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교육 ⑩ 사춘기가 없었던 아이들.

By | 2012년 11월 8일

사춘기가 없었다?

과연 좋은 것일까? 나쁜 것일까?

신체적 변화와 함께 정신적으로도 본인과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할 수도 있는 시기를 대부분의 사람들은 겪는다. 우리 아이들이라고 사춘기가 없었을까? 그것은 아닌 듯 하다. 사춘기가 조용히 넘어갔다라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요즈음 아이들이 사춘기를 빨리 겪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또 요즈음은 사춘기가 오래 지속된다고 할까?

사춘기를 겪는 시기는 부모입장에서는 나름대로 아이들을 열심히 키우고 있고, 거기에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다고 생각하는 시점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자녀들의 돌발행동은 부모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 있다. 돌이켜보면 제 자신도 특별히 사춘기를 겪었다고 기억되지 않는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우리 아이들은 어떤 사춘기를 겪게 될까?’하는 생각을 하곤 했지만 아이들은 특별히 사춘기를 겪지 않고 지나갔다. 물론 아찔한 순간은 한번 있던 것 같다. 둘째아들이 중학교 1학년때 만난 수학선생 때문에 수학에 대해 완전히 흥미를 잃고 방황하던 시절이 조금 있었다. 당시에 아내가 이를 간파하고 아이의 수학학습을 하도록 도와주었던 일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러나 크게 사춘기를 겪지 않고 잘 지내준 두 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사춘기는 신체적으로는 성장의 과정에서 겪는 몸의 변화가 큰 시기이고, 정신적으로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신체의 변화야 누구나 겪는 것이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이 정신적인 사춘기이다. 특히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부모의 모습이 매우 중요하고 생각된다. 그저 좋은 아빠요, 좋은 엄마라고만 생각하고 따랐던 아이들에게 ‘어~ 뭐가 좀 이상한데?’라는 의문을 갖기 시작하면서 부모와의 갈등이 발생한다고 본다. 물론 이 시기에 겪는 신체적 변화로 인해 사고능력에 혼란이 오기 때문에 부모가 볼 때는 “반항하는 아이”로 비추어 질 수 있다.

이러한 갈등구조가 형성되는 시점에서 부모는 많은 부분을 참고 견뎌야 하며, 아이들을 그대로 놔두어서도 안된다. 아이들의 정체성이 바로 설 수 있도록 늘 관찰하고 도와주는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많은 경우 “정말 착하고 말 잘 듣는 아이였는데….”라는 아쉬움과 분노를 갖는 부모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떄로는 용돈을 빼앗기도 하고 때로는 매를 들기도 한다. 그러나 상과 벌은 늘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데 부모들도 이 부분에서 감정에 치우쳐 행동하고 마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특히 아이들이 자신들의 부모의 모습을 이제는 성인의 눈으로 보려고 하니 부모의 헛점들이 보이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부모가 우습게 보이는 시기가 바로 사춘기가 아닐까 한다. 자신의 부모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사실이라던가? 자신의 부모와 다른 부모도 비교하게 되고, 바깥에서 보여지는 모습과 집에서 보여지는 모습의 괴리에서 오는 모습들을 아이들은 평가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기에 부모의 말에 권위를 인정하지 않게 되는 시기이다.

모든 부모가 완벽할 수는 없다. 그러나 아이들은 보고 있다. 부모의 언행일치가 어느정도 이고, 또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지에 대한 것들을 아이들은 이미 평가하고 반응하는 것이다. 수년전에 젊은 부목사님께서 제게 그런 질문을 했다. “집사님께서는 어떻게 아이들을 사춘기를 겪지 않고 아이들을 키웠나요?”라고. 그 때 저는 그렇게 대답했다. “제가 완벽하게 사는 아빠이던지, 아니면 아이들을 완벽하게 속였던지 둘 중 하나일 것입니다.”라고. 물론 그런 죠크에 가까운 답변을 한 이유가 바로 위에 적은 내용들을 함축하고 있다.

아이들이 별탈없이 사춘기시기를 넘어간 이유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엄마가 아닌가 싶다. 늘 삶의 진성성과 성실함이 아이들에게 정체성의 혼란이나 부모와의 갈등을 막아주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아빠인 저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다. 정말 어리석고 미숙한 인격을 가진 사람입니다. 젊은 날 많은 실수를 하며 살아온 그냥 보통 사람이다. 그러나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왔다. 나의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고 또 그것들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왔는데 그런 부분들이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준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 본다.

모든 부모들은 자식을 위해 혼신을 다해 살아간다. 그러나 부모들도 불완전한 개체이다. 때론 사춘기를 겪은 아이들에게 그런 말을 하고 싶을 때도 있을지도 모른다. ‘애들아, 나도 힘들단다.’라고. 부모와 자녀들은 가족이라는 한 공동체안에서 서로를 세워가는 과정이라는 공통된 인식을 갖고 산다면 좋겠다. 부모도, 자식도 서로 노력하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녀교육이야기

글을 시작하며

머릿말과 목차

제1장 자녀교육의 초보운전자
홈스쿨링을 생각했던 적이 있다.
교육에 대한 눈높이를 맞추다.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일정한 역치를 갖다.
아이들의 능력을 관찰하다.
우리 아이들은 영재가 아니다.
올100을 맞은 적이 없다.

제2장 조금씩 보이지만
참고 기다리다.
멀리 보고 뛰게 하다.
사춘기가 없었던 아이들.
과외는 필요악이다.
과감한 투자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모니터링과 샘플링
책을 읽는 것은 숙제가 아니다.
쉼이 필요해. 기계가 아니야.

제3장 자녀를 위해 기도하라
아이들의 생각이 더 중요하다.
신뢰보다 더 좋은 응원은 없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중요하다
엄마의 수고가 가장 값지다
왜 아쉬움이 없을까
부모로서 보여주어야 행동들
기도가 필요한 이유

글을 마무리하며

“자녀교육이야기”를 모두 쓰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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