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Archives: 의대생
교수로서 후회가 몰려올 때,
학생들이 성적이 나빠서도 아니고,수업태도가 나빠서도 아니고,무슨 버르장머리가 없어서도 아니고,더우기 싸가지가 없어서도 아니다. 정답부터 말하자면, 동료인 친구들을 동료로 보지 않고그저 경쟁상대로 보는 모습을 보일 때,의대교수로서 의대교육을 하고 있는 내 자신의 선택이후회가 된다. 의료현장은 팀워크가 중요하다.혼자서 처리할 수 없는 환자가 왔을 때 서로 도와가며 최선을 다해 환자를 살려야 한다.그런데 그런 동료의식이 없다면 결국 환자는 사망하게 된다. 따라서 의대생일 때 동료에… Read More »
학사유연화
의과대학 학생들의 휴학으로 인해 1년반의 시간이 지났다. 학생들이 “돌아오겠다”고 했고, 각 대학은 “학사유연화”를 통해 학생들을 흡수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각 대학마다 의과대학의 교육과정이 다르다. 학기제인 대학도 있고, 학년제인 대학도 있다. 이미 5개월이 지나 실질적으로 1학기가 끝난 상황에서 새롭게 새학년(새학기가 아닌)을 시작해야 한다. 그런데 거기에는 각 대학마다 걸림돌이 있다. 학칙과 규정이다. 학칙이나 규정을 적용하기 시작하면 의대생들은 되돌아올 수 없다. 따라서… Read More »
소통과 협력
아침에 일어나 <<소통과 협력>>이란 제목으로 페이스북에 글을 하나 써놓았는데, 그것을 옮겨왔습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전북의대의 모든 교육과정은 “졸업성과”에 따른 교육과정을 갖고 있습니다. 즉, “졸업을 할 때까지는 이런 성과를 달성한 후에 졸업해야 한다.”라는 말입니다. 다섯가지 졸업성과가 있습니다. “기본진료”는 가장 기본이고, “소통과 협력”, “사회적 책무성”, “전문직업성”, “의학연구” 이렇게 다섯가지 졸업성과를 기본으로 6년의 교육과정을 완성합니다. 일반인들은 의대생들은 단순히 진료에 필요한 지식만… Read More »
2025년의 시간이 흐른다
2024년의 충격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의대생들의 복귀는 요원해 보인다. 거기에 휴학생들과 입학생들이 학교에 들어와 수업을 받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왜들 의대교육을 그리 쉽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2025년의 시작도 무거운 마음으로 시작했고, 그 마음이 한달이 다 되어가도록 지속되고 있다. 1월에 수업계획서를 제출하고, 각 교수들의 시간까지 모두 조정해서 1학기 수업계획을 마무리하긴 했다. 그러나 그대로 수업이 진행될 지에 대하여서는 막막하다. 그… Read More »
의대정원 증원, 그리고 …
내 블로그에선 처음으로 글을 쓴다. 나는 해부학을 강의하고 연구하는 교수이다. 의학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인체의 구조를 강의한다. 해부학, 조직학, 발생학 등 학생들이 의학을 처음 접하면서 어렵게 느끼고 힘들어하는 과목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부학관련 과목은 의학을 배우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해부학은 기초의학에 속한다. 이를테면, 해부학, 생리학, 약리학, 생화학, 미생물학, 유전학, 감염학, 예방의학, 병리학, 등 다양한 학문이 기초의학에 속한다. 정부의 2천명… Read More »
모르는 것은 부끄러운 것
10년 전 오늘, 그러니까 2014년 1월 9일에 페이스북에 이와 같은 글을 남겼다. 성적사정이 마무리되었다. 학생들이 의학을 배우는 목적에 대해 재점검이 필요한 듯 하다. 의대를 다니는 목적이 학점취득이 아니기 때문이다. 의학에 대한 지식을 쌓지 않는 학점 취득은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 우리가 쌓은 지식은 생명과 직결된다. 대충해되는 것은 단하나도 없다. 모르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되는 것이 바로 ‘의학’이다. 2014년도… Read More »
해부학을 처음 접하는 의예과생들에게
1년반동안 너무 놀았다는 생각이 들죠? 그걸 탓하거나 타박하려는 의미는 아닙니다. 놀 수도 있죠. 문제는 이제 제대로(?) 학습을 해보려는데, 1년 반동안 놀았던 것이 독이 되는 것을 느꼈을 것이라 생각되어 안타까운 것입니다. 새로운 용어들과의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접하는 모든 용어는 외계인의 언어? 아마도 1년반동안 ‘의학용어’를 학습한 학생이 몇명이나 될까요? ‘그거 왜 커리큘럼안에 없지?’라는 핑계거리만 찾고 있지 않았나요? 널려있는 의학용어 관련 책이나… Read More »
요즈음 계속 “교육”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특별하게 고민을 많이 한다거나, 갑자기 고민을 시작했다는 뜻이 아니다. 지속적으로 고민을 하고 있는 부분이다. 사회적 분위기가 변했지만, 교육의 본질은 변하지 않아야하기 때문이다. 이미 본질과는 멀어진(언젠가는 다시 회복될 날이 오겠지만) 교육현장에서 느끼는 위기의식은 이제 한계에 온 것은 아닐까 하는 것이다. 내가 오랫동안 해오던 말이 있다. “의대공부는 일반고 기준으로 상위 30% 안에 드는 학생은 입학만 하면 누구나 학습할 수 있다.”… Read More »
그래 맞아, 내가 잘 봤어.
학기 초에 해부실습 레포트 형식으로 아이클라우드를 이용한 공유레포트를 시작해서 야단도 많이 쳤지만, 역시나 나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잘 하고 있다. 이렇게 잘 하는 녀석들이 처음에 엄살을 피운 듯하다. 무슨 말이냐구요? 해부실습 보고서를 아이클라우드 공간에 Numbers라는 앱을 이용해서 매주마다 레포트를 작성하고 있다. 어설프던 초창기와는 달리 지금은 거의 완벽한 수준이다. 내가 원했더 조별로 특성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누가 잘 하냐… Read Mor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