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인동 옥성골든카운티 이야기 9 – 골든카운티 사람들

By | 2018년 6월 11일

2018년 4월 22일 아파트을 둘러싸는 산책로.

작년 9월에 이 곳을 계약하고, 12월에 이사를 했다. 3개월 정도의 긴 계약기간동안 나와 아내는 수시로 이곳에 와보곤 했다. 이른 아침이나 낮시간, 혹은 저녁시간이나 밤시간에도 와보곤 했다. 분위기를 알아보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추석에는 지하주차장이나 지상주차장의 주차상황도 직접 확인해 보았다. 그렇게 많은 시간을 이곳에 와보았다.

그 때 느낀 점 하나가 바로 ‘이곳 사람들은 인사를 참 잘 하는구나!’였다. 사실 이전에 살던 아파트는 지은지 시간이 지나면서(21년을 살았으니) 슬럼화되고 있어서 그런지 참으로 사람들이 인사를 하지 않았다. 그저 하루하루 살기에 바쁘고 버거운 삶의 모습들이었다. 그런데 이곳은 그렇지 않았다. 사람들의 얼굴이 밝고, 늘 인사를 반갑게 했다.

‘인사를 잘 한다’라는 말은 그저 지나치면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뜻이다. 그렇게 인사를 한 후에 말을 건네는 사람들도 많았다는 것이다. 요즈음 우리사회에서 보기 드문 모습이었다. “전에 못 뵈던 분들인데, 이사오셨나요?”라고 묻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렇게 대화를 시작하곤 했다. 따라서 그런 분들을 붙잡고 아파트에 대하여 물어보곤 했다. 모두들 만족하며 살고 있다는 대답이었다. 물론 그 대답과 상관없이 이미 계약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사를 했겠지만 말이다.

그렇게 좋은 인상을 가지고 이사를 왔다. 그런데 이사를 한 것이 12월인 추운 겨울이었다. 그런 이유로 이사를 온 후에 사람들을 별로 보지 못했다. 나이가 든 분들이 많은 탓인지 사람들이 별로 돌아다니지 않았다. 지금까지 같은 통로를 이용하는 16세대 중에서 절반 가량만 만난 것 같다. 생활패턴이 매우 다른 아파트의 특성 때문으로 보인다.

물론 이곳도 무심하게 지나치는 사람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사를 잘 하는 분위기가 좋다. 특히, 텃밭에 나가면 누구하나 외면하지 않고 서로 인사를 한다. 그 인사가 소음을 발생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어린 아이들이 많지 않은 아파트이지만, 아이들이 참으로 인사를 잘 한다. 물론 아이들이 인사를 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다. 서로서로 먼저 보면 인사하는 모습들이 보기 좋다. 이전에 아파트에서 느끼지 못했던 모습들이다(이전에 살던 아파트도 최근 몇년 사이에 그렇게 변해버렸다).

아이들은 주말이나 방과 후에, 혹은 저녁을 먹은 후에 해맑게 뛰어 논다. 정말 아무런 걱정이 없는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이렇게 자라야 한다. 남자아이들은 자전거를, 여자아이들은 롤러스케이트를 많이 탄다. 이 곳에 사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편안해진다.

간혹 인사를 해도 반응이 없는 아이들이 있다. 이 동네 아이들이 아니다. 할아버지댁이나 친지댁을 방문한 아이들이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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