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여행 2011 [11] 런던 2 – 대영박물관

By | 2011-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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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7일

British Museum 대영박물관

런던여행 둘째날

대영박물관을 가려고 옥스포드에서 런던까지 가는 시외버스를 종점인 빅토리아역에서 내리지 않고, 하이드공원(Hyde Park)에서 내렸다. 옥스포드에서 런던까지 다니는  버스는 왜 그리 많은 곳에서 서는지 우리나라의 완행버스와 같은 느낌이다. 옥스포드에서 런던까지의 100km의 거리를 두시간이 넘게 소요되니 말이다.

오늘의 목적지는 대영박물관이다. 하이드공원에 들어서자 빗방물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렇지 않아도 전날 대영박물관을 계획했다가 다른 곳들을 둘러 보았다는 것이 너무 다행스러웠다. 하이드공원 근처 지하철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대영박물관으로 향했다. 런던의 지하절은 지하철이라기 보다는 캡슐차에 가깝다. 천장도 낮고 폭도 좁다. 덩치큰 영국인들은 어떻게 이 지하철을 이용하는지 신기할 뿐이다. 그렇게 공간이 적으니 숨이 막힐 정도로 덥다. 문제는 지하철역에 내리자마자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우산이 있었으나 무용지물이 될 정도로 심하게 비가 내렸다. 따라서 점심을 먹자고 피자헛 가게로 들어갔다.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며 피자를 즐겼다..

Hyde Park

런던시내에 있는 수많은 공원 중 가장 규모가 큰 하이드공원

비가 오지 않았다면 하이드공원(실은 하이드파크라고 부르는게 편하다)에서 좀 더 긴 시간을 보낼 생각이었는데, 빗방울이 떨어지자 서둘러 오늘의 주목적지인 대영박물관을 향해야 했다. 그러나 옆문을 통해 들왔다가 남쪽문으로 나가는 동안 받은 느낌은 날씨만 좋으면 사람들이 이곳저곳에서 누워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대영박물관

많은 유물이 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고, 그동안 머릿속에서 상상했던 대영박물관(British Museum)은  여러건물과 넓은 뜰이었다. 기대와는 달리 한건물을 디자인해서 여러 개의 방으로 만들었다. 각 테마별로 방을 만들어 동선을 만들어 놓았다. 점심을 먹고 입장한 탓에 상당히 서둘러 방들을 보았지만, 이것저것 보려는 욕심때문에 결국 모든 방을 다 돌지 못했다. 여행전에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던지, 아니면 도착해서 지도를 보고 볼 것들을 미리 정하고 그 방들을 둘러보는 것이 효과적으로 대영박물관을 볼 수 있다.

100 Objects

여행 중 걷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드디어 문제가 발생했다. 왼쪽 햄스링의 통증이 계속 발생했다. 이 거대한 대영박물관의 관람을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따라서 각 방을 들어가 국가나 주제별 내용만 파악한 후에 주로 의자에 앉아 있었다. 각 홀에는 의자들이 놓여있어 지친 여행객들이 잠시 앉아서 쉴 수 있게 되어 있다. 물론 접이식의자를 제공해 주어 들고 다니면서 언제든지 앉을 수 있긴 하다.

아무튼 생각을 바꾸어서 다리근육을 보호하고, 나중에 책자를 사기로 했다. 그 사이에 아내와 아들 둘은 서로 떨어져서 관람을 했다. 난 아내와 함께 움직였는데 주로 방의 입구나 의자가 있는 곳에서 쉬다가, 간혹 마음이 움직이면 카메라를 들이대고 셔터를 눌렀다.

흥미로운 것은 입구나 이곳 저곳에 접이식 의자를 빌려준다. 가져다가 쓰고 가까운 곳에 걸어두는 곳에다가 놔두면 된다. 그러나 실제로 의자는 거추장스럽다. 그것을 들고 다니면서 차분하게 앉아서 관람을 하기란 쉽지 않다. 대영박물관에 2~3일 이상 머무르면 모를까. 흥미로운 것 또 한가지는 대영박물관은 무료입장이다. 자신들이 훔쳐다가 전시해 놓은 것이기 때문에 돈을 받을 수 없다는 기준을 정해두고 있기 때문이다.

무려 100개의 방이 있다. 그리고 거기엔 셀 수 없을 만큼(물론 셀 수는 있겠지만) 많은 것들을 전시해 두고 있다. 한국관도 따로 있다. 특별히 눈길을 끄는 것은 없지만 타국에 와서 우리나라유물들을 본다는 것도 재미있다. 세시간 정도 열심히 돌아 보았다. 아내도 모든 방을 다 둘러보질 못했다. 초반에 하나하나에 너무 많은 시간을 써버렸기 때문이었다.

책이나 사진에서 보아왔던 유물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은 여행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규모도 규모이지만 전시되어 있는 유물들의 절대적인 숫자, 그리고 엄청나게 많은 나라에서 가져온(훔쳐온 것인지, 빼앗아 온 것인지, 아니면 기증받은 것인지 알 수 없는) 유물들의 숫자에 놀랐다. 아픈 다리를 이끌고 사진을 찍어보긴 하였지만 그렇게 만족스럽지는 않다. 다음페이지에 올린다.

런던을 걷다 Walking on London

정말 이번 여행은 걷기의 연속이다. 걷고 또 걷는다. 대영박물관에서 시작한 왼쪽 햄스트링 통증은 런던을 걷는 동안 계속되었다. 걷는 동안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게 된다. 책자에도 없도 들어본 적도 없는 수많은 도시의 이곳저곳을 보게 된다. 특히 사람들을 보게 되는데 세상의 중심에는 늘 사람이 있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지만 걸으면서 보는 런던은 또다른 느낌을 전해준다.

런던을 처음부터 그렇게 걸을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대영박물관 관람을 마친 후 근처 KOTO라는 일식집(Holborn Hotel 1층)에서 식사를 했다. 아마도 국내에서 그 정도 가격이면 우리 가족입장에서 절대로 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번 여행에서는 먹는 것에 너무 인색하지 말자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그동안 뭔가 평소에 먹던 음식을 먹어야 하는 생각과, 특히 아내는 밥(쌀)을 먹어야 하는 관계로 이곳에서 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친 후 근처 Holborn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피카딜리를 가려고 했으나, 퇴근길에 너무 사람들이 많아 일단 다음역(Covent)까지 걷기로 했다. 실제 그렇게 긴 거리는 아니지만, 몇시간동안 대영박물관을 걸어다닌 후에 또다시 걷는 시간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가는 도중에 많은 사람들이 회사일을 마치고 맥주를 한잔씩 하면서 대화하는 모습이 너무 많았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엄청 모여있는 곳이 보였다.

해리포터 시사회를 만나다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모여있던 이유는 바로 트라팔가광장에서 열리는 해리포터의 시사회때문이었다. 이미 담장을 쳐버려서 트라팔가광장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담장너머로 카메라를 들이대고 찍지만 만만치 않았다. 런던에 와서 해리포터 시사회 모습을 볼 수 있다니 참 신기했다. 한국에 가면 영화를 볼 생각이다. 해리포터 시사회장을 거쳐 우리는 버킹엄까지 계속 걸었다. 그리고 종착역 빅토리아역까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