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바로가기
- 영국 / 런던으로 떠나며
- 영국/ 볼보를 렌트하다
- 영국 / 옥스포드 1
- 영국 / 옥스포드 2
- 영국 / 스트랫포드 – 세익스피어의 생가
- 영국 / 코츠월드 1 – Burford
- 영국 / 코츠월드 2 – Bourton on the Water
- 영국 / 코츠월드 3 – Stow on the Wold
- 영국 / 런던, 첫째날
- 여행 그리고 가족
- 영국 / 런던 2 – 대영박물관
- 런던에서 파리로(유로스타를 타고)
- 민박 – 옥스포드와 파리 두 곳에서
- 프랑스 / 첫날 파리(Paris), 첫번째 이야기
- 프랑스 / 첫날 파리(Paris), 두번째 이야기
- 프랑스 / 둘째날 에펠과 베르사유
- 프랑스 / 세째날 몽 생 미셸
- 프랑스 / 네째날 1 루브르 박물관
- 프랑스 / 네째날 2 개선문
- 프랑스 / 다섯째날 소매치기를 만나다
- 프랑스 / 여섯째날 “퐁텐블로”
- 여행을 마무리하며…
2011년 7월 4일
Shakespeare
단순한 세익스피어의 생가가 아니다
스트랫포드(Stratford Upon Avon), 아마도 이번 여행이 아니었으면 이 도시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영문으로 Stratford Upon Avon이기 때문에 실은 스트랫포드 어폰 에이븐이라고 불러야 한다. 옥스포드에서 북쪽으로 한시간 정도 달리면 스트랫포드가 나온다. 고속도로에서 스트랫포드가 들어가는 길은 매우 좁아서 시골 마을로 들어간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실제 가보면 조그마한 읍내를 연상케한다.
마을의 첫인상이 매우 차분하다. 복잡한 관광지가 아니다. 물론 세익스피어 생가 주변에는 사람이 많아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부쩍대지는 않는다. 유료주차장도 근처에 있다. 물론 약간 걸어야하지만 실제로 그리 큰 마을이 아니기 때문에 걸을만 하다. 날씨가 뜨거워서 점심을 먼저 먹었다. 전날 점심을 약간 비싼 것을 먹은 탓에 가격이 약간 저렴한 식당에 들어가 그 유명(?)하다는 영국의 “피쉬엔 칩스”에 도전해 보았다. 가격이 저렴해서 불안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냉동고기였고, 감자튀김은 맛이 없었다. 다만, 감자튀김에 소금을 많이 뿌려먹을수록 먹을만 하다. 그네들이 왜 소금을 마구 뿌려먹는가?하는 것에 대한 답을 얻는 기회이기도 했다. 그네들이 먹는 음식 그들이 가장 잘 알기에 따라해 보았다.
세익스피어 생가는 생가가 아닌 옆에 있는 현대식 건물에 입구가 따로 있다. 그리가면 티켓을 사서 들어가게 되는데 거기에 작은 박물관을 만들어서 세익스피어의 생애를 알려준다. 중간에 세익스피어 작품의 영화들을 짤막하게 보여주는 코너도 있다. 세익스피어 생가로 들어가면 중간중간 해설사들이 설명을 해준다. 물론 영어이다. 오래된 건물치고는 꽤나 관리가 잘 되어 있다. 안을 구경하고 밖으로 나오면 뒷마당에서 짧은 연극 모습도 보여준다. 볼것으로 따지면 입장료가 비싼 편이긴 하다.
왜 세익스피어인가?
대문호 세익스피어. 단순한 호기심, 대문호의 생가에 와 보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스트랫포드 어폰 에이븐의 방문은 여행의 새로운 생각들을 불어넣어주기에 충분했다. ‘와서 보니 보인다’라는 말도 안되는 말을 되새기고 있었다. 그렇구나! 와서 보니 세상이 제대로 보인다라는 느낌이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이 동네는 세익스피어 때문에 먹고 사는구나하는 생각도 든다. 아름다운 생각과 세속적인 생각이 동시에 일어나는 셈이다. 전 세계사람들을 불러모으는 힘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역사는 아닌 듯 하다. 대문호도 대문호이지만, 이것들을 수백년간 지키고 보존한 이곳 사람들도 대단하다.
우리가족은 영국에 도착한지 아직 48시간이 되지 않은 시점이라 육체적으로 피로하였지만, 스트랫포드가 주는 평안함과 세익스피어에 대한 호기심으로 마음이 풍성해졌다. 여행지만 가면 페니맹글을 만드려는 주원이(우측사진)와 그것이 한심한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주찬이를 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참고로 페이맹글은 1페니짜리 동전을 넣으면 그 여행지의 문양이 새겨진 메달이 만들어지는 기계이다. 거기에 1페니를 넣고 손으로 돌리면 바퀴사이에 끼어 눌러지면서 페니맹글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몇개월전만 해도 영국에서 런던만 마음속에 있었고, 스트랫포드는 민박이 정해진 이후에 여행계획이 짜여졌었다. 따라서 옥스포드를 떠나 처음으로 방문한 스트랫포드에서 다음 여행지들에 대한 기대치를 훨씬 높여주었던 점도 매우 좋았던 것 같다. 아침에 서둘어오긴 하였지만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는 날이었다.
그의 무덤은 교회안에 있다.
세익스피어 생가는 생각했지만, 그의 무덤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스트랫포드에 오기 전까지 오직 머릿속에는 세익스피어의 생가만 있었다. 영국 가이드인 작은 아들 주원이는 몇군데를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 같다. 홀리트리니티교회는 공동묘지인 앞마당을 지나 들어간다. 무료이지만 도네이션을 받고 있다. 안내서(1장)를 주는 조건으로 약간의 돈을 받는다. 한글버젼도 있다, 교회의 앞쪽(오늘날 교회에서는 강대상이라 불리우는)에 세익스피어의 무덤이 존재한다. 왜 세익스피어가 교회안에 묻혀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벽에 붙어 있다. 교회내부의 모습이나 스테인드글라스의 모습 등은 중세유럽의 교회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그 안에 세익스피어의 무덤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충격적이다. 그의 아내의 무덤도 있다. 스트랫포드에 와서 여길 오지 않았다면 영원히 몰랐을지도 모른다.
홀리트리니티교회는 스트랫포드 안에 있다. 생가에서 길을 따라 15분 정도 걸으면 나온다. 가는 길은 마을의 길을 따라 갈 수도 있고, 수로를 따라 갈 수도 있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길이 좋다. 가는 길에 예쁘게 지어진 호텔이나 여관들이 있고, 몇가지 볼만한 것들이 있다. 오는 길에 수로를 따라 걷다 보면 커누를 즐기는 사람들과 스트랫포드 자체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평온하게 느껴진다. 여행잉란 이런 편안함을 추구하는 것은 아닐까? 물론 오래 걷거나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면 몸은 피곤해지지만 마음은 편안하다.
앤 해써웨이
세익스피어보다 8년 연상이었던 앤이 결혼전에 살았다는 집이다. 아담하고 시골스러운 이 집은 정겹다. 안이 구조도 순박한 느낌을 준다. 앞정원이외에 큰 과수원이 있다. 나와 주찬이는 지친 탓에 입구에 앉아서 기다리고, 아내와 주원이만 큰 과수원을 둘러보고 왔다. 이곳은 세익스피어 생가에서 걸어오기는 쉽지 않다. 차로 10여분 걸리기 때문이다. 입구주차장은 좀 좁기 때문에 50여미터 떨어진 곳에 유료주차장이 있다.
세익스피어의 부인 앤 해써웨위 (Anne Hathaway)가 자랐다는 집이다. 초가지붕 형태인데 사용한 재료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갈대 종류인 것 같기도 한데 말이다. 볏집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