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Archives: 의대생

해부학을 처음 접하는 의예과생들에게

1년반동안 너무 놀았다는 생각이 들죠? 그걸 탓하거나 타박하려는 의미는 아닙니다. 놀 수도 있죠. 문제는 이제 제대로(?) 학습을 해보려는데, 1년 반동안 놀았던 것이 독이 되는 것을 느꼈을 것이라 생각되어 안타까운 것입니다. 새로운 용어들과의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접하는 모든 용어는 외계인의 언어? 아마도 1년반동안 ‘의학용어’를 학습한 학생이 몇명이나 될까요? ‘그거 왜 커리큘럼안에 없지?’라는 핑계거리만 찾고 있지 않았나요? 널려있는 의학용어 관련 책이나… Read More »

요즈음 계속 “교육”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특별하게 고민을 많이 한다거나, 갑자기 고민을 시작했다는 뜻이 아니다. 지속적으로 고민을 하고 있는 부분이다. 사회적 분위기가 변했지만, 교육의 본질은 변하지 않아야하기 때문이다. 이미 본질과는 멀어진(언젠가는 다시 회복될 날이 오겠지만) 교육현장에서 느끼는 위기의식은 이제 한계에 온 것은 아닐까 하는 것이다. 내가 오랫동안 해오던 말이 있다. “의대공부는 일반고 기준으로 상위 30% 안에 드는 학생은 입학만 하면 누구나 학습할 수 있다.”… Read More »

그래 맞아, 내가 잘 봤어.

학기 초에 해부실습 레포트 형식으로 아이클라우드를 이용한 공유레포트를 시작해서 야단도 많이 쳤지만, 역시나 나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잘 하고 있다. 이렇게 잘 하는 녀석들이 처음에 엄살을 피운 듯하다. 무슨 말이냐구요? 해부실습 보고서를 아이클라우드 공간에 Numbers라는 앱을 이용해서 매주마다 레포트를 작성하고 있다. 어설프던 초창기와는 달리 지금은 거의 완벽한 수준이다. 내가 원했더 조별로 특성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누가 잘 하냐… Read More »

내일 두번째 소화계통 조직학실습을 한다

지난 수요일 오전에 두시간을 강의하고나서 오후에 조직학실습을 했다. 몸은 만신창이가 되었고, 다음날 아침 두시간의 강의는 어떻게 강의를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 몸 컨디션은 최악의 상태였다. 오랜만에 하는 강의이기도 했고, 무엇보다고오후 4시간동안의 실습 때문에 체력이 바닥이 났기 때문이다. 교수로서 나의 조직학실습에 대한 기대는 간단하다. 학생들이 강의실에서 배웠던 내용을 실제 조직슬라이드에서 확인하는 과정이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게 어렵다는 사실이다.… Read More »

유급생의 증가

코로나시대에 학생들의 “양극화”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중고등학교에서도 학생들의 성적분포가 양극화되고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의과대학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를 하는 의과대학에서 2020학년도에 이어, 2021학년도에서도 이런 양극화현상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따라서 성적의 차이가 매우 심하다. 성적에서 중위권 학생들이 줄어들고, 상위권 학생과 하위권 학생이 증가하고, 또한 이들의 성적 차이가 심해졌다. 이런 결과는 절대평가를 해야 하는 의과대학에서는 성적처리에 애를 먹을 수 밖에… Read More »

의대생들을 가르친다는 것(2)

조교시절을 빼고 교수로서 의대생들을 가르친 세월이 벌써 26년째이다. 짧지 않는 시간들이었다. 수많은 의대생들을 만났고, 그들에게 해부학을 가르쳤다. 내가 해부학 교수라는 것을 알게 된 사람들은 문뜩 이런 질문을 한다. “의대생들은 어때요?” 이 질문이 얼마나 주관적이고, 폭이 넓은 질문인지 알고 하는 것인지, 모르고 하는 것인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하는 것인지 도대체 알 수는 없지만 불쑥 이렇게 질문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니, 많다.… Read More »

의대생들을 가르친다는 것(1)

조직학 시험문제를 출제하려다가 잠시 딴 생각을 하고 있다. “의대생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일까?”라고 말이다. 항상 생각하고, 또 늘 반복적으로 생각하는 말이지만 오늘 밤에는 글 하나를 써두려고 하는 것이다. 무슨 심각한 내용을 쓰려는 것이 아니다. 그냥 적어두는 것이다. 의대생을 가르치는 주체는 “의과대학의 교수들”이다. 의대생들은 오직 의과대학 교수들에게 수업을 받는다. 물론 의예과 시절엔 인문계열이나 자연계열의 교수들로 부터 강의를… Read More »

의대공부 학습법?

얼마 전에 의예과 1학년 1학기 수업인 “자기 이해와 개발”의 과목 담당교수로 부터 “의대교수 학습법”을 강의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한참동안 못하겠다고 버티다가 하는 수 없이 강의를 하기로 했다. 일단 Numbers에서 mapping을 통해 수업전체의 흐름을 디자인하고, 곧바로 Keynote에서 강의자료를 만들었다. 사실 내 개인적으로 ‘이런 것까지 강의를 해야하나?’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나의 두 아들이 의과대학을 다니는 동안 ‘공부’나… Read More »

의학개론, 의예과 1학년 1학기

의학개론은 의예과 1학년들이 입학를 하자마자 만나는 과목이다. 나는 오래 전부터 이 과목을 개설해야 한다고 줄기차게 주장해 왔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의예과에 들어온 학생들에게 “의과대학생”으로서의 정체성 확립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한마디로 말아하면, 대학에 들어오자마자 “의과대학교수”들을 만나게 하는 것이었다. 교육과정이 개편되면서 드디어 “의학개론“이 개설되었고, 벌써 2년 동안 학생들이 배우고 있다. 사실 이 과목을 개설하고자 했을 당시에는 학생들에게 이… Read More »

자녀가 의예과에 합격한 부모들에게(1)

자녀가 의예과에 합격한 경우 대부분의 부모들의 수고가 상당했을 것입니다. 먼저, 축하드립니다. 분명히 축하를 받아야 할 일입니다. 또한 의예과에 들어오기까지 수고한 자녀에게도 축하의 인사를 전합니다. 그런데 의과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제 입장에선 마냥 축하의 말만 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오늘 몇자 적고자 합니다. 귀하의 자녀가 앞으로 의예과 2년, 의학과(본과) 4년, 총 6년의 시간을 의과대학에서 보내게 됩니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들이고,…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