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만 보고 저를 입시의 종결자 정도로 보시는 분들도 있다. 그건 아니다. 저 자신은 입시에 관심도 없었고, 큰아들의 경우는 스스로 알아서 학교선택과 원서접수를 했다. 저는 온라인 결제만 했다. 둘째는 함께 입시전략을 세웠다. 둘째입시를 통해서 ‘아~ 이게 입시구나!’를 깨닫게 되었다. 주변의 사람들은 저 자신이 굉장히 치밀하게 입시전략을 짜고 그 결과 입시에 성공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 다시금 이야기하지만 절대 아니다. 겸손하게 보이려고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가장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중이다.
아이들에게 부모로서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되겠지만, 늘 해오던 이야기가 있다.
그게 바로,
“공부는 정직하게 해야 한다. 절대로 꼼수를 부리면 안된다.“이다.
이 철학에는 변함이 없다.
이 이야기는 아들들에게 뿐만 아니라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도 말하곤한다.
아이들이 그렇게 해주어서 고마울 뿐이다. 요즈음 둘째아들을 보고 있노라면, “서울의대에 다녀도 될 놈”이라는 생각이 든다. 진심이다. 제대로 된 마인드를 가지고 학교를 다니는 것 같아서 의대교수인 제 입장에서도 행복하다. 콧수염을 길고 다녀서 약간 불만이긴하지만(이것도 자신이 선택한 것이니 말릴 이유는 없지만) 학교생활을 하는 것을 보면 “진정한 대학생”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들 자랑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 이런 학생들이 전국에 있는 의과대학의 의예과에 가득해야 한다. 자세한 이야기는 기회가 되면 둘째아들의 허락을 받아서 적어보려고 한다(아마도 허락 안할 것 같은 느낌이 들긴한다).
난 의대생들에게 늘 이야기한다. “의사가 되는 것만 여러분의 목표라면 학교를 그만 두라고 하고 싶다.”라고. 배우는 과정에서 진실로 정직하게 공부하고 성실하게 공부해서 지식을 쌓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스스로 알아서 공부하는 의대생이어야 한다고 늘 강조한다. 남이 가져다 준 지식(다른 학생이 정리한 노트를 보는)은 절대로 자신의 지식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우리 아이들에게도 늘 그렇게 교육해 왔다. 성취위주의 학습이 아닌 진정한 실력을 쌓을 수 있는 학습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왔다. 그런 과정을 거쳐 오늘의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이 대목만은 자랑하고 싶다. 올백, 1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진정한 지식을 함양하는(이렇게 말하면 너무 뻔한 교과적인 발언이라고 손가락질 할지도 모르지만) 그런 학습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하고 싶은 말은 “최선을 다 하되 그 결과에는 승복하는 모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이의 능력만큼 결과는 나온다. 물론 노력하면 분명한 발전은 보이겠지만 아이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결과에 대하여 승복하는 모습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이의 능력 그 이상을 바랄 때 부모와 아이가 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관계도 나빠진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모든 결과를 수용하는 모습도 부모에게는 요구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목표를 정하고 열심히 경주하다 보면 그 목표점에 도달하기도 하지만, 때론 능력이 부족할 때도 있다. 그럴 때도 그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게 쉽지는 않다. 그러나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결과로서 나타날 수 있다면 가장 좋을 듯 하다.
자녀교육이야기
글을 시작하며
⓪ 머릿말과 목차
제1장 자녀교육의 초보운전자
① 홈스쿨링을 생각했던 적이 있다.
② 교육에 대한 눈높이를 맞추다.
③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④ 일정한 역치를 갖다.
⑤ 아이들의 능력을 관찰하다.
⑥ 우리 아이들은 영재가 아니다.
⑦ 올100을 맞은 적이 없다.
제2장 조금씩 보이지만
⑧ 참고 기다리다.
⑨ 멀리 보고 뛰게 하다.
⑩ 사춘기가 없었던 아이들.
⑪ 과외는 필요악이다.
⑫ 과감한 투자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⑬ 모니터링과 샘플링
⑭ 책을 읽는 것은 숙제가 아니다.
⑮ 쉼이 필요해. 기계가 아니야.
제3장 자녀를 위해 기도하라
⑯ 아이들의 생각이 더 중요하다.
⑰ 신뢰보다 더 좋은 응원은 없다.
⑱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중요하다
⑲ 엄마의 수고가 가장 값지다
⑳ 왜 아쉬움이 없을까
㉑ 부모로서 보여주어야 행동들
㉒ 기도가 필요한 이유
글을 마무리하며