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2011 [22] 여행을 마무리하며…

By | 2011년 8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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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국 / 런던으로 떠나며
  2. 영국/ 볼보를 렌트하다
  3. 영국 / 옥스포드 1
  4. 영국 / 옥스포드 2
  5. 영국 / 스트랫포드 – 세익스피어의 생가
  6. 영국 / 코츠월드 1 – Burford
  7. 영국 / 코츠월드 2 – Bourton on the Water
  8. 영국 / 코츠월드 3 – Stow on the Wold
  9. 영국 / 런던, 첫째날
  10. 여행 그리고 가족
  11. 영국 / 런던 2 – 대영박물관
  12. 런던에서 파리로(유로스타를 타고)
  13. 민박 – 옥스포드와 파리 두 곳에서
  14. 프랑스 / 첫날 파리(Paris), 첫번째 이야기
  15. 프랑스 / 첫날 파리(Paris), 두번째 이야기
  16. 프랑스 / 둘째날 에펠과 베르사유
  17. 프랑스 / 세째날 몽 생 미셸
  18. 프랑스 / 네째날 1 루브르 박물관
  19. 프랑스 / 네째날 2 개선문
  20. 프랑스 / 다섯째날 소매치기를 만나다
  21. 프랑스 / 여섯째날 “퐁텐블로”
  22. 여행을 마무리하며…

 

여행을 마무리하며

이제 한국도착 1시간반이 남았다. 아주 오랫동안 생각해 왔던 유럽여행, 그 첫번째 시간들이 마무리되고 있다. 아직 유럽을 여행할 곳이 너무 많이 남아 있다. 물론 모든 곳을 여행할 수는 없겠지만 다음 목표는 스페인이나 독일을 생각하고 있다. 물론 패키지여행으로 10박11일 서유럽 5개국…이런 식으로 여행하고 싶지는 않다. 우리가족 네명이 동시에 여행을 할 수 있는 시간들을 만들어봐야 할텐데 아들들이 모두 본과에 올라가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꼭 다시 가족여행을 계획해 보려고 한다. 이렇게 여행할 수 있도록 온가족이 협조하여 시간을 조절할 수 있었던 점이 가족들에게 감사한다. 아이들이 워낙 독립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이렇게 여행에 따라 나서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학교 업무가 좀 복잡하긴 했지만, 다른 집행부 교수님들의 배려가 큰 힘과 위로가 되었기에 이번 여행이 가능했다. 도와주신 모든 교수님들께도 감사드린다. 공항에 내리면 첫번째로 전화를 해야 할 사람이 어머니이시다. 둘째아들네가 모두 유럽으로 여행갔으니 그동안 얼마나 걱정하고 계실까? 짐작이 간다. 이 글을 쓰고 나서야 전화가 될 것 같다(비행시간 1시간 20분이 남아있다). 형님네로부터 특별한 연락이 없었던 것으로 보아 건강하게 계실 것 같다.

이번 여행의 가장 큰 공헌자는 아내이다. 오랫동안 유럽여행을 꿈꾸어왔고, 여러가족들(모두 남자들)을 잘 설득(?)해서 이번 여행을 성사시켰다. 나름대로 여행경비를 마련하느라 학원강의시간도 늘리는 등 수고가 많았다. 여행중에도 여러가지 일들을 하느라 고생한 아내에게 박수를 보낸다. 여행을 통해 런던과 파리를 다 볼 수 없었지만, 지금까지 생각해 왔던 런던이나 파리를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었다는 점이 내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스럽다.

여행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이 있겠지만 난 개인적으로 여행은 “인간에 대한 이해”로 규정하고 있다. 우리가 여행하는 모든 곳에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와 생김새, 언어, 문화가 다른 사람들, 그 사람들이 삶을 통해 내 자신을 생각하게 된다. 결국은 내 자신의 삶으로 귀착되는 것 같다. 따라서 내 삶을 조명하기 위해 다시 여행을 떠나게 될 것이다. 내가 누구인지…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 것인지에 대한 해답을 찾으러.

아내는 그렇게 이야기한다. 여행이란 무엇인가 보려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내 본연의 삶을 얼마나 더 충실하게 살게 만드는 동기를 부여받는 시간들이라고. 그렇다. 자신의 삶에서 여행을 떠나는 꿈을 꾸는 것은 좋지만 맨날 떠날 생각만 하는 삶이란 결코 건강한 삶은 아니다. 주어진 삶에 충실히 살다가 기회가 되면 여행을 떠나는 삶이 더 아름다울 것이라는 생각이다.

앞 페이지는 모두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작성한 것이다. 오늘 발견한 것인데, 비행기에서 구성 뿐만 아니라 폰트까지 모든 것을 마무리해 놓은 것을 발견했다. 사실 적어 놓고도 까먹는 중년의 아저씨의 머리속엔 복잡한 삶의 해야 할 일들이 꽉 차있기 때문에 자신이 적어놓은 것들 마져도 기억하지 못하는 바보가 되어가고 있다. 그 글을 보면서 다시한번 여행에 대한 정리를 할 수 있었다.

작은 아들 주원이는 영국을 다시 가던지 아니면 독일을 가고 싶어 한다. 큰 아들 주찬이는 아직까지 대답이 없다. 아마도 친구들과 떠나는 여행을 더 많이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인정한다. 그러나 우리 가족이 다시한번 이런 여행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소망은 있다. 혹시 더 많은 세월이 흘러서 여섯명이 여행을 갈 수도 있고, 더 많은 가족들이 여행을 떠날 날도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넷이서 가는 여행을 꿈꾸어 본다.

여행 그리고 가족

이번 여행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우리 가족의 모습을 다시금 생각해 보면서 아내와 아이들에게 늘 감사하고 있다. 여행에서 보여주었던 가족들의 모습은 여행을 통해 볼 수 있는 특별한 모습이 아닌,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모습의 연장선에 있었다. 아들들이 갖고 있는 여러 장단점들을 다시한번 보게 되었다. 이번 여행이 특별한 전환점이 되거나 동기부여가 된 것은 없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모습 그대로 열심히 살아가고자 한다.

그리고 앞으로 이런 여행의 시간들을 가능한 많이 만들어보려고 한다. 그렇지만 쉽지 않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조금만 더 노력한다면 이런 시간들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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