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교육 ⑯ 아이들의 생각이 더 중요하다.

By | 2012년 11월 9일

자녀는 선물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그 소유가 있지 않다. 다만 우리에게 맡겨진 시간동안 우리는 보살피고 성장할 때까지 그들을 돕는 것이다. 그런 생각은 아내와 제게 일치한다. 아들들이 아직 완전한 독립은 한 것은 아니지만 정신적으로는 이미 독립을 이룬 듯 하다. 자녀들이 부모의 소유는 아니지만 인생의 참 맛을 가져다주는 선물임에 분명하다.

저는 간혹 자신에게 묻는다. ‘과연 내가 잘 한 것일까?’하고.

첫째아들은 고2까지 공대를 가겠다고 했다. 그런데 은근히 의대를 가기를 바랬다. 그것을 아들은 “절대로 나한테 의대가라고 강요하지마!”라고 말했다. 그런데 고3이 되자 맘이 바뀌었다. 의대를 가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의전원제도가 도입된 상황에서 의대가기는 만만치 않아 보였다. 물론 그동안의 전국모의고사 성적을 보면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았지만 당시 의대가기는 정말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

그러던 첫째아들은 갑자기 경찰대학 시험을 보겠다는 것이다. 상산고에서 10명이 시험을 치렀고 그 중 3명 1차에 합격했다. 2차 신체검사와 체력검사를 마치고 3차 면접까지 다녀왔다. 그리고 최종합격도 했다. “의대 못가면 경찰대학 가겠다.”라고 했다. 아무런 의견도 내질 않았다. 아들의 의견을 존중해 주기 위해서이다. 물론 부모로서 판단하기엔 경찰보다 의사가 사회에 더 공헌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을까?하는 생각은 강했지만 표현하지 않았다. 물론 그런 부분에 대하여 대화를 하곤 했다. 그런 대화가 아이들에게는 강요처럼 들릴 수도 있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하곤 했다.

둘째는 어려서 부터 의대를 가겠다고 했었다. 고1때 학교폭력으로 인해 문제가 되어 혼자서 많은 고민을 했을 때도, 고3때 선생님과의 갈등의 시간속에서도 결국은 아들의 의견을 존중했다. 아이들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했던 것은 잘 한 일이라고 평가된다.

아직까지 아들들의 참고서나 문제지를 선택해 준 적은 없다. 물론 초등학교때나 중학교때는 엄마가 선택을 많이 해 주었지만 고등학교때는 직접 자신들이 선택하도록 했다. 스스로 알아보고, 스스로 서점에 들러 문제집을 보고 결정하도록 했다. 물론 제가 봐도 뭐가뭔지 모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신이 필요한 것들을 스스로 찾도록 내버려 두었다. 물론 간혹 선생님들께서 선택해 주는 경우가 있었는데, 아무래도 학교 선생님들이 그 부분은 전문가이니 그대로 두었다. 물론 문제집을 풀던지 무시하던지는 자신이 스스로 결정할 일이기도 했다.

앞으로의 삶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부모로서 조언은 아끼지 않는다. 큰아들과 둘째아들은 공부를 하는 단계이지만 스스로 자신의 미래의 삶은 계획을 세우는 듯 하다. 그 부분에서는 둘째가 상당히 멋진 계획을 세우는 것 같다. 부모로서는 말리고 싶은 부분도 있지만 자신의 삶을 자신이 개척해가도록 하고 싶다. 쉽지 않은 길을 선택할지도 모른다. 보통사람들은 걷지 않으려는 길일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아들들이 자신들의 미래를 스스로 개척해 가길 바란다.

평범한 아이들이기를 바랬지만, 그들이 평범하지 않는 길을 선택해 가더라도 굳이 말리고 싶지 않다. 아들들의 인생은 내 인생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성장하고 스스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 때까지 돕는자로서의 역할을 잘 하기만 하면 된다. 물론 그 이후로도 내가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을 쉬지 않으면 안되겠지만. 어려서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러겠지만 난 아들들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살려고 한다.

자녀교육이야기

글을 시작하며

머릿말과 목차

제1장 자녀교육의 초보운전자
홈스쿨링을 생각했던 적이 있다.
교육에 대한 눈높이를 맞추다.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일정한 역치를 갖다.
아이들의 능력을 관찰하다.
우리 아이들은 영재가 아니다.
올100을 맞은 적이 없다.

제2장 조금씩 보이지만
참고 기다리다.
멀리 보고 뛰게 하다.
사춘기가 없었던 아이들.
과외는 필요악이다.
과감한 투자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모니터링과 샘플링
책을 읽는 것은 숙제가 아니다.
쉼이 필요해. 기계가 아니야.

제3장 자녀를 위해 기도하라
아이들의 생각이 더 중요하다.
신뢰보다 더 좋은 응원은 없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중요하다
엄마의 수고가 가장 값지다
왜 아쉬움이 없을까
부모로서 보여주어야 행동들
기도가 필요한 이유

글을 마무리하며

“자녀교육이야기”를 모두 쓰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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