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Archives: 의대생

월요일 아침에, 학생들에게

처음 제목은 “월요일 아침입니다.”이었지만, 이내 바뀌었습니다. 학생이란 단어를 넣고 싶어졌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이 강의실로 돌아온다고 하는 소식을 어제 오후에 전해 들었습니다. 마음이 찹찹합니다. 박수를 쳐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무엇이 우리 학생들이 미래에 의사로 살아가면서 유익할 것인가에 대하여 제 스스로 정답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미 흩어진 마음을 새롭게 잡고 학습환경으로 들어오려면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적응해… Read More »

의대생들이 암기만 잘 하는 놈들이라고?

동맹휴학과 국시거부, 그리고 의료파업으로 인해 의사와 의대생들은 사회적 분노의 대상을 넘어, 혐오의 대상이 되었다. 페이스북을 보다가 그런 글을 하나 보게 되었다. “의대생들은 암기만 잘 하는 놈들” 과연 그럴까? 의대생들은 정말 암기만 잘 하는 걸까? 나는 88년에 졸업한 이후에 줄곧 의학교육의 현장에서 살아왔다. 그동안 수많은 학생들을 만났다. 내가 학생들을 감싸는 것은 아니다. 내가 의대생들을 한마디로 표현하라고 한다면 이렇게 표현하고… Read More »

아직 폭풍이 지나가지 않았구나!

어젯밤 본과4학년들이 국시 원서접수를 거부했다. 그리고 전공의들도 파업복귀를 철회했다. 생각들이 다 다르겠지만, 일단 의대생들과 전공의들의 의견을 존중한다. 누군가 선뜻 해답을 내놓지 못한다. 이럴 때에는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들의 말에 귀기울여야 한다. 그들도 우리의 국민이다. 소수이긴 하지만. “철회” 이 한마디면 될 듯하다. 만일에 추진하고자 하는 정책이 정말 국민을 위한 것이라면 철회를 해도 국민들이 그냥 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Read More »

의대생들에게,

오늘 우리대학 교수님들이 성명서를 발표했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늦은 감은 있지만 이렇게 성명서를 발표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둔다. 내용에서 보아서 알겠지만, 교수들은 학생들과 전공의들을 보호하려는 마음이 크다. 이를 이상하게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교수들이 학생들을 부추긴다.”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아니다. 정부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학생들과 전공의들이 다치면 안되기 때문이다. 요즈음 병원 곳곳에서 피켓을 들고 있는 너희들을 바라보는… Read More »

의과대학 교수로서,

이런 시기에 의과대학 교수로서 난 무엇을 해야 할까? 환자진료가 우선인 의사들과 전공의, 의대생까지 동맹휴업 상태이다. 국민의 절대 다수는 의사들을 곱게 보질 않는다. 자신과 가족들이 환자가 될 수 있는 상황을 늘 생각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기저질환까지 앓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지금의 동맹휴업을 그저 ‘밥그릇 싸움’으로 결론내리기 떄문이다. 아무리 “본질을 보라”라고 말해도 그 생각은 바뀌질 않는다. 페이스북에서 느낌이 너무 강하게 온다. ‘김형태… Read More »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소속 전국 40개 의대학장, 원장 성명서

정부는 의대정원확대와 공공의대 설립추진을 즉각 중지하고 의료계와 원점에서 재검토함으로써 의사인력 배출의 정상화를 위한 결단을 내려줄 것을 촉구한다. – 의사양성의 책임을 지고 있는 전국 40개 의과대학 및 의학전문대학원의 학장, 원장들은 이번 의사총파업 사태를 접하면서 국민 여러분께 큰 염려를 끼친 것에 대하여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하며 현재의 사태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로 의료계가 긴박하게 움직이는 중에 졸속으로… Read More »

그럼에도 동영상강의는 계속 만들어간다

학교가 시끄럽다. 한국이 시끄럽다. 이런 시간이면 늘 마음 속에 걸리는 것은 하나이다. “학생들의 피해”이다. 학생들의 단체행동이 잘못된 정부정책에 대하여 분명히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인들의 시선은 차갑다. 차갑다는 것이 “제대로 아는 것”과는 분명히 다르다. 제대로 전체를 보지 못하고, 의사들은 잘먹고 잘사는 집단 정도로 치부하는 듯하다. 페이스북에서도 그런 느낌이 강하다. 내가 학생들에게 할 수 있는 말은 “너희들이… Read More »

어떤 의대생 [2]

한 의대생이 있었다. 시험을 볼 때, 만일에 족보(의대에서는 이를 ‘야마’라고 부른다.)에서 시험이 나오면 가장 나중까지 남아서 시험지를 풀었다. 그런데 반대로, 족보에서 출제되지 않고 새로운 문제(의대에서는 이것을 ‘탈야마’라고 부른다.)가 나오면 가장 먼저 문제를 풀고 나간다. 족보를 중심으로 시험준비를 했던 다른 학생들은 문제를 푸느라 낑낑대고 있는 사이에 그 학생은 문제를 빨리 풀고 나간다. 왜냐하면, 그 학생은 교과서와 강의내용을 중심으로 시험준비를… Read More »

어떤 의대생 [1]

제목을 “어떤 의대생”이라고 붙이고 보니 수많은 학생들이 떠오른다. 내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처음으로 해부학교실에 조교로 남아서 해부학실습이나 조직학실습, 그리고 주관식 시험의 채점하는 것이 조교로서 큰 임무였다. 실험도 병행했기 때문에 업무량이 꽤나 많았다. 실험도 그렇지만, 실습이 늦게 끝나기 일쑤였다. 그러니 채점은 늘 12월이 되어서야 밤늦게까지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채점을 하다보면 답안지를 한번 더 쳐다보게 되는 경우가 있다. 바로…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