대한 기준값은 늘 일정했다. 그게 얼마나 중요한지 살면서 느꼈다. 아이들은 엄마나 아빠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었다. 일정한 기준을 아는 아이들이 그 기준에 맞게 행동했기 때문에 늘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아이들이 성취한 것에 대하여서는 늘 낮은 역치값을 적용했다.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그게 훨씬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이들이 자신들이 하는 모든 행동에서 칭찬을 받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렇게 하는 것이 아이들 나약하게 키우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존감을 키우고 자신감을 갖게 해준다고 본다.

저와 아내는 이 부분은 훈련되었다기 보다는 각자가 자라면서 터특된 것으로 생각된다. 아내는 8남매의 집안에서 자랐고, 저는 6남매의 집안에서 자랐다. 형제들과의 관계,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아마도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들은 아닌가?생각해 본다.

일정한 역치를 가지고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아이들은 지금도 그렇지만 부모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 부모와 자신이 원하는 것들이 일치하고 또 그것을 성취하기 위하여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 터득했다고 보여진다. 부모로서는 단지 일정한 역치를 가지고 그것을 적용하며 살았다는 것 이외에는 준 것이 없음에도 말이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런 부모는 자녀에게 권위를 가질 수 있다. 자녀들은 부모의 말을 신뢰하고 따르게 된다는 사실이다. 이런 관계가 되어야 부모가 아이들의 학습을 직접 도와주어도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아내가 아이들을 학습시킬 때 아이들이 잘 따라와 준 것도 이런 배경이 있지 않을까?

 

자녀교육이야기

글을 시작하며

머릿말과 목차

제1장 자녀교육의 초보운전자
홈스쿨링을 생각했던 적이 있다.
교육에 대한 눈높이를 맞추다.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일정한 역치를 갖다.
아이들의 능력을 관찰하다.
우리 아이들은 영재가 아니다.
올100을 맞은 적이 없다.

제2장 조금씩 보이지만
참고 기다리다.
멀리 보고 뛰게 하다.
사춘기가 없었던 아이들.
과외는 필요악이다.
과감한 투자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모니터링과 샘플링
책을 읽는 것은 숙제가 아니다.
쉼이 필요해. 기계가 아니야.

제3장 자녀를 위해 기도하라
아이들의 생각이 더 중요하다.
신뢰보다 더 좋은 응원은 없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중요하다
엄마의 수고가 가장 값지다
왜 아쉬움이 없을까
부모로서 보여주어야 행동들
기도가 필요한 이유

글을 마무리하며

“자녀교육이야기”를 모두 쓰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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