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교육 ⑥ 우리 아이들은 영재가 아니다.

By | 2012년 11월 6일

나는 요즈음 유행하는 “영재스쿨”을 볼 때 마다 안타까운 생각이 많이 든다.

“천재”라는 단어를 쓰기엔 부모입장에서 좀 그렇고 “영재”라는 단어가 좀 더 부드럽기 때문에 쉽게 사용하는 듯 하다. “영재도 훈련에 의해 만들어 질 수 있다.”라고 광고하고 있고, 그것을 많은 부모들이 따라가고 있다. 내 생각은 다르다. “천재는 절대로 만들어질 수 없다. 천재는 타고 나는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또 이런 경험이 두번있다. 부모들이 만나서 서로의 자녀들을 “아이가 천재인가봐요”라며 독려하던 모습이다. 한번은 상산고 입학때 일이다. 옆에 앉은 신입생 아빠와 다른 학생의 엄마가 서로 대화를 나누는데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댁의 아들은 천재인가 봐요. 상산고에 입학했으니 말이예요”라고. 문제는 나다.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어~ 우리 아들은 천재가 아닌디….’라고. 나는 우리 아들들이 천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아이들이 자랄 때 늘 삼부자는 그런 이야기를 하곤했다. “난 천재다.”라고. 그러나 천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뛰어난 부분은 있지만 천재성을 가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또 한번은 큰 아들이 경찰대학의 시험(1차합격 후 체력검사)을 치를 때 일이다. 그 때도 수험생의 아빠와 다른 엄마가 같은 내용으로 서로를 독려하고 있었다. “와~~ 천재니깐 1차에 합격했겠지요. 대단합니다.” 그때도 속으로 생각했다. 트랙을 돌고 있는 아들을 보면서 ‘내 아들은 천재는 아니다”라고 말이다. 물론 자녀들을 키우느라 수고한 다른 부모를 격려하는 말이라고 생각하지만 왜 그렇게 밖에 표현할 수 없었을까? 진짜 그 학부모들은 자신들의 자녀가 천재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요즈음 유치원생들이 무슨 시험인가를 보고나서 “영재스쿨”에 집어 넣는다. 그리고 학습을 시킨다. 그러면 영재가 된다고 한다. 영재가 그렇게 만들어진다? 우스운 이야기이다. 내 생각엔 그 아이들을 다른 아이들 보다 좀 더 일찍 학원교육에 노출시키는 것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교육받은 많은 아이들이 어떻게 커가는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그렇게 많은 영재스쿨이 있는데 천재는 별로 없다. 만들어진 영재는 그 한계성 때문에 자신과 주위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들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히 천재는 존재한다.

난 이야기하고 싶다. 자신이 천재가 아닌데 자신의 자식이 천재일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유전학적으로 말이다. 자신이 평범한 사람이기에 자신은 평범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사기성 짙은 영재스쿨에 돈을 갖다바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천재로 사는 것은 결코 행복과 직결되지 않는다. 천재는 가만히 두어도 그 숨겨진 천재성 때문에 자연스럽게 천재로 나타나게 된다. 굳이 영재스쿨을 보내지 않아도 말이다.

물론 많은 아이들에게서 천재성이 보이는 능력들을 보게 된다. 그것을 무시하자고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그런 부분을 부모가 파악하고 그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맞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다양하게 가르치는 영재학교는 분명히 천재성을 길러내는 곳은 아니다. 그들도 알고 있를지도 모른다. 대다수의 아이들이 천재가 아니라는 것을. 물론 그런 기관을 운영하는 사람중에는 ‘만명을 길러 그 중 하나의 천재라도 발견하면 대성공이다’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을 수 있다. 지금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각 부모들의 자세에 관한 것이다. 단순히 바램만으로 천재가 나오지 않는다라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것이다.

의대생들을 가르치다보면 뛰어난 학생들이 있다. 천재성이 있는 학생들이 있고, 보석같은 학생들이 있다. 난 보석같은 학생들이 더 기대가 된다. 그들이 사회에 나가서 수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는 예비의사이기 때문이다.

 

자녀교육이야기

글을 시작하며

머릿말과 목차

제1장 자녀교육의 초보운전자
홈스쿨링을 생각했던 적이 있다.
교육에 대한 눈높이를 맞추다.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일정한 역치를 갖다.
아이들의 능력을 관찰하다.
우리 아이들은 영재가 아니다.
올100을 맞은 적이 없다.

제2장 조금씩 보이지만
참고 기다리다.
멀리 보고 뛰게 하다.
사춘기가 없었던 아이들.
과외는 필요악이다.
과감한 투자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모니터링과 샘플링
책을 읽는 것은 숙제가 아니다.
쉼이 필요해. 기계가 아니야.

제3장 자녀를 위해 기도하라
아이들의 생각이 더 중요하다.
신뢰보다 더 좋은 응원은 없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중요하다
엄마의 수고가 가장 값지다
왜 아쉬움이 없을까
부모로서 보여주어야 행동들
기도가 필요한 이유

글을 마무리하며

“자녀교육이야기”를 모두 쓰고나서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