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2011 [13] 민박 (옥스포드 & 파리)

By | 2011년 8월 5일

옥스포드 민박

   이번 여행의 모든 숙소는 민박이었다. 민박이 일단 가격에서 유리하고 음식을 조금은 자유롭게 해서 먹을 수 있는 이유에서이다. 민박은 “런던 민박” “파리민박”으로 조회하면 수많은 한인민박집들이 나온다. 둘째 아들은 현지인 민박을 원했으나 아무래도 한국음식(라면이라도)을 해먹는데 조금은 편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민박을 구하기 위해서 너무 서두를 필요는 있지만 그렇다고 너무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다. 인터넷에서 좀 유명하다는 민박집은 아무래도 도시중심에 가까운 곳일 가능성이 높지만 그게 꼭 장점이라고만 말하긴 힘들 수도 있다. 때론 좀 변두리민막에서 더 많은 것들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런던의 민박을 찾다가 우연히 옥스포드민막을 알게되었다. 말그대로 “옥스포드(Oxford)”에 있는 민박이다. 약간의 갈등을 뒤로하고 옥스포드민박을 선택한 이유는 런던과 옥스포드를 동시에 여행하겠다는 욕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처음엔 런던만 6일을 생각하고 있다가 옥스포드와 그 주변의 도시들을 보자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이런 계획은 “옥스포드민박”의 주인으로 부터 얻은 것인데, 결론을 말하자면 “대성공적인 결과”였다라고 말할 수 있다. 런던을 2일 여행하였지만 원래 계획했던 많은 것들을 볼 수 있었고, 옥스포드를 중심으로 한 주변 중 “코츠월드(Cotswold)”를 가볼 수 있었다는 점은 이번 여행에서 큰 소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런던시내에 민박을 얻었다면 런던시내를 중심으로 좀 더 자세하게 또는 더 많은 곳을 볼 수도 있었겠지만 우리 가족은 옥스포드에 민박에 대하여 만족해한다. 더구나 옥스포드민박집의 주인은 실제 옥스포드대학에서 신학 박사과정을 공부하고 있는 목사님이기도 하다.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기에 매우 편했다. 또한 좀 더 구체적인이고 포괄적인 정보를 제공해주었다. 또한 가격면에서 매우 저렴한 편이었다. 방의 형태가 조금 바뀌면서 가격이 더 싸져버렸다. 다만, 건물이 좀 낡아서(옥스포드의 대부분의 건물이 비슷하다) 바닥에서 삐그덕거리는 소리가 나서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경우엔 매우 조심스러웠다. 왜냐면 아래층에 입주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떄문이다. 또한 화장실이 공용이었다는 점은 우리 가족에겐 매우 불편하였다. 파리에서 민박은 화장실이 딸려있는 방이라고 하자 둘쨰째가 하는 말, “Praise the Lord, Hallelujah!”라고 말해 우리 가족이 크게 웃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식당이 따로 있었다는 점은 큰 장점이었다.

   파리민박은 콘도형이어서 식사를 바로 해 먹을 수 있지만 그게 꼭 장점만은 아니다. 왜냐면 음식냄새가 옷이나 몸에 베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옥스포드민박은 화장실을 제외하고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또한 아침식사가 제공된다는 점도 매우 좋았다. 토스트나 시리얼이 준비되어 있지만, 과일이나 요거트 등이 준비되어 있어 우리 가족은 크게 만족할 수 있었다. 옥스포드에 또 언제 갈지 알 수 없지만 좋은 인연이 된 것 같다. (2013년 1월 초 안부메일을 보냈는데 답장이 왔습니다. 답장내용 중에서  “저희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던 화장실 문제가 역시 큰 issue였구나 다시 한번 되돌아 보게 되었습니다. 작년 8월말로 그 집은 계약을 마치고 제가 사는 집 바로 앞에 화장실이 3 (제일 중요하지요) 딸린 방 5개 짜리 집을 계약해서 쓰고 있습니다.”라는 일부를 발췌합니다. 실은 아주 많이 불편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제 글을 보니 굉장히 많이 불편한 것 처럼 써놨군요. 혹시 오해하실 분들이 있을까 봐서 이렇게 글을 추가해 넣습니다. 2013년 1월 5일 아침에)

   물론 민박에 든 사람들과 서로 화장실입구나 식당에서 만나는 일들이 있긴 했지만, 가족이 함께 간 우리로서는 새롭게 다른 사람들을 만나거나 사귀는 일은 없었다. 서로 일반적인 이야기를 나누었을 뿐. 그리고 영국여행에 큰 도움을 주신 정동우 목사님께 지면으로나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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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민박

   파리에 대한 정보는 거의 전무한 상태에서 큰 아들의 선택에 맡기었다.  이름이 특히해서 쉽게 기억되는 “사빈하우스”는 인터넷에 방문기 등 다양한 정보를 갖고 있었다. 메일을 보내면 상당히 짧고 간결하게 답장이 와서 의아했는데 나중에 주인이 할머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처음엔 주의사항 등을 써 놓은 것을 보면 좀 차갑게 느껴질 수 있는 인상이지만, 실제론 매우 친절한 할머니이시다. 민박하러온 대학생들은 쉽게 “할머니, 할머니”하며 부르던데, 나는 그렇게 부를 수 없어서 그냥 “사모님”이라고 불렀다.

   사빈하우스의 큰 장점은 콘도형이기 때문에 화장실이 딸려 있다는 점이다. 이게 얼마나 가족들에게 편안함을 주는지 모른다. 공동으로 사용하는 화장실의 경우는 서로 눈치를 봐야하고, 매우 조심스럽다. 그것도 여행의 매력이 될 수도. ㅋㅋ

   사빈하우스의 큰 장점 중 하나나 지하철 종점이다. 11호선 종점이기 때문에 졸다가도(가능한 졸지 않아야 한다) 지하철이 멈추면 내리면 된다. 대신 시내에서 좀 멀어서 처음엔 좀 멀게 느껴지긴 하지만 실제로 11호선 자체가 끝에서 끝까지 가더라도 20여분정도 소요된다.

   처음에 주변에 큰 마트를 찾지못했는데 나중에 보니 밤 10시까지 여는 큰 마트가 있어서 필요한 생활용품들을 구할 수 있었다. 지하철에서 내려서 집으로 오는 도중에 있는 작은 수퍼에도 왠만한 것들은 다 있다.

사빈하우스의 경우는 필요물품(라면, 쌀, 생수 등)을 직접 판매하기도 한다. 무슨 물건을 수퍼처럼 파는 것은 아닌데, 소비자의 요구에 응하는 듯 하다. 우리 가족은 특별히 물건을 사지는 않았다. 특히 유람선표도 팔고 있다. 사빈하우스의 오피스(안집 거실)에는 컴퓨터가 4개가 놓여 있어서 1유로를 내고 몇십분동안 쓸 수 있다. 유럽의 어느 도시나 마찬가지겠지만 인터넷 속도는 느린 편이다. 할머니, 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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