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여행 2011 [3] 옥스포드 1

By | 2011년 7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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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프랑스 / 여섯째날 “퐁텐블로”
  22. 여행을 마무리하며…

 

2011년 7월 3일

Oxford 옥스포드 – 첫번째 이야기

옥스포드대학을 위한 옥스포드

처음 옥스포드에 도착한 날 전체적인 건물의 느낌 매우 친숙했다. 생각해 보니 2년간 살았던 캐나다 핼리팩스에서 받은 그런 느낌을 받았다. 물론 핼리팩스는 다운타운 일부를 제외하고는 건물의 역사들이 매우 짧지만 도시의 느낌이 그랬다. 우리가 묵었던 민박집만 하더라도 건물의 나이가 꽤나 되어 보였다(민박집 이야기는 따로 쓸 계획이다). 공항에서 들어온 곳은 옥스포드의 북쪽이었고, 민박집도 시내이긴 했지만 북쪽에 속했다. 그러나 실제로 다운타운까지는 걸어서 15분이 걸린다.

전체적으로 도시의 느낌이 고풍스럽지만 그리 고급스럽지는 않다. 그러나 도시 전체가 차분하게 느껴진다. 관광지 같은 느낌 보다는 그냥 사람들이 살아가는 조그마한 마을 같은 느낌이다. 거기에 길거리에 만나는 사람들이 젊은 사람들이 많다. 도착한 날 다음날 오전은 가까운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시내로 걸어갔다. 가는 도중에 적당한 식당을 골라서 들어갔는데 Red Lion이라는 체인점이었다. 음식맛은 나름대로 먹을만 했는데 역시 가격이 비싼편이었다. 그보다 더 비싼 레스토랑도 많겠지만, 아무튼 처음 하는 외식은 예상했던대로 가격대가 높았지만, 음식에는 만족을 했기에 아쉬움은 없다. 그리고 다시 옥스포드 대학건물들이 몰려있는 시내로 걸어가(거기서 거기) Broad St.에 있는 여행안내소(information center)에 들러 엽서를 사고, 지도를 얻은 후 관광을 시작했다.

8 시간의 시차에 따라 새벽일찍 얼어난 우리 부부는 별로 할 일이 없었다. 그런데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 감자기 삼강오륜을 논하게 되었고, 급기야는 화랑의 세속오계까지 말하게 되었다. 이전 기억을 되살렸고, 끝내는 인터넷을 뒤져 모두 확인해 보았다. 8시간의 시차는 영국의 저녁시간은 우리에겐 새벽시간이기 때문에 저녁을 먹은 후에 바로 졸리는 현상 때문에 아무래도 힘들었다. 이런 현상은 귀국직전까지 계속되었다. 아무튼 한국에서 거론하지 않았던 삼강오륜을 옥스포드에서 논하게 될 줄이야 어떻게 알았겠는가? 역시 여행의 즐거운 추억이다.

옥스포드대학

옥스포드대학을 다 둘러보는 일은 쉽지 않다. 관광객을 위한 루트가 있긴 하지만 시간을 많이 필요하다. 따라서 쭉 길을 따라가며 건물들을 확인해 보기로 했다. 다행히도 어떤 사람(다음 페이지에 따로 적는다)을 만나서 주요 건물에 대한 배경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돌아보면서 옥스포드는 보는게 아니고 느끼는 것이다라는 생각을 줄 곧 하고 있었다. 저안에서 이루어지는 학문적인 부분을 알 수는 없지만, 밖에서 봤을때는 그냥 오래된 건물에서 풍겨오는 권위가 아닌 옥스포드를 통해 지금까지 배출된 수많은 인재들을 생각하면서 건물사이들 걸었다. 수많은 여행객들이 옥스포드의 캠퍼스를 누비고 있었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학생들은 적고, 여행객들이 가득했다. 그 관관객들 사이를 다니며 때론 어떤 건물인지도 모르고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

여행은 새로운 것들과의 만남 – 편견을 가진 만남

Broad St.옥스포드 기념 엽서를 구입한 후 옥스포드 캠퍼스내에 있는 여러곳을 둘러보기로 하고, 길을 걸으려는 순간 의자에 앉아 있던 어떤 젊은이를 만났다. 의학을 전공하려고 했는데 뇌수술을 하는 바람에 수학을 전공하고 있다는 나이를 추정할 수 없는 젊은 친구였다. 그 친구가 처음 본인이 가이드를 하겠노라고 나서자 솔직히 ‘그렇게 해서 돈을 요구할 건가?’ 라는 생각을 처음엔 했다. 둘째 주원이가 낚인 것은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 친구는 우리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장소들을 알려주기 시작했다. 그 중에는 영국에서 가장 큰 전문서적서점이라는 Blackwell Bookstore(옥스포드를 떠나기 전날 들러서 책을 세권구입했다)과 Kings Arms라는 지하 10층의 도서관이다(아래 사진).

그는 실은 앞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이었다. 길을 가면서 그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들에게도 안내를 해 주었는지 알 수는 없었다. 다만, 그가 완전한 시작장애는 아니지만, 거의 보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가 하는 많은 이야기들은 실제상황이 아닌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 정도의 이야기들이었는데, 가이드를 톡톡히 해주었다. 그에게 가진 첫편견 때문에 약간의 찜찜함과 그에게 고맙다는 인사말이외는 아무것도 해주지 못한 점도 여행기간 내내 내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아직도 그의 정체를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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