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세상사는 이야기

[어릴 적에. 46] 정월 대보름

어릴 적 추억 중 가장 반복적인 기억이 바로 “정월 대보름”의 추억들이다. 정월 대보름은 겨울의 겨울잠에서 깨어난 동물의 본능처럼 들판을 뛰어 다니며 놀았던 기억이 어른이 된 뒤에 생각하니 그럴 듯 하다. 나는 오곡밥을 먹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친구들과 불놀이를 하는 것이 가장 즐거웠다. 정월대보름이 다가오면 통조림 깡통을 찾는다. 못과 망치를 이용하여 깡통의 모든 면에 수십개의 구멍을 뚫는다. 또… Read More »

[어릴 적에. 45] 욕지

내가 보기엔 요즈음의 아이들이 우리가 자랄 때 보다 욕을 더 많이 하는 것 같다. 입에서 나오는 소리의 절반이상이 욕인 학생들도 있다. 특히 중학생들, 그것도 여중생들이 더욱 그렇게 느껴진다. 우리가 어렸을 때는 “욕지“라는 것이 있었다. 선생님 도장이 찍힌 종이 조각이다. 학생들은 욕지를 10장씩 받는다. 그리고 친구가 욕을 하면 바로 “욕지!”를 외치면서 한 장을 빼앗아 온다. 욕을 많이 한 친구들은… Read More »

[어릴 적에. 44] 울돌목

울돌목은 명량해협(鳴梁海峽)의 또다른 이름이다. 울돌목은 화원반도인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학동리와 진도군 군내면 녹진리 사이의 있는 해협이다. 길이 약 1.5km이며, 폭이 가장 짧은 곳은 약 300m 정도인데, 바로 이곳에 진도대교가 세워졌다. 밀물 때에는 넓은 남해의 바닷물이 한꺼번에 울돌목을 통과하여 서해로 빠져 나가 조류가 5m/s 이상으로 매우 빠르게 형성되는 이유로 인하여 유명해진 곳이다. 2014년 한국영화사상 최초로 1,7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Read More »

[어릴 적에. 43] 세등리 입구 큰 나무

우리 마을에서 읍내로 가는 길에 세등리라는 마을이 나온다. 세등리보다는 그냥 “세등”이라고 불렀다. 세등은 지리적으로 진도읍과 오일시에서 벽파와 녹진 방향으로 오다가 Y자 형태로 길이 나뉘어지는 동네이다. 우리 마을에서 세등으로 가려고 둔전저수지를 왼쪽으로 두고 계속 가면 길이 두갈래로 나뉜다. 세등리 마을 안으로 들어가려면 오른쪽으로 가야 하는데, 그 길 입구에 큰 나무가 있다. 이 나무의 한 가지는  길쪽으로 수평으로 길게 뻗어… Read More »

[어릴 적에. 42] 금골산

내가 다녔던 금성초등학교와 군내중학교 뒷편에는 금골산이 있다. 두 학교의 교가에도 어김없이 금골산이 등장한다. 금골산은 해발 193m의 돌산이다. 어렸을 때 친구들과 자주 오르던 산이었다. 중학교 이후에는 올라간 기억은 없다. 금골산은 보는 방향에 따라 여러가지 모습을 나타내지만 주로 정면에서 보아왔다. 어릴 때 살던 장언리에서 학교를 오는 방향이나, 이사를 갔던 금골리에서도 정면에서 바라보게 되어 있다. 상세한 정보는 진도군에서 제공하는 자료에서 확인할… Read More »

[어릴 적에. 41] 진돗개에 물리다

우리집에 잠깐 키웠던 잡종견 이후에 한동안 우리집에는 개가 없었다. 그러던 참에 동네에 아주 멋진 개가 나타났다. 우체국장님네에서 다 자란 개를 사왔는데, 전형적인 갈색 진돗개였다. 겨울방학이 되어 우체국장님의 둘째 아들인 흥구가 진도에 왔다. 흥구는 그 개를 데리고 동네를 뛰어 돌았다. 교회 앞에서 놀고 있던 내 앞으로 흥구와 개가 다달았다. 나는 “어디보자, 네가 순종인가?”하면서 개 앞발을 쳐들었다. 그 순간 개가… Read More »

[어릴 적에. 40] 두부집 이야기 – 생두부를 잘 먹지 않는 이유

우리집에서 나와 우체국을 지나면 두부집이 나온다. 주인은 1.4후퇴때 피난온 피난민이다. 그집 아저씨는 기억이 없지만 두부를 팔던 아주머니는 생각이 난다. 그 집은 담이 없어서 길에서 바로 마당으로 들어간다. 부엌앞 마당에는 두부를 삶는 큰 솥에서 항상 김이 모락모락 나고 있었고, 때로는 두부 뿐만 아니라 찐빵을 쪄서 팔기도 했다. 그리고 막걸리도 팔았다. 큰 통에 넣은 막걸리를 주걱으로 휙휙 저은 다음에 주전자에… Read More »

[어릴 적에. 39] 나짜꼬 아저씨

나짜꼬 아저씨는 둔전저수지에 바짝 붙어 있는 집에 산다. 저수지가에 몇집이 있었는데 가장 둑 가까이 있는 집이었다. 그 아저씨는 키가 매우 작았다. 어린 내가 보아도 키가 작은 아저씨였다. 머리는 둥글고 짧은 머리를 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를 “나짜꼬 아저씨”라고 불렀다. 어느날 나는 저수지 둑아래의 공터에서 축구를 하고 있었다. 가죽축구공이 탱자가시에 찔려 한번 터진 이후에 안전한 장소로 그 곳을 택했던 것이다.… Read More »

[어릴 적에. 38] 고전읽기 경시대회

내가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엔 고전읽기 경시대회가 있었다. 춘향전이나 홍길동전과 같은 소설류,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와 같은 역사책, 공룡이야기와 같은 과학서적, 등 다양한 책들을 읽고 시험을 보는 대회이다. 3학년에서 6학년까지 학년별로 읽는 책을 수준별로 분류하여 읽게 하였다. 책 종류는 해마다 달라졌다. 아마도 이런 대회는 어린이들로 하여금 독서량을 늘려주는 목적이 컸던 것 같다. 대회는 진도군에 있는 모든 초등학교가 참여하는데, 단체전과 개인전이 있었다.… Read More »

[어릴 적에. 37] 빨강색 우체통

나에겐 어려서 부터 갖고 싶었던 물건이 있었다. 빨강색 우체통이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빨강색 우체통 모양의 저금통”이다. 왜 이것이 그토록 갖고 싶었는지는 기억에 없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나는 이 저금통이 그렇게 갖고 싶었다. 성장하면서 갖고 싶은 생각은 사라졌지만 간혹 내 머릿속에서 이 우체통이 떠오른다. 내가 기억하는 최초의 “물건에 대한 집착”이다. 아무튼 초등학교에 다닐 무렵 나는 문구점에 가면 이 저금통이…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